어슬렁 시드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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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만화와 일러스트를 기고했던 여원잡지사의 간부기자 출신이 운영하는 시드니 1등 정보지 ‘코리아타운’ 발행인 김태선 대표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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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우드 전철역입니다.

 

한국인이 많이 산다는 ‘이스트우드’는 생각보다 작은 손바닥만한 상가거리였습니다. 마치 서부 영화에 나오는 개척시대의 거리 풍경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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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철 역까지 따라와서 배웅 해 주었습니다

 

여성잡지 여원의 부도의 여파로 마지막 간부 기자로 스러지는 잡지를 애정으로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월급도 못 받고 잡고 버티다가 조국서 빚만 지고 빈손으로 이민 온지 17년째라고 합니다.

힘겨운 이민 생활을 겪으면서 천직인 잡지쟁이답게 경영이 부실했던 ‘코리아타운’을 신용으로 얻은 빚으로 인수를 한 그는, 일반 정보지와 다른 문화적 감성을 더한 정보지로 제작하기 위해 밤잠 자지 않고 노력한 결과로 1등 정보지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많은 정보지 중에 편집자 레터가 있는 유일한 정보지로, 정치 기사 안 싣고, 저질 상업광고를 안 싣는 것으로 매체의 정체성으로 삼아 정성을 들인 덕분에 초창기에는 매출이 높아 빚도 상환하고 넓은 공간의 사무실과 집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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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술을 하며 성향 비슷한 사람끼리 모처럼 좋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10개의 매체들이 난립하면서 상당수의 무 자질 매체들이 15년 전의 절반 가격도 안 되는 금액으로 광고비 덤핑을 계속하고 있어 가장 선두에서 달리고 있는 코리아타운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어, 매주 살아내기조차도 버거운 상황이랍니다.

 

낯가림이 있어 만나기 조심스러워 찾아오시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잡지 출판계의 선배를 만나 낮술을 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옛 생각을 나게 하는 것 같아 너무 좋다며, 다음 올 기회가 있으면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소주와 삼겹살 대접하겠다고 했습니다.

 

교민들도 조국의 소소한 소식들을 그리워 한다는 그의 말에 ‘만저봐’ 소개를 해 주니 도움을 받아 ‘코리아타운’과도 연계를 해서 도움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삭막한 식당가를 보면서, 유럽 여행 갔을 때 들고 간 카툰 연하장을 너무 좋아했던 식당 주인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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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팔며 한국 분위기를 살리려고 애쓰는 것 같아서, 가지고 있던 <카툰 연하장 카드>를 선물 했더니 너무 고마워하며 3유로하는 커피를 한 잔 내 주던 기억이 났습니다.

삶이 팍팍해서 문화까지 엄두도 못내는 이곳 교민들에게 카툰협회의 연하장 카툰으로도 훌륭한 기여가 될 것 같다는 오지랖으로, 봉사를 해 줄 수 있는 회원들 작품을 제공해 주고 싶었습니다.

 

 


이 원영끄적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