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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근대문학관을 다녀와서 – 우리 가슴의 노래가 된 ‘소월의 시’ 이야기

우리 가슴의 노래가 된 ‘소월의 시’ 이야기 !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등등

 

김소월, 또는 김소월의 시 하면 대중가요의 선율이 함께 떠오른다.

특히,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교과서에서 실려서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라면 제일 먼저 암기하는 시가 아니었던가 싶다.

 

과연 김소월은 어떤 사람, 그의 시는 어떤 시 이기에

우리 국민 대부분의 그것도 학생이든, 장년이든 평생에 함께하는가.

나는 김소월의 문학적 매력과 인생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시가 되어 우리와 함께 공감하고 가슴의 노래가 된 그의 시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살펴보는 일은 꾀 흥미진진한 글쓰기에 동기가 된다.

 

 

 

시인 김소월 그는!

 

본명 김정식, 소월(소월)은 호이다.

김소월 두 살 때 아버지가 일본군들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병을 앓게 되자,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의 유년 시절이 절대로 해맑을 수 없음을 예측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성장한 소월은

‘김억’이라는 스승을 만나 인정을 받고 등단을 하였으며

1922년 배재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하면서 <개벽>을 통하여 활발한 시 발표 활동을 하였다.

김소월은 스승 김억이 발행하던 잡지 <가면>의 경영난이 심각하게 되자

폐간을 막고자 <진달래꽃>이라는 시집을 발행하였는데,

덕분에 문인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나 그의 나이 33세에 돌연 사망하였다.

 

 

시대의 한을 극복하게 하는 시 진달래꽃!

 

그의 시에는 아픔과 한이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오히려 <진달래꽃> 시집은 3판까지 발행된다.

당시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어둔 시대를 살아 온 우리민족의 아픈 상처를

소월의 아픔과 한의 시가 오히려 치유하는 역할을 해낸 것을 알 수 있다.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고자하는 민족의 무의식의 감수성과 ‘소월의 시’가

너무도 잘 만나서 오늘날까지도 대중들에게 불리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알려지는 소월의 시!

 

한국전쟁 휴전 후 소설가 정비석(1911-1991)이 여성전문잡지 <여원>에

소설 <산유화>를 연재하게 되는데, 이 소설에는 소월의 주옥같은 시가

20여편이나 등장하면서 세상에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0년뒤인 1966년, 정비석의 소설 <산유화>가

새한필름에서 박종호 감독, 신영균, 고은아 주연으로 한 영화로 제작이 되면서

다시한번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뿐 아니라

그의 시와 노래, ‘못잊어’, ‘초혼’, ‘금잔디’, ‘임의노래’,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기억’, ‘님과 벗에게’,

‘먼후일’, ‘고적한 날’,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엄마야 누나야’ 등 큰 사랑을 받고 붐을 일으켰다.

또한,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기도 했다.

 

 

대중가요와 시!

 

대중가요라는 용어는 근대 이후에 만들어진 용어로서,

서민, 대중, 민중 사이에서 세속적으로 즐겨 불리는 노래를 말한다.

‘유행가’라는 불리는 것 또한, 노래속에 서민의 삶속에 애환을 담아내어 시름을 달래주고

가슴깊이 파고드는 공감력으로 많이 불려지는데서 나온 말이다.

 

대중가요는

작사(노랫말), 작곡, 가수가 잘 삼박자를 이루면 히트곡이 된다.

유행가의 대중적 전파력을 알고 어떤 시인들은 가요 가사를 쓰기도 했는데

시를 가사로 사용할 경우 크게 수정하지 않고 바로 사용해도 좋은 장점때문에

시로 대중가요를 만드는 작업이 일어났다.

 

손석우 작고 박재란이 부른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김성옥이 부른 김영랑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박재란이 부른 김동현 작고, 김동환 시 <산 너머 남촌에는> 등이 있다.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시!

 

아무튼 소월의 시는

우리 민족의 한과 시름을 담아내어서 그 만큼 많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랑하고

때로는 시로 읽고, 때로는 노래로 부르면서 시대를 넘어 오늘날도 우리의 가슴을 울려 왔다.

마지막으로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대표적인 시와 가요를 소개하고 이글을 마치고자 한다.

아하~ 그 곡! 하며 선율이 떠오를만한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시’ 를

흥얼흥얼 따라하는 이 시간이 되어보는 건 어떨른지.

 

https://www.youtube.com/watch?v=TFaFa0LWm3w

 

<진달래꽃> 김소월

 

손석우 작곡, 박재란 노래, 1958

정옥현 작곡, 신효범 노래, 1990

우지민 작곡, 마야 노래, 2003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https://www.youtube.com/watch?v=sfjdu2NFN-E

 

<먼 후일> 김소월

 

손석우 작곡, 김성옥 노래, 1959

길옥윤 작곡, 이시스터즈 노래, 1967

서영은 작곡, 문주란 노래, 1969

정옥현 작곡, 최진희 노래, 1990

정의송 작곡, 정의송 노래, 2017

 

그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멋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https://www.youtube.com/watch?v=YfWE4MrbqvU

 

<부모> 김소월

 

서영은 작곡, 유주용 노래, 1968

서영은 작곡, 죠커스 노래, 1971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https://www.youtube.com/watch?v=UJSnNkYrfH0

 

<개여울의 노래> 김소월

 

서영은 작곡, 한상일 노래, 1968

이희목 작곡, 정미조 노래, 1972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벙이로 생겨났으면

비 오는 저녁 캄캄한 령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난 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으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지지

만일에 나의 몸이 불귀신이면

그대의 가슴 속을 밤도와 태와

둘이 함께 재 되어 스러지지

 

 

https://www.youtube.com/watch?v=zvIF4fVyc2E

 

<못잊어> 김소월

 

서영은 작곡, 강명춘 노래, 1968

이계성 작곡, 이양일 노래, 1966

홍신윤 작곡, 남석훈 노래, 1966

김학송 작곡, 장은숙 노래, 1978

김학송 작곡, 박신덕과 다서 재룡이 노래, 1978

이히목 작곡, 세 부엉이 노래, 1978

김동진 작곡, 정은숙 노래, 1987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라.

못 잊어 생각이 나겠어요

그런 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vUsbNTA4mEU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김광수 작곡, 불루벨즈 노래, 1964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https://www.youtube.com/watch?v=UJSnNkYrfH0

 

<개여울> 김소월

 

이희목 작곡, 김정희 노래, 1965

정미조 노래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1wFo-wP3MAY

 

 

<산유화> 김소월

 

서영은 작곡, 조영남 노래, 1969

정옥현 작곡, 위일청 노래, 1990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우~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 만큼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서 우는 작은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큼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지네

갈, 봄, 여름없이 여름없이

꽃이 지네

 

 

https://www.youtube.com/watch?v=0lhl_Tv_pOY

 

<초혼> 김소월

 

이봉조 작곡, 이은하 노래, 1990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듸는

끗끗내 마자하지 못하엿구나.

사랑하든 그 사람이여!

사랑하든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우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서름에 겹도록 부르노라.

서름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가지만

하눌과 땅 사이가 넘우 넓고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여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든 사람이여!

사랑하든 사람이여!

 

https://www.youtube.com/watch?v=Bp0SiE-11xA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지덕엽 작곡, 활주로 노래, 1978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은

철없던 시절에 들었노라

만수산을 떠나간 그 내님을

오늘날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같은 말로도 조금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있건만

오히려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 알았으랴

제석산 붙은 불이

옛날에 갈라진 그 내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https://www.youtube.com/watch?v=dSY_X9229Wo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원용석 작곡, 라스트 포인트 노래, 1979

서영은 작곡, 방유신 노래, 1969

이재현 작곡, 미라노김 노래, 1973

이한철 작곡, 자전거 탄 풍경 노래, 2015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 볼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많은 김소월의 시가 대중가요로 불리웠다는 것을

오드리는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하하하^^

오드리 기자인천근대문학관을 다녀와서 – 우리 가슴의 노래가 된 ‘소월의 시’ 이야기

가짜 뉴스 Fake News

가짜 뉴스로 전 세계가 시끄럽습니다. 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거짓 사망 소식부터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쳤던 ‘프란치스코 교황 트럼프 지지’까지 연예·사회·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가짜 뉴스가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란 거짓 정보를 ‘진짜’처럼 포장한 뉴스입니다. 주로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노출되고 확산됩니다. 높은 조회·공유 수로 광고 수익을 노린 기사부터 사회 판도를 바꾸기 위한 기사까지 내용과 형식이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짜 뉴스가 국민의 눈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사실을 왜곡하는 뉴스나, 유명 연예인의 거짓 열애설·결혼설부터 차기 대선 주자들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악의성 뉴스까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 그대로입니다.

가짜 뉴스에 대한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가짜 뉴스에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짜 뉴스’, 신문처럼 전국에 배포…친박 집회도 활용
JTBC 2월 6일자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테러 단체에 무기를 판매했다’ 지금 보면 황당할 수 있지만, 지난 미국 대선에서 수백만 건의 호응을 얻었던 가짜 뉴스들입니다. 그런데 가짜 뉴스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게 됐습니다.

‘언론이 보도한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세월호 사건은 북한의 지령이었다’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는 조작됐다’ 지난 설 연휴에 퍼진 가짜 뉴스들입니다. 단순히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된 게 아니라, 신문·유인물 형식으로도 전국 곳곳에 배포됐습니다. 이 가짜 뉴스들은 주말 친박 단체 중심의 탄핵 반대 집회에서 고스란히 활용됐습니다. 탄핵 국면을 틈타 기승을 부리면서 국정개입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가짜 뉴스의 현주소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보니 우편함에 신문처럼 보이는 인쇄물이 빼곡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인터넷 매체들이 뿌린 호외입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새벽) 2시 반 정도에 들어 왔는데 그게 하나씩 전 세대에 다 꽂혀 있더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부산과 대전, 충북 청주 등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도 똑같은 인쇄물이 발견됐습니다. 신문처럼 만들었지만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과 출처 없는 내용을 담은 가짜 뉴스가 대부분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JTBC의 최순실씨 태블릿PC 관련 보도는 모두 거짓이라고 단정합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대통령 얼굴에 보이는 미용 시술 흔적은 다른 사람의 피부를 합성한 조작이라고 주장합니다. 촛불집회 폄하도 나옵니다. 그동안 언론에 나온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며 경찰 추산 인원만 보면 친박집회 인원이 촛불집회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합니다. ‘박사모’ 등 단체들은 지난 설 연휴 이런 인쇄물 300만 부를 찍어 전국에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선데이 2월 5일자>

단톡방서 수백 명에 공유…온라인서 판치는 가짜 뉴스
JTBC 2월 7일자

진짜 신문처럼 둔갑한 오프라인 가짜 뉴스보다 심각한 건 온라인에서 일파만파 번지는 가짜 뉴스입니다. 이른바 지라시와 같은 근거 없는 비방글을 실제 기사처럼 포장하는 것은 물론, 존재하지도 않는 해외 인사를 등장시켜 가짜 인터뷰를 만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가짜 뉴스가 클릭 한 번으로 순식간에 수만 명에게 퍼지는 겁니다.

친박 단체 회원들이 모인 채팅방에서는 하루에만 수십 개 씩 ‘공유글’이 올라옵니다. ‘세계 유수 석학도 한국 상황을 걱정한다’는 기사를 보면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이자 모 연구소 소장’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대통령 탄핵 흐름은 북한과 중국의 힘을 의지한 세력이 벌이는 파워게임’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은 검색도 되지 않고, 교수도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또 촛불집회는 ‘이적단체들이 북조선 지령을 받은 것’이라고 폄하합니다. 역시 근거는 없습니다.

영상도 자주 등장합니다. ‘CNN 뉴스’라는 영상을 보니 ‘북한 노동당기가 촛불과 세월호 노란 리본을 결합한 모양’이라고 나옵니다. 누군가 실제 뉴스와 허위 사실을 짜깁기해 올린 겁니다. 야당 정치인들을 겨냥한 지라시도 수시로 나옵니다. 이런 가짜 뉴스들은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퍼 나르자’ ‘긴급히 공유하라’ ‘공유가 애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퍼지고 있습니다.

‘뭔가 있겠지?’…가짜 뉴스는 어떻게 시민을 현혹하나
JTBC 2월 6일자

가짜 뉴스를 살펴보면 실제 인물을 등장시켜 놓고, 그 인물의 발언을 조작하거나 왜곡한 것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얼마 전 퇴임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의 말씀이라고 유포되고 있는 유언비어입니다. 박 전 헌재소장이 “특검이 태생부터 잘못됐다”, “특검법이 특정한 개인을 겨누고 있다” 등 발언을 했다는 것이죠. 물론,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가짜 뉴스들은 이처럼 명백한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접하는 이들이 ‘사실무근인데 이렇게 얘기가 돌겠어?’ 하는 식으로 생각한다는 심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거짓도 천 번 말하면 진실이 된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괴벨스식 선전 논리입니다.

‘노컷 일베’라는 신문의 3면에는 JTBC가 보도한 세월호 참사 전후 박근혜 대통령 리프팅 시술 흔적에 대해 썼습니다. “각종 소프트웨어를 동원해 영상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고의적으로 타인의 피부를 합성했다”고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했죠. 또 “3D·2D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중간 일부 화면을 빼놓고 다른 사람의 화면을 끼워 넣는 식으로 합성했다”, “일부 피부의 흔적이 흐리게 나타나거나 차이 나는 부분이 있다” 이런 식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JTBC 보도에 사용된 사진은 청와대 사진기자단이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인터넷에도 공개돼 있어 간단한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이런 가짜 뉴스는 지속적으로 문자 등으로 발송되고 소셜 미디어 등을 타고 끊임없이 유포되면서 확대 재생산됩니다. 그걸 다시 다 검색해서 볼 만한 여유가 없는 경우, 자꾸 보다 보면 ‘이런 문제가 있긴 있나’ 생각하게 하는 현상을 적절하게 악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투니스트 강대영 – 거짓말, 지켜보고 있다]

‘가짜 뉴스’를 만든다는 것은 대중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 주 위클리 이슈 “가짜 뉴스”의 ‘뉴스 레시피’에서는 강대역 작가의 ‘거짓말, 지켜보고 있다’를 준비했습니다. 그림을 잘 보면 양치기 소년을 감시하는 CCTV가 나무에 달려 있죠. 가짜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CCTV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짜 뉴스의 생산과 확산을 감시하고 막을 수 있을까요. 만저봐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가짜 뉴스’를 막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 본 기사는 카툰캠퍼스소년중앙이 함께합니다.

BDQueen가짜 뉴스 Fake News

오드리의 끄적끄적(1) : 거시기 허네요~

영화 황산벌

 

거시기허네~

2003년 흥행작 ‘황산벌’에 명장면이 있다.

백제 계백장군이 참모들에게 작전지시를 하는 장면이다.

 

“여그 황산벌전투에서 우리 전략은

한마디로 거시기헐때꺼정 거시기해불자.

바로 요거여. 알것제?”

일사불란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참모들.

 

한편, 이를 숨어 엿듣던 김유신 장군은

당황한 표정으로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니들 다 들엇제? 거시기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할 때까지 총공격은 몬한다카이.”

 

김유신장군은 거시기를 작전상 중요한 암호로 오해한 것이다.

계백장군의 거시기는 승리할 때까지 싸우자는 말이었다.

 

황산벌에는 거시기라는 인물도 나온다.

 

세상 살다보면 거시기할 때가 많다.

보고 느끼는 관점에 따라

그 거시기도 또한 거시기허다.

각자가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름 속에서 소통해야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거시기로 쉽게 통할 수는 없다.

마음하나 믿고, 진실하나 믿고, 거시기하다보면 낭패다.

 

내 부모형제도, 남편, 자녀도

매번 거시기가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

거시기 이상의 노력으로

모든 관계는 만들어진다는 거.

참, 거시기허네요.

오드리 기자오드리의 끄적끄적(1) : 거시기 허네요~

고구마의 술애바퀴-첫 번째 잔 “주도의 시작”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안중근 의사의 명언처럼

이러면 좋으련만…..

난…

“하루라도 술을 먹지 않으면 술집 사장님들의 매상이 걱정돼서 일이 손에 잡이지 않는다.”

알코올 중독자라고 오해받을까 봐 변명하는 글은 절대 아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술 좋아하는 사람 치고 호인 아닌 이 별로 없고 그 덕분에 주변에는 형님, 동생, 친구들로 넘쳐난다. 술집에 처음 들어갈 때는 사장님과 손님으로 만나지만 같은 곳을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거리다 보면 어느새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서로 고향이 어디이고, 취미는 무엇이며, 결혼은 했는지, 자식들은 몇 명인지, 집에 땅은 좀 있는지, 건강은 어떤지, 요즘 매상은 좀 어떤지 다 알게 된다.

물론 모든 애주가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는 적어도 그렇다는 이야기다.

앞서 언급했던 “하루라도 술을 먹지 않으면 술집 사장님들의 매상이 걱정돼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의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정”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술을 통해 관계를 맺고 정을 쌓았으니 어찌 걱정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술과 사람, 정을 중시하는 데에는 애주가인 아버지의 생간 DNA를 물려받은 이유도 있겠지만 어릴 적 환경적인 영향이 컷 던 것 같다.

어릴 적부터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도 부모님이 터를 잡고 계시는 나의 고향은 “돌~굴~러~가~유~”, “에유~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슈” 로 유명한 충청도 영동의 한 시골마을이다.

마을 규모는 약 60가구 정도로 시골마을 치고는 꽤 많은 주민들이 살았다.

그 당시 여느 시골 마을들이 그렇듯이 이웃주민들끼리 누구 아무개네 숟가락이 몇 개인지 훤히 다 알 정도로 친하였다.

그러다 보니 기쁜 일로 잔치가 있을 때나, 상을 당했을 때나 너 나 할 것 없이 격려해주고 도와주는 정이 넘치는 마을이었다.

아무튼 이런 정이 넘치는 마을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따로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일이다.

시골이다 보니 농번기 때면 농사 준비하고 수확하는데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럴 때 면각 가정마다 날짜를 정해서 오늘은 “이 아무개네”, “내일은 저 아무개네”, “낼모레는 그 아무개네”로 쭈욱~ 돌아가며 서로 품앗이를 했다.

그렇게 여러 집을 돌다 보면 자연스레 우리 집 차례도 돌아온다.

시골에서는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농사일하는 것에 예외는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 형제도 새마을 모자 비스무리한 것에 목장갑에 장화를 신고 끌려나가야만 했다.

그 당시에 우리 집은 자두 과수원을 하고 있었고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집에서 꽤 걸어야만 했다. 걷고 또 걷고 농사일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우리 형제는 산행하느라 진을 다 빼야만 했다.

우리와는 달리 아버지, 어머니,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은 연륜 때문인지 매우 여유로워 보였다.

마치 말년병장과 자대 배치받고 처음 훈련 나간 이등병의 차이쯤이랄까…..

과수원에 도착해 일을 시작한 지 두어 시간이 지났을까! 분명 아침에 머슴밥 두 그릇을 비우고 왔는데 목도 바짝바짝 마르고 시장기가 몰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자두의 수확시기가 여름인 탓에 뙤약볕을 맞으며 산행과 노동을 하였고, 먹어도 먹어도 뒤돌면 배고플 나이가 아니었던가!

아~난 여기 왜 있나 자괴감이 들 때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애주가 울 아버지의 새참가는 길<고구마>

 

“새참 왔어유~~우”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보니 잠시 전만 해도 옆에서 일하셨던 어머니가 쟁반에 먹거리를

가득이고 오시는 게 아닌가. 엄마는 신출귀몰 도깨비인가 싶다.

새참이 오자 일에 열중하던 아버지,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은 그제야 허리를 펴고 “오늘은 뭐 맛난 거 한겨~”, “물 한 사발만 가져오면 되는데” , “쓸데없는 짓을 하고 그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약속이나 한 듯 내뱉으신다. 역시 충청도다(ㅎㅎ)

새참을 보니 “수육에 김치”, “노릇노릇 감자전” , “새콤달콤 비빔국수” 등 손 큰 어머니답게 푸짐하게 장만해오셨다.

풀밭에 뺑 둘러앉아 맛난 음식 먹을 준비를 할 때쯤 동네 아저씨들이 한 결 같이 말씀하신다. “거~없어” 하니 아버지가 손뼉을 치며 “거~있지”하며 부리나케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가신다.

울 아버지의 막걸리 전용주전자<고구마>

 

잠시 후에 나타난 아버지의 손에는 커다란 말통이 들려져 있었고 동네 아저씨들은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거~왔네”하며 반가워하였다.

알고 보니 말통의 정체는 막걸리였다. “거~없어”의 뜻을 풀이하니 “막걸리~없어?”였다.

아침에 경운기에 싣고 온 막걸리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한 여름에도 차가운 계곡물에 미리 담가 둔 것이다. 장인정신까지 느껴지기도 하고, 역시 애주가 아버지답다.

냉면사발에 막걸리를 벌컥벌컥 마시는 아저씨들의 목 넘김 소리와 “캬~” 감탄사가 어찌나 시원해 보이던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동네 아저씨가 쓱 다가오더니 “함~혀(한번 먹어볼래)” 하시는 게 아닌가!

형은 망설였으나 나는 어른이 권하는 술은 못 이기는 척하며 먹어도 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들어 막걸리를 두 손 모아 경건하게 원샷하였다.

아~황홀한 맛이었다! 집에서 몰래 찔끔찔끔 먹던 막걸리 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타들어가던 갈증은 사라지고 허기진 배는 벌떡 일어나니 천하를 다 얻은 기분이었다.

이 맛에 아저씨들이 “캬~”하는구나 그렇구나~ 깨달았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너희 아버지 아들 맞네”, “내 잔도 받아” 하시며 몰아주셨다.

두 번째 들어오는 술잔 공격을 받아내고, 에라 모르겠다! 세 번째 술잔, 네 번째 술잔을 넙죽넙죽 받아내다 결국 필름이 끊겼다.

그리고 한참이 지났을까..

누가 어깨를 흔들며 깨우는 것 같았다.

눈앞에 아버지가 희미하게 보였다. 사방을 둘러보니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은 없고 웬 익숙한 풍경의 방이었다. 알고 보니 과수원에서 술 먹고 꽐라 되어 잠든 나를 아버지가 둘러업고 와 집에 눕혔다 한다.

이 사건 이후로 나는 동네 창피해서 한동안 일부러 밖을 않나 갔는데 이런 나의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붙임성 좋고 남자답다는 소문이 돌아 한순간에 동네의 엄친아가 되었다.

참 지금 봐도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막걸리가 내 인생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 당시 과수원에서 일하던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단비<고구마>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힘든 노동을 하는 농부”들에게 가뭄에 단비 내리 듯 갈증을 해소해주는 막걸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내게 있어 좋은 사람들과의 정이 넘치는 술자리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이 아니겠는가 싶다. 오늘도 숙명적 만남을 위해 휴대폰 전화번호를 뒤져 음주 화이트리스트들에게 번개를 날린다.

 

고구마의 술애바퀴 다음 2편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artboy goguma고구마의 술애바퀴-첫 번째 잔 “주도의 시작”

허공도 캔버스다. 카투니스트 사이로와 부르노 카탈라노

카투니스트 “사이로”는 그의 작품집 <사이로, 카툰 꿈꾸는 선>에서 여백의 미학에 대한 자신의 예술적 견해를 이렇게 밝혔다.

(사이로 작가,1965.8.아리랑 신인 만화상으로 데뷔)

“여백이란, 표현을 하고 어쩔 수 없이 남는 빈 곳이 아니라, 공간을 먼저 생각하고 그 공간들이 화면을 지배할 때 우리는 그 공간을 여백이라 한다” -사이로,2010년
비우는 것이 곧 채우는 과정이라는 그만의 패러독스는 당연히 그의 작품 활동 전반을 지배하는 세계관이기도 한다.


(사이로,작품명:드골)

(사이로,작품명:스케이드보드)

(사이로,작품명:위기)

(사이로,작품명:무제)

(사이로,작품명:고추잠자리의 전설)

(사이로,작품명:하늘카누)

(사이로,작품명:정유년아침)

그리고 여기 30넘은 나이에 독학으로 조각 공부를 시작하여 지금은 대가의 반열에 오른 프랑스 조각가 부르노 카탈라노의 여백을 함께 즐겨보자.


(부르노 카탈라노,조각,가방을 든 여행자 연작중)

(부르노 카탈라노,조각,가방을 든 여행자 연작중)

(부르노 카탈라노,조각,가방을 든 여행자 연작중)

(부르노 카탈라노,조각,가방을 든 여행자 연작중)

(부르노 카탈라노,조각,가방을 든 여행자 연작중)

(부르노 카탈라노,조각,가방을 든 여행자 연작중)

자연적 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비움과 채움의 과정이 카투니스트 사이로의 예술적 접근이라면 부르노 카탈라노는 관념적 공간을 그 대상으로 비움과채움을 시도하고 있는듯하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도시와 사람, 일상이 작품과 자연스럽게 결합될 수 있는 영리한 장치로써 조각 예술을 활용하고 있다.

“서정이란, 작가가 어떤 대상에 대해서 아주 깊은 명상으로 객관화시킨 감정이다”
-카투니스트 사이로,2010년

원로 작가의 말씀처럼 서양이든 동양이든 여백이 “서정”이라는 하나의 미학적 가치를 품어내기까지는 결코 녹록치 않은 작가적 고뇌와 명상이 필요했을것이다….미루어 생각해보며 이땅의 모든 예술가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감사합니다.

작품 출처
부르노 카탈라노: http://brunocatalano.com/
사이로 : 사단법인 한국카툰협회

이 원영허공도 캔버스다. 카투니스트 사이로와 부르노 카탈라노

제임스 서버와 웅초 김규택


어느 날 스튜디오 공사를 하던 몇 사람 인부가 들판에다 커다란 판유리 한 장을 세워놓았답니다. 마침 들판을 급히 날아가던 한 마리 방울새가 판유리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정신을 차린 다음에 그 방울새는 클럽(새들이 모이는)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일하던 종업원(새)이 그의 머리에 붕대를 감아 주고는 독한 술을 한잔 주었어요.

“도대체 어찌 된 일이야?” 갈매기가 물었습니다.
“내가 들판을 가로질러 날아가고 있을 때 갑자기 공기가 얼어붙어 부딪쳤어.” 방울새가 답했습니다.

그곳에 있던 갈매기와 독수리, 매 등이 어이없어 하자, 옆에 있던 제비는 심각한 표정으로 방울새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습니다.
“15년간 살아온 나는 이 나라 하늘을 수없이 날아다녔다. 하지만 공기가 얼어붙는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물이야 추우면 얼어붙겠지만, 공기는 얼 수가 없다.” 라고 독수리가 말했습니다.

“넌 아마 우박을 맞았을 거야.” 방울새에게 매가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장마비를 일으켰을지도 모르지, 제비야 넌 어떻게 생각하니?” 갈매기가 물었습니다.
“글쎄, 나는 공기가 얼어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제비가 답하자, 큰새들은 말도 안 된다며 박장대소했습니다.

약이 오른 방울새는 자기가 날아가던 들판을 따라가면 틀림없이 얼어붙은 공기에 부딪칠 것이라고 하며, 맛있는 벌레 열 마리를 걸고 내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갈매기 독수리, 매들은 모두 내기에 응했고 방울새가 가르쳐 준 길을 다라 모두 날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너도 따라오지 않을래?” 그 새들은 제비에게 말했습니다.
“글세, 난 그만둘래.” 하고 제비가 말하자,
“그럼, 할 수 없지.” 라고 말하며, 갈매기와 독수리, 매는 방울새가 가리켜 준 들판을 가로질러 날아가서, 인부들이 세워놓은 커다란 판유리에 모두 부딪쳐 정신을 잃고 말았답니다.

이 이야기는 제임스서버(James Thurber 1894~1961)가 쓴 <우리시대의 우화> 중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서버는 카투니스트이며 문필가이다. 1925년 창립된 잡지 <뉴요커>의 만화 담당 편집장을 지내면서 많은 만화(카툰)를 발표했다.


(제임스 서버의 목적지,1946년)

그의 카툰은 독특한 선과 단순화된 유니크한 그림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피터.헤렌 호킨슨.윌리암 스타이크.조지 부스.찰스 아담스.소울 스타인버그 등과 함께 <뉴요커>의 위대한 카투니스트들 맨 앞에 거론되고 있다.
그는 카툰 뿐만 아니라 글 재능도 뛰어나 소설가 수필가로도 유명했다. <내 삶의 어려웠던 시절>, <우리 시대의 우화>, <마지막 꽃>, <로스와 같이 지낸 세월>, <위대한 퀼로우> 등등 많은 작품들을 남겼는데, 그가 1930~1940년대에 쓴 몇 몇 작품들은 현대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

내가 만화가의 꿈을 키우던 무렵, 서버의 카툰을 처음 본 것은 1956년 발행된 <만화춘추>10월호에 소개된 해외 만화중 한 컷이었다. 그림이 간결하고 감각적이긴 하지만, 내용도 그저 그래, 내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었다.

그 후 청계천7가,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책들을 취급하는 헌책방에서 표지가 뜯겨진 <뉴요커 카툰앨범 1925~1950>을 구입했다. 국배판 크기에 400여 페이지로 아트지를 사용한 고급 책이었다. 그 책에 서버의 카툰이 수록되어 있었다.
나는 서버의 카툰 여러 편을 보다보니, 서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그 책에 수록된 많은 카투니스트의 카툰 중에 내 마음에 끌리는 것은 오토소글로우의 카툰이었다. 군더더기 없이 생략된 그림, 세련되고 매끈한 선이 좋았다.
그리고 내용도 캡션이 없어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특히 그의 연작<리틀킹>은 나를 매료시켰었다.

한참 후 <뉴요커 카툰앨범>을 구입했던 그 헌책방에서 서버의 카툰집 <남자, 여자 그리고 개> 1946년도 판 페이버백을 구입했다.
240페이지나 되는 그 책을 자세히 보면서, 나는 서버카툰의 진면목을 느끼게 되었다.
미국에 제임스 서버가 있었다면, 한국에는 웅초 김규택(1906~1962)선생이 있었다. 한국 만화의 효시는 관제 이도영 화백이다. 그 뒤 심산. 청전 화백 등이 만화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그들은 동양화가로 만화나 삽화를 여가로서 했을 뿐이었고, 본격적인 전업만화가는 웅초 선생이 최초다.

웅초 선생은 아동만화, 시사만화, 성인만화 등 다양한 만화를 했으며 신문, 잡지의 삽화도 많이 그렸다. 그림에 관한 한 무소불위였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웅초 선생은 화재(畵才) 못지않게 문재(文才)도 뛰어나 소설 창작도 여려편 발표했다.


“형과 내가 허교(許交)를 맺어 온지 근 30년 그 동안에 소설과 삽화로 짝을 지어온 것도 한두 차례만이 아니었지만 그러한 직업적인 관련보다도 나는 형의 그 기발하고도 유머러스한 만화에 매양 경탄해 마지않았고, 더구나 일제시대에 형이 집필한 장편유머소설 <망부석>, <억지 춘향전> 등의 작품에는 최대의 찬사를 보내도록 열광적인 애독자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에서는 형을 단순한 만화가로 알고 있는지 몰라도 형의 유머소설은 어휘의 풍부성에 있어서나 문장의 착실성에 있어서나 또는 구성의 오묘한 점에 있어서나 오랜 옛날에 이미 일가를 이룬 분이라고 믿어왔던 것입니다…………(이하 생략)

이글은 한국소설계의 거목 정비석 선생이 쓴 ‘웅초 김규택 화백’ 이라는 글 가운데 앞부분을 인용한 것이다.
내가 웅초 선생의 만화를 보게 된 것은 1960년 초 신문에 게재된 주로 붓으로 그린 선이 굵고, 텁텁한 토속적인 냄새가 나는 시사만평과 4컷 만화였다.


그전에는 선배들의 말과 어쩌다 오래된 잡지에서 삽화를 몇 컷 본 것이 전부였다. 그도 그럴것이 웅초 선생은 6.25 전쟁중에 일본 도쿄에 있는 UN군 사령부 심리작전과 전속 만화가로 근무하면서 국내에서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960년 10월 중순경, 나는 채일병과 같이 조선일보사 편집 고문실(?)로 웅초 김규택 선생님을 직접 찾아뵈었다. 선생님이 도쿄에서 8년간 작품 활동을 하시다 귀국하신지 1년쯤 됐을 때였다.

선생님을 뵙게 된 것은 우리들이 ‘중앙아동만화작가협회’를 창립하고는, 만화가의 대선배이신 선생님을 협회 고문으로 모시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확답을 듣지 못하고 돌아왔었다.
다음 해(1961년) 웅초 선생은 한국일보로 자리를 옮겨 사회면에 4컷 만화<명동 태자>를 연재했다.
<명동태자>는 붓과 펜을 병용하여 선이 투박함을 느끼게 했고, 무게감을 주는 구수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세련된 펜선과 단순화된 양식에 익숙해져있던 나는 솔직히 말해 <명동 태자>는 젊은 나에게 크게 어필하지는 않았다.

웅초 선생은 <명동태자>를 135회로 끝내고, 1962년 4월 지병으로 타계하시고 말았다.
국내 현역 만화가 중에도 화재와 문재를 겸비한 이들이 여럿 있으나, 웅초 선생처럼 문단에서도 소설가로 인정할 정도의 만화가는 아직 없다.


지난 6월 2일, 건대역 근처 ‘롯데시네마’에서 김태익 감독의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 <스퀴시> 시사회에 참석했다. 만화가 김산호, 권영섭, 백성민 등이 참석했으나 이외로 애니메이션계 인사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몇 명을 초청했으나 사정이 있어 못 온 모양이었다.
90분가량 되는 <스퀴시>를 관람하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김 감독이 “조 선생님, 제가 새 작품을 구상중인데 시나리오를 부탁합니다.” 한다.

내가 <썬더A>, <슈퍼태권V>, <우뢰매> 등 10여 편을 넘게 시나리오를 집필한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한 말이었다.
“김 감독, 나는 자신 없어요. 이젠 젊은 사람들에 비해 감각도 무디어지고 창의력도 전만 못해요.”하며 거절했다.
앞에 예를 든 제임스 서버의 우화처럼, 방울새의 내기에 갈매기, 독수리, 매가 상황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모하게 날아가서 들판에 세워 논 유리에 모두 부딪치는 우를 범하기 보다는, 제비처럼 그 새들을 따라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조 항리제임스 서버와 웅초 김규택

극(劇)만화는 허기를 채워주지만 카툰은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중국 청나라의 문인 오교(吳喬)는 산문(散文)은 쌀로 밥을 짓는 것이요,시(詩)는 쌀로 술을 빚는 것이라 비유했다.

밥은 먹으면 배가 부르고 술은 마시면 취하게 되니,무릇 풍류와 미학의 정서적 본향(本鄕)은 시가 더 으뜸이라 하신듯하다.

만화 예술 장르에 있어서 카툰과 극(劇) 만화도 오교 선생의 말씀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카투니스트 박비나 – 낮잠)

극만화는 허기를 채워주지만 카툰은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작품을 빚는 카투니스트에 따라서 잘 익은 술 냄새가 나기도 하고 코를 찌르는 독취가 올라오기도 한다.

똑같은 카툰 작품으로부터도 어떤 독자는 일본 나가타 지역의 간빠레 오또상 같은 사케를 맛보고 어떤 이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지역의 밸런타인을 맛볼 수 있다.


(카투니스트 박비나 – 휴식)
그만큼 만드는 이도 음미하는 이도 식탐이 아닌 미식(味食)의 철학을 갖추어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얘기이다.

사석에서 “꼬집히면 벙어리도 운다”라고 표현한 소설가 김동리 선생의 경상도식 발음을 “꽃이 피면 벙어리도 운다”로 잘못(?) 알아듣고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서정주 시인의 일화처럼 카투니스트의 오감(五感)은 늘 외계로 열려있다.

만화가 산업적 소재로만 평가받고 더 이상 미학적 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예술 장르로써의 역할과 지위를 잃어버린 쓸쓸한 지금.

카투니스트 - 홍승우
(카투니스트 홍승우 –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2016년을 아쉽게 보내며 술 한잔 청하는 마음으로 비주류 장르를 보듬고 있는 모든 카투니스트들에게 글로나마 위로를 보낸다.

이 원영극(劇)만화는 허기를 채워주지만 카툰은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그래 카투니스트 당신들이 그렇다

카툰 장르는 소설보다는 시(詩)에 가깝고 스토리보다는 메시지에 천착(穿鑿)한다.

극(劇) 만화는 면과 칸, 동작선과 다양한 기호들을 좀 더 유연한 시간 여행을 통해 나름의 만화적 차원을 생성시키고 소멸시키지만 카투니스트는 한 컷 안에서 끝장을 보아야 하는 마치 목숨을 건 탈출 마법의 비밀 같은 흔치 않은 작업들을 구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대사를 배제한 채 빈 말풍선, 절제된 만화적 기호만으로도 강렬한 호소력을 담아낼 수 있는 넌버블(Nonverbal) 카툰.

페이지를 넘기거나 스크롤하는 일반적인 만화 독법에 변화를 주어 접고, 펼치고, 내리고 덮는 형식의 선택권을 독자들에게 맡겨 버릴 수 있도록 12칸의 만화적 공간에서 4개의 각기 다른 스토리를 담아내는 멀티 엔딩 카툰 등,

그 형식은 다채롭기 그저 없다.

카투니스트들은 태생적으로 늘어지게 긴 화법을 구사하지 못하는 응큼한 종족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이 그의 시 풀꽃에서 지칭한 너… 바로 당신 카투니스트다.

이 원영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그래 카투니스트 당신들이 그렇다

송구영신 카툰전 ‘꼭이요 展’

조류중 유일하게 십이지(十二支)에 간택된 닭.
영어로 겁쟁이를 치킨이라고 하지만,실제 닭은 겁쟁이는커녕 성격이 더럽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에는 닭을 마스코트로 삼아 데려다닌 부대도 있었는데, 이 닭은 격렬한 라인배틀에서 총상을 입으면서도 물러나지 않았다고 한다.ㅎ.믿거나 말거나.
여튼 닭은 엄연히 프랑스의 상징물이며 국조(國鳥)이기도 하다.
2017년은 희망하건대 멍청한 닭은 잡아들이고 진짜 닭이 제대로 평가받고 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대한민국 대표 카툰 작가들의 “닭작품”을 소개한다.소개하는 작품들은 한국만화박물관 4층 카툰갤러리에서 1월 30일까지 가시면 직접 관람하실수 있다.

목계지덕 / 조관제

나무로 만든 닭처럼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줄 알고,상대방으로 하여금 근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능력

닭구 / 홍종현

탁구를 치자구! 닭구 말구!!

무제 / 홍성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토종닭의 새해인사

2017 정유년 / 이영우

올해는 우리의 해라구!!

무제 / 이소풍

근하신년. 수복강령. 가화만사성~~

무제 / 심차섭

수탉의 힘찬 역기신공!

무제 / 성문기

줄탁동기(啐啄同機)의 힘찬 모습을 상상하며..

정유년 아침 / 사이로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닭소리에 실어 표현

정유년닭 / 박비나

‘새해’위에서 닭이 된 2017년

노란 리본닭 / 박비나

2017년에도 잊지 않고 날개짓은 계속 됩니다.

무제 / 강대영

황금알 낳는 2017년 되세요!

정유년 / 김마정

낡은 그 무엇을 밟고 다시 한 번 홰를 친다.

2017 Happy new Year / 김정겸

함께 외쳐요! 해피 뉴이어

무제 / 김흥수

군계일학! 군계일닭!!

닭치고 새해 복 받기 / 김동범

닭치고 새해 복 많이 받아 올 한해도 신나게 놀아요.

무제 / 박근용

닭의 세계에서 보름달은 달걀. 부활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달걀은 소원을 비는 보름달과 닯았다.

일어나 / 김동범

새로운 새해가 밝았으니 정신 차리고 벌떡 일어나 힘차게 시작합시다.

다시 출발 / 박현숙

2017년의 상징인 닭을 말처럼 타고 힘찬 기운으로 출발!!

평화 닭 / 박비나

비둘기만 잎을 물고 평화를 외치는 건 아니닭!

무제 / 모해규

풍요롭고 살맛나는 정유년 닭띠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무제 / 김평현

2017년은 불계승으로 승리하는 해

무제 / 서서영

원숭이 해와 닭의 해가 임무 교대하는 것을 만화적으로 이미지화

무제 / 양창규

올해는 2017개 황금알 받으세요!

벼슬 / 오승수

벼슬을 달았으니 대한민국을 부탁해.

무제 / 유재영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꼭이요~

무제 / 정은향

닭의 해를 맞이해서 모두가 황금알을 낳기를 기원

Happy 2017 / 조보길

귀여운 닭들의 2017 숫자놀이

근하신년 / 조항리

한자 공부는 언제 했대?

무제 / 허어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덕담

이 원영송구영신 카툰전 ‘꼭이요 展’

김홍열&김흥수의 포엠툰(2편)

김홍열&김흥수의 포엠툰(2편)
마음의 여유를 주는 서정적인 시와 카툰의 만남!

1/6 | 그림 김흥수 | 시 김홍열 | 우렁각시
2/6 | 그림 김흥수 | 시 김홍열 | 자장가
3/6 | 그림 김흥수 | 시 김홍열 | 호접몽
4/6 | 그림 김흥수 | 시 김홍열 | 당신의 목련
5/6 | 그림 김흥수 | 시 김홍열 | 성찬식

© 만저봐 & 카툰캠퍼스

artboy goguma김홍열&김흥수의 포엠툰(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