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삶이란… ‘패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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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시절 만화가 문하생을 하면서 혼자 대학로에 있던 ‘백두대간’ 이란 영화관을 찾아갔었습니다.

기억도 나지 않았는데, 로드쇼 라는 잡지를 보고 기사와 사진에 혹해서 ‘천국보다 낯선’ 이란 영화를 본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것 뿐이었습니다.

화면이 예쁘네…

내 머릿속 기억저장소는 새로운 기억을 새겨넣느라. 그걸 그냥 백업해 버려서 아무것도 안남았어요.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는 예쁘다. 스타일리쉬(?) 하구나.. .. 시인같은 감독의조용한 영화는 그당시 20대의 활발한 나에게 아무 감흥을 주지 않더군요.

그런데 40대 중반의 나이가 들어서 본 짐 자무쉬의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시리즈의 악당으로 나왔던 아담드라이버의 진지한 연기에 또 한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며 산다는 게 뭔지 감독은 조용히 패터슨도시에 사는 패터슨을 통해 보여주더군요.

그는 품위있게 사랑을 지키며. 품위있게 시를 쓰고, 그 지루한 일상에서 사람들에게 애정을 느끼고 받아들이고

걱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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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도 걱정거리는 있습니다.

그의 뮤즈는 늘 일상을 살아내는 패터슨과 달리 매우 다이나믹하고 늘 변화하며 움직이거든요.

말썽꾸러기 뮤즈의 강아지도요.

하지만 패터슨은 그들을 받아들이며 강아지를 제압하고 일탈(?)을 즐깁니다.

패터슨의 일생에서 일주일을 감독은 보여줍니다.

그 뒤의일주일도 별다르지 않겠지요. 감독의 꿈인가도 싶습니다.

잔잔한데 갈등과 해소와 봉합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게 그렇습니다.

분노조절장애속에서 사는 우리인생들에게 패터슨은 품위있는 삶이란 이런거라고 조용히 보여줍니다.

‘콜미바이유어네임’ 도 그렇고.. 이 영화도 텍스트를 기막히게 영화에 녹여내네요. 한번 꼭 감상해 보세요.

지루할 거 같은데 꽤 흥미진진합니다.

 


이 원영끄적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