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든 길 로(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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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한자어로 ‘도로(道路)’라고 하는데, ‘도(道)’와 ‘로(路)’는 본디 그 형성과정과 의미가 다르다. 글자를 뜯어보면, ‘도’는 ‘우두머리(首)가 무리를 거느리고 으스대며 걷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고, ‘로’는 ‘여러 사람이 제각각(各) 편한 대로 걸어간 발(足)자취’를 표현한 것이다.
-역사학자 전우용

이런 해석에 비추어보면 “어슬렁 프로젝트”가 쫓아가는 길은 로에 가깝다.
자본이나 권력이 만든 길이 아닌 사람이 만든 길 로(路)

덧붙여 어슬렁 프로젝트는 이 땅에 살았던 수많은 예술가들이 마치 헨젤과 그레텔마냥 남긴 빵부스러기 같은 스토리를 찾아내어 글로 그림으로 목소리로 아카이빙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기록들 또한 그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로(路)가 될 것이라 믿는다.

너무 많은 접속의 기회와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재잘거림속에서 잠시 벗어나 침묵을 횡단하는 어슬렁 프로젝트.

함께 걷는 그 길에서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그토록 절절히 원하는지조차 몰랐었던 것들을 불현듯 맞닥뜨릴지도 모른다.

 

 

 


이 원영끄적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