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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찾아서-⑦ “외삼촌은 나에게 모티브이다” 아빠 조카 김성현

“외삼촌은 나에게 모티브입니다.

내 삶의 모티브..

나랑 외삼촌은 많이 닮았다.

외삼촌도 운동을 좋아하고 

나도 운동을 좋아하니까.“

 

바쁜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우리아빠와의 관계를 설명해주신다면?

외삼촌입니다.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취지가 무엇일거라고 생각했는지?

뭐하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취지 좋지요.. (왕진지..)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요?

아빠를 위해 딸이 부끄러움도 무릅쓰고 인터뷰 한다고 해서

기특해서 응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하려니까 좀 긴장도 되고 재밌을 것 같기도 하네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내가 외삼촌에 대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외삼촌도 느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남은 외삼촌의 삶도 나의 모티브가 될 수 있으니

지금처럼 행복한 모습 많이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남은 여생도 잘 살아주시라는 거군요? ㅋㅋ외삼촌에게 궁금한게 있다면?

딸 셋 키우면 어떻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나도 자식을 낳아야 하는데 딸이 좋은지 아들이 좋은지 외삼촌 답 좀 부탁드립니다ㅋㅋㅋㅋㅋㅋ

 

울 아빠가 모티브면 울 아빠처럼 딸을 셋 낳아야 되는거 아니에요?

딸을 낳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나는 자식이 생기면 같이 운동다니고 그런 꿈이 있는데..

딸들만 있으면 좀 심심하지 않으셨을까……. 외삼촌도 심심하셨을 것 같고..

근데 또 너랑 일본여행 다녀온 것보면 딸하고도 아들처럼 놀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빠는 우리를 그냥 아들처럼 다루는데?  기냥 아들취급해요.

그래?ㅋㅋㅋ

 

울 아빠가 오빠한테는 어떻게 대해주나요?

어떻게보면 우리아빠보다 편할 때도 있지..

뭔가 비슷하다는 느낌. 둘다 운동도 많이 좋아하고..

그리고 엄마가 그랬었다. 외삼촌하고 어렸을 때부터 많이 닮았다고 했다.

맨날 뛰어다니고 운동하고 그런것들을 외삼촌이랑 닮았다고 했다.

 

울 아빠와의 기억나는 것, 추억?

어렸을 때 외삼촌이랑 야구를 많이 했었다.

우리집앞 공원..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공터에서..

몇 살쯤?

한 일곱 여덟살때쯤..

 

전설의 팔 빠진 얘기도 좀 해주세요.

아~ 그거?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4~5살 때 삼촌이 내 팔을 잡고 빙빙 돌리다가 팔이 빠졌어…..

외삼촌이 많이 놀랬겠지..

근데 이렇게저렇게 해서 다시 끼워넣었다.

근데 가끔 아픈 것 같기도 하고…. 하하

 

어렸을 때 울 아빠랑 운동을 많이 했었나?

삼촌이 잠실 가까이 살 때 많이 놀아줬어.

우리 형이랑 삼촌이랑.. 맨날 야구하고 놀았어. 그냥 뭐..제2의 아빠같다. 어떨땐..

2의 아빠라..  울 아빠가 오빠에게 준 영향도 많을 것 같네요.

영향 많이 받았지. 일하면서 계속 운동하는 것도 그렇고,

내가 대학 때 회계학과 간 것도 외삼촌 영향이 있지.

외삼촌이 세무쪽 일을 하잖아.

근데 딸을 셋이나 키우길래 삼촌이 안정적으로 보였어ㅋ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딸인 우리보다도 더 울 아빠랑 각별한 관계이신 것 같아요!!

삼촌도 어떻게보면 조카 중 내가 제일 어리니까..날 이뻐하시지 않았을까?^^

(뜬금) 근데 오빠 지난 겨울에 결혼했잖아요. 우리 아빠가 얼마 냈어요?

외삼촌?! 삼촌이 많이 냈지. 말해도 되나?ㅋㅋ100만원 넘게 냈다..

역시 우리 아빠 통크시네요우리 결혼할때도 잘 부탁해요.ㅋㅋ

이제 아빠가 2~3년 후면 은퇴를 앞두고 인생 2막을 준비하고 계신데요. 그런 아빠를 위한 응원을 한다면?

글쎄.. 삼촌 지금까지 고생하셨으니까..

요즘 좋아하시는 골프도 열심히 치시고 (너무 열심히 하셔서 문제..)

더 좋아하시는거 많이 즐기시면서

딸들한테 효도도 받으시면서 (부담감 느껴지는데..)

사위들 괴롭히시면서…. (결혼 못하겠는데…)

그렇게 재밌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외삼촌 담배 많이 피셨던 것 같은데 좀 줄이셨으면 좋겠고..

건강하셔서 나중에 제가 골프배우면 같이.. 운동하면 좋겠다. 스크린 골프라도……..

~ 잘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의 인터뷰, 완주해서 책 나올때까지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게 진짜 책으로 나온다면 큰 선물이 될 것 같으니까..

보영이 네가 꼭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터뷰를 완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 꼭 책으로 만들어서 울 아빠께 드릴께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뽀너스!!

성현오빠 와이프, 이종올케 언니 홍연화!!

 

막간인터뷰

 

시외삼촌을 위한 인터뷰를 옆에서 지켜본 소감?

연애할때도 오빠가 외삼촌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오빠가 되게 어릴때부터 외삼촌하고 많이 놀았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이런 인터뷰를 하는게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데이트 하고 있는데 어린애가 아빠랑 운동같은 거 하는 장면같은거 보면요

볼던지기, 야구…같은거요

오빠가 항상 삼촌이랑 저렇게 놀았다고 얘기를 했었죠.

 

저도 막내 외삼촌이랑 오래 같이 살았어서

저도 삼촌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있는데

오빠도 같은 경험이 있어서 잘 통했어요^^

 

시외삼촌께서 멀리 사시는게 아쉽다.

 

오빠랑 외삼촌이랑 같이 사셨으면

운동같은 것도 많이하고 좋을텐데~

외삼촌도 아들이 없으시고.. 오빠도 외삼촌을 되게 좋아하고..

 

(성현) 아냐 외삼촌은 내가 운동상대가 안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배드민턴 칠 때도 봐주면서 했다고..

외삼촌이 나를 거의 조련시켰지.ㅋㅋ

언니~ 연애때부터 울 아빠 얘길 들으셨다니 왠지 감동적인데요?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응원의 한마디 주시면 힘날 것 같아요^^

제가 다니는 회사도 출판 관련한 업무를 하기 때문에

책 한권 내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알고 있어요.

아가씨가 그걸 시도하는 것도 되게 대단한 일 같고

잘 되면 큰 선물이 될 것 같아요. 꼭 성공하세요~~

 

마지막 화룡점정 질문!! 언니에게 울 아빠는?

“제게 시외삼촌은 딸 셋 아빠?!

저는 뵙게 전엔 스포츠 같은 거 엄청 좋아하시는데

딸만 셋이라고 해서.. 어떤 분인지 감이 안 잡혔어요.

근데 실제로 뵙고 나서 드는 느낌은

딸 셋을 가진 아버지 이미지에 가까웠다.

한없이 다정다감하고.. 딸에게 맞춰주고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지난 번 카페에서 세분이서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전형적인 딸 셋 아빠..

 

딸 셋 낳으시죠?^^

시대가 바뀌었으니까.. 딸 하나만 낳고 싶네요~^^

 

**인터뷰 후기**

우리 아빠에겐 자식이 몇 명인가?!

아빠의 자식은 3명인가, 4명인가?!

아빠를 모티브로 생각한다는 성현오빠,

이 쯤 되니 울 아빠가 성현오빠를 많이 사랑해줬다는걸 느낀다.

 

잔디밭에서 야구하고 달리는 아빠와 아들,

운동 좋아하는 우리 아빠는 많이 부러웠을거다.

성현오빠가 그 빈 자리를 많이 채워준 것 같아 고맙다.

 

나또한 고모들에게 어릴 때 받았던 사랑의 기억이 남아있는 것처럼

가족들이 예뻐해줬던 경험은 나를 성장시키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보답해야지- 생각하게 한다.

우리아빠가 뿌린 사랑의 씨앗이

딸 셋을 키운 걸로도 모자라 조카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먹고자라게 했다니.

아빠가 우리 아빠여서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우리아빠는 나를 종종 아들로 생각하나보다.

나에게 헤드락을 걸고 레슬링 기술을 건다.

근데.. 아빠..

난 남자가 아니야…

딸한테 잘 좀 해주라…..

서보영아빠를 찾아서-⑦ “외삼촌은 나에게 모티브이다” 아빠 조카 김성현

아빠를 찾아서-⑥ 아빠와 둘째딸의 일본여행편

오늘은 인터뷰 대신!!

언젠가는 꼭 글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아빠와 나의 일본여행 이야기를 적는다.

아빠와 나는!

2015년 2월에 3박 4일간 오사카~교토 일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그 때 당시 여행할 기회가 굴러들어왔는데 항공사에서 인턴근무를 했던 나에게 항공권 2장이 주어진 것이다. 나는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고 아빠랑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왜냐고?

평소에 내가 여행을 다닐 때 아빠는 본인만 고생하며 일하고 나만 혼자 신나게 여행을 다닌다고 핀잔과 구시렁을 줬기 때문이다. 그런 불만도 덜어드릴겸 여행에 가서 평소 못했던 얘기도 하고싶었기 때문이다.

“아빠 그 티켓으로 여행가자!” 했더니 아빠, 조금의 고민도 없이 “그래!”라고 했다.

그러더니 아빠가 바로 휴가를 냈다!

야호!

아빠랑 여행간다!

이렇게 아빠와 둘째딸의 첫 해외여행 도전!!이 시작되었다.

아빠에게는 첫 번째 일본 여행~

나에게는 세 번째 일본 여행~

아빠와 나는 공항가는 길부터 신이 나서 비행기에서도 내내 흥얼거렸다. 그렇게 약 3시간의 비행 후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우리가 맨 처음 한 일은 교토에 있는 우리 숙소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내가 늘 예약하던 숙소 사이트(호스텔월드)에서 한사람당 25,000원 정도되는 민박수준의 숙소였다. 숙소가 있던 곳은 낮은 집들이 드문드문있어 자동차 소리 마저 고요한 작은 동네였다.

구름마저 낮게 깔렸던 날, 숙소를 찾아가던 첫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더듬더듬 지도를 보고 찾아가니 민박같은 우리 숙소가 나온다. 주인 할머니가 다리가 불편하신지 미닫이 방문을 스르륵 기어서 나오신다.

우리 외할머니가 생각났다.

숙소는 조금 낡았지만 나무로 지은 오래된 일본식 다다미 집.

오래된 계단, 화장실, 주방 등.

세련된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흑백 일본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곳.

족히 30~40년은 되어보이는 곳.

바로 앞에 정원이 있어서 고즈넉하고 낭만적인 곳이였다.

방에 가스 스토브가 있던 그 곳.

하지만 오래된 집이라 밤엔 너무 춥고 프라이버시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등!!

아빠는 왜 이런 숙소를 예약했냐고 투덜거렸다.

아빠랑 다닐때는 앞으로 숙소에 신경써야겠다^^..

숙소 때문에 약간 불편하신 것 빼곤 아빠는 내가 짠 여정에 잘 따라오셨다.

나는 여행만 가면 힘이 솟는 스타일이라,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빡센 일정을 준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박 4일의 강행군 동안 아빠는 기대 이상으로 잘 따라주셨다.

‘오~ 내 친구들보다 체력이 더 나은데?’

오사카성, 도톤보리, 기온거리, 청수사, 금각사..

부지런히 따라오신 아빠 덕분에

오사카를 2번 여행하면서도 못해 본 교토타워 올라가기,

현지인들만 아는 동네 이자카야에서 생맥주 마시기,

생맥주 4종 섭렵(산토리, 기린, 아사히, 삿포로),

비싼~~ 회 먹기 등을 할 수 있었다.

아빠 땡큐~^^

돌아와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방문했던 명소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그 곳을 찾아가던 여정이었다.

아빠는 이동할때마다 담배피울 곳을 찾았고 나는 그 주변이나 벤치에 걸터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혹시나 금연구역에서 아빠가 담배피워서 엔화로 벌금내게 될까봐 조마조마했던 내 마음을 아빠는 알까! 유독 장 트러블이 많은 아빠와 녹차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나는 화장실을 많이 찾았는데 화장실 찾아 삼만리, 지하철역 주변을 뛰어다니던 기억도 난다. 깨끗하던 일본 화장실에는 몇 번 감동을 받기도 하고.. 아빠는 담배가 고플 때, 장에서 신호가 왔을 때 혈색이 안좋아지면서 짜증을 냈었다.

아빠가 약간 기분이 언짢을때는 담배를 피우도록 허락하거나 화장실 근처로 가도록 하자.

아빠의 이러한 반응은 여행후에 아빠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20여년을 함께 살아도 모르던 것을 여행와서야 한방에 깨닫다니!

여행하면서 아빠와 나눈 대화를 기억해보고 싶었는데 나눈 대화들이 잘 기억안난다. 일본은 참 깨끗하다고 했던 것도 같고 절이 많은 동네를 보고 일본의 종교 얘기를 했던 것도 같고.. 다만 나는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알고 아빠는 한자를 무지 잘 읽을 수 있어서 길을 찾아다니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신기하다. 이게 바로 딸과 아빠의 시너지랄까?

아, 재밌는 에피소드가 한 개 있다! 아빠가 요즘도 훈장처럼 자랑하는 에피소드다.

아빠가 입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고생하던 셋째날, 우리는 결국 숙소 근처의 한국식당을 찾았다.

가서 비빔밥과 된장찌개를 먹었다.

아빠는 “아~ 이제야 살겠다”고 말했다. 그 때 아빠는 둘째딸의 마음을 알까?

‘아빠, 나는 일본까지 와서 왜 한국음식을 먹고 있는지 모르겠어. 한끼도 아까워……………’

근데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가 식사를 마칠때쯤 슬슬 말을 걸어오셨다.

아주머니는 20년전 결혼하면서부터 일본에 사셨다고 한다.

한국에 간지 너무 오래되셨다며.

그러더니 슬그머니 물어보셨다.

‘혹시 두분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황당했던 나는

‘우리 아빠고요, 제가 딸이에요.’ 대답했다.

그랬더니 ‘아~ 그래요? 나는 두분이 많이 닮았는데….

둘이 여행오셨다기에 부녀 같기도 하고……

부녀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아빠랑 딸이 여행도 오는구나’ 라고 말씀하신다.

아빠랑 나는 눈이 마주치자 마자

빵!!!!!!! 터졌다.

 

빵! 터진 이유를 짚어보면..

나는 우선 황당했다.

밥을 먹으면서 아빠와 내가 나눈 대화가

누가 봐도 아빠와 딸이 나누는 대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주머니가 무슨 관계냐고 물어보신 것!

속으로 내가 나이가 많아보이나?

혹은 우리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나? 싶었다.

 

아빠는 왜 빵 터졌을까?

아빠는 본인이 동안이란 소리나 다름없지 않냐,

니가 늙어보인단 소리 아니냐,

그래서 빵터졌다고 한다.

 

하..아주머니께 다시 물어볼 순 없지만 아빠한테 이 사실을 말해드리고 싶다.

 

‘아빠..

아주머니는 외모 때문에 물어본게 아니야..

부녀가 같이 여행 다니는 경우가 많이 없어서 물어본거야..

부녀지간으로 보일 확률 90%야….

어디가서 자랑처럼 얘기하지마….‘

3박 4일 아빠랑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다보니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아빠는 여행다닐 때 생각보다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것,

편안한 숙소를 무엇보다 중요시한다는 것,

생각보다 무릎이 성하다는 것,

그러니까 앞으로 한 20년간은 여행메이트를 삼아도 되겠다는 것,

한자를 잘 한다는 것,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찍히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

일본음식이 입에 잘 안맞는다는 것,

하지만 맛있는 음식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걸,

나보다 입이 짧다는 걸,

갔던 여행지 중에 청수사를 제일 마음에 들어했던 것. 등등.

 

아빠도 처음으로 딸과 함께한 여행에서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남자친구가 본인과 써야한다는 티켓을 아빠에게 양보했다는 걸,

아빠의 꿈이 지리학자 였다는 걸 들은 이후부터

여행다닐땐 아빠를 꼭! 모시고 가야겠다고 다짐했다는걸!

그러니 담배 조금만 태우고

건강한 몸으로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하나 하나 같이 다니고 싶은

딸의 소망을 좀 알아주시기 바란다.

친구같고 멘토같은 아빠와의 일본여행은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아빠~ 무릎 성할 때 더 다니자고요^^”

서보영아빠를 찾아서-⑥ 아빠와 둘째딸의 일본여행편

아빠를 찾아서-② 내 친구 용석이는 용팔이다.

서보영의 “아빠를 찾아서” – 에피소드1

땅콩 아저씨 삼인방.
아빠랑 키가 비슷하셔서 내가 ‘땅콩 아저씨들’이라고 애칭 삼아지어드렸다.
병기 아저씨는 그 땅콩 아저씨 중 한 분이다.

아저씨는 아빠와 같은 스포츠를 즐기고 계셔서
아빠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병기 아저씨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병기 아저씨를 질투하곤 한다.

인터뷰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는 ‘기특하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아빠의 사회 친구이자 부천에 사는 동네 친구,
병기 아저씨를 집 앞 카페에서 만났다.

아저씨~ 울 아빠를 언제, 어떻게 만나셨나요?

2006년 6월에 만났지? 배드민턴 치다가 동호회에서 만났어.

우리 아빠 첫인상이 어땠어요? 친해지기 쉽지는 않은 인상인데..ㅋㅋ

첫인상이 조금… 차갑게 보이고, 좀 까탈스러워 보이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인상을 갖고 있지~

근데 어떻게 지금은 둘도 없는 친한 사이가 되셨어요?

첫인상은 좀 그래서 접근은 잘 못했는데
보영이 엄마의 역할이 컸지~~
엄마가 동호회 총무였는데 엄마는 아빠랑은 좀 다르게 성격이 털털하잖아~~
아빠는 무지하게 꼼꼼하잖아.

아버지랑 넘 잘 지내셔서 질투 나요! 아저씨랑 아빠와의 관계를 한마디로 표현하신다면?

아빠하고 나하고는 어떻게 보면 ‘자석’ 같은 사이야~
S와 N극! 멀어질 것 같으면서도 딱 붙는 사이?!

(푸하하 하하하하하하) 같은 극이 아니고요?

같은 극이면 멀어지잖아~ 서로 거부하잖아~
S와 N에서는 처음에는 조금 첫인상 때문에 머뭇거리다가도 우린 딱 붙는 사이야~~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보면 둘도 없는 친구가 됐지.

두 분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

턱별히(사투리 발사) 뭐~
사회 나와 만나서. 아! 저기 있지~ 사진 안 봤냐? 여름에 거 강원도 안 봤냐
반바지 차림에 계곡물 들어가서 도토리 아저씨랑 노래하고 헤엄치고 거기.


(삽화 – 카투니스트 현상규)

어디예요 거기?

거기가 강원도… 무슨 계곡이야~ 금낭 계곡인가, 금당 계곡인가.

왜 기억에 남으세요 그게?

그게…. 그게 인쟈 같이 놀기도 하고
계곡에서 어릴적 물장난 !! !
새삼스레 어른이 다 돼서 50살 초반이었지~
근데 10대 때 놀던 것을 거기서 했으니..

이번 여름에도 가세요~
아저씨들은 참 순수하신 것 같아요. 물장난 치던게 가장 기억에 나신다니!!ㅋㅋ
아저씨~ 울 아빠가 비밀 같은걸 가족한테 잘 얘기 안하는데 혹시 두분만의 비밀이 있어요?

허허허…(허공을 보심)

뭔가 있으신데요? 웃으시는거 보니까!!
생각하시는거 보니까 뭔가 있으세요.

이건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
.
.
.
.

가끔 둘이서 노래방 가고 그랬어.

왜요? 그게 왜 비밀이에요? 시시하네요.ㅋㅋ

아빠가 업무적으로 힘들 때
“야 술 한잔하자-” 해서
엄마한테 얘기 못하는 일이 있을 때 둘이서 소주 한잔하고
노래방을 가끔 둘이서 갔다… 이거지~~
골프 연습 하고 부터는 안가~

그러게요~ 요즘 두분이서 그렇게 골프 연습을 많이 하신다는 소문이..

너네 아빠는 성격이 아주 집중하는 면이 강해~
뭔가 하나에 빠지면 승부를 봐야돼~
아빠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고
나는 뭐 좀~
상대에 따라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고 상황에 따라 달라.

모든 면에서요?

그렇지~
나한테는 가끔은 져주기도 하는 것 같애.
근데~ 아빠가 거의 이겨.. 다섯 번치면 한번은 내가 이기고 계속 져..

근데 땅콩아저씨들 카톡방이 있다는걸 얼마전에 알았어요.
그 카톡방 누가 만드셨어요? 뭔가 아저씨들의 카톡방 이라니 재밌다고 생각했어요.ㅋㅋㅋ

제일 땅콩 아저씨가 만들었지.
카톡방 타이틀도 ‘땅콩들’ 해가지고,
보영이가 지어준 ‘땅콩들’ 별명으로 카톡방 하나 만들었지. 허허허허허

카톡방에서 주로 어떤 얘길 나누세요?
뭐 인제~ 운동 가자 그런거.
서로 하는 일들이 틀리다 보니까 업무에 관한 건 그렇게 많지 않지.
경조사라든지, 개인적인 일 같은거~
가족이야기, 딸 얘기도 하고..

앞으로도 좋은 우정 이어가세요.
아빠가 아저씨한테는 어떤 친구인지 궁금하네요~

아빠가 보니까~ 마음이 여려.
마음이 여리면서 정이 많아요.
굉장히 깐깐해보이고 그런 면이 있는데
만나는 사람들 보면, 처음에는 업무적으로 만났겠지만
그 사람들이 다 아빠를 좋아해~ 거의 다. 그래요?
후배 아저씨, 서씨 아저씨, 그 사람들 오랫동안 아빠한테 자문도 많이 구하고~
나이가 아빠보다 어린데도 관계를 오래 유지한다는거는 쉬운 일 아니거든~
업무로 안 만나면 잊게 되고 헤어지게 되는데 계속 유지가 된다는거~~
잘 배려해주고 챙겨주고 그래서 아빠를 좋아하지..

근데 아저씨 너무 좋은 말씀만 하시는거 같아요.
친구로서 이건 좀 아니다~ 싶은거 있으세요?
이 기회에 한마디 하세요.

(깊은 한숨)

하… 아빠가 시간을 잘 안 지켜요~~
토요일날 운동가자, 3시까지 가자, 데리러 올게, 그러면
집앞에 도착해서 3시에 전화하면
그 시간에 화장실에 앉아있대.
이런 씨~~
나는 2시 반에 서둘러서 집에서 나왔구만.

그럴 때 어떻게 하세요?

야 빨리 안내려와? 라고 하지.

그럼 아빠 반응은?

담배나 피우고 있지….

약속을 아예 한시간 늦게 하시는게…..
그러면 이제 오늘의 주제인
“나에게 용석이란 00이다.” 울 아빠를 한마디로 표현해주세요.

뭐.. 비유할 만한 거 있나? 참신한 게 뭐 있을까? (30초 깊은 정적)
.
.
.
.
.

용석이는 나한테 용팔이다.

(웃겨서 기절)
용팔이가 실제 있는 사람이에요? 왜 용팔이에요?

용팔이는 엉뚱하잖아,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거~ 조폭세계에 용팔이 있잖아. 모르나?

왜 우리 아빠가 용팔이에요?

얼마전에 대리운전 불렀는데
대리 기사가 나랑 용석이보고 손가락질을 하는거야.
누구 차냐고, ‘아저씨여? 아저씨여?’ 도전적으로, 시비조로 말해서
니 아빠 싸움날 뻔 했어~

니 아빠도 성격이 있잖아.
그래서 싸울 뻔 했어. 내가 하지마~하지마~ 했지.
내 차로 운전해서 가야되는데 내 차로 싸움나서 좋을 거 없잖아.. (웃겨죽음)
물불을 안 가릴 때가 있어.

그니까~
용팔이는 의리있고, 할말을 해야된다 그러면 그때 딱 한마디해.
배드민턴 모임에서도 회의를 한다 그럴 때
다 듣고 있다가 이거는 이렇고 이래서 이렇게 해야 한다~
정리를 해주는 스타일.
싸우면 딱 나타나는 정의의 사도.

멋있어~ 느그 아빠.
아저씨는 멋있지 않으면 안 만나.

여기가 객지잖아.
객지에서 만나서 이렇게 친하기 쉽지 않아~
회사에 있는 동료들보다 더 친해~

그래서 아저씨도 보영이 아빠가 호출하면 언제든지 오고
용석이가 아저씨를 부르면 특별한 일 없으면 언제든지 콜이지!

아빠한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가 보영이 아빠한테 맨날 그래,
담배 끊어라.
오래 친구하려면 담배 좀 끊어라. 만날때마다 해 내가!

딸들이 투쟁을 해야돼!
투쟁을 해서라도 끊게 해야지..

나보다는 도토리가 많이 얘기한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친구하고 싶은데~

네 제가 꼭 투쟁을 해서라도 아부지 끊게 할게요.
마지막으로~ 용팔이한테 전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하세요.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친구하게
담배끊고.. 지금 이나이에.. 따로 특별히 부탁할게 있어?
담배끊고 하여튼 오래오래 서로 손녀들까지 보면서
서로 의지하면서 좀 살아갔으면 좋겠다.“

<인터뷰 후기>

내가 우리 아빠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빠가 순수해서’이다.
우리 아빠는 가끔 아이처럼 순수할 때가 있다.

예전에 아빠랑 집앞 신호등에서 귀가하던 길이었다.
아빠는 어릴 때 새총을 만들어 놀던 얘기를 신이 나서 했다.
예전에는 새총을 만들어서 나무 위에 참새한테 쐈지,
참새가 맞으면 툭-하고 떨어지면 그걸 불에 구워먹었어.
너 참새고기 얼마나 맛있는 줄 모르지?
나는 이해가 안되는 구석기 시대 발언을
아빠는 새총쏘는 시늉까지 하면서 신이났다.
아빠가 아이처럼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그 밖에도 기억나는 것들.
걸어서 학교 다니던 얘기, 지붕에 올라가서 자다가 아부지께 혼난 얘기,
강가에서 가재를 잡았던 얘기 등 유년시절을 많이 얘기하곤 했었다.
아빠는 어렴풋이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병기아저씨를 인터뷰 하면서도 비슷하게 느꼈다.
아저씨도 고향을 떠나와서 그런지 애향심 같은 것이 느껴졌다.

고향친구보다 우리아빠가 더 각별하다고 했다.
그만큼 고향친구만큼 사회에서 맞는 친구를 찾기 어렵다는 뜻 아닐까?
고향을 추억하며
고향에서 보내던 유년시절을 추억하며 사는 아저씨들이 나는 부럽다.

유쾌한 인터뷰였다.
아저씨랑 인터뷰할 때 어색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할만큼 1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대화였다.

고향은 다르지만
부천에서 가정을 꾸리고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된
‘고향친구보다 더 각별하게 된’ 친구.
마음만은 영원히 그 시절에 머물러있는 순수한 아저씨들이면 좋겠다.

용팔이 아빠와 병기 아저씨의 우정이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서보영아빠를 찾아서-② 내 친구 용석이는 용팔이다.

아빠를 찾아서① – 프롤로그

우리 아빠,
나는 아빠의 둘째 딸.

아빠는 늘 곁에 있지만 나는 단지 아빠가 ‘아빠’라는 것 밖에 모른다.
나는 종종 아빠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볼 때도 있고 아빠의 어린 시절을 묻기도 하고 아빠의 회사생활을 묻기도 한다.
근데 아빠의 대답은 나에게 항상 충분하지 않다.
내가 나를 아는 만큼 아빠와 나의 거리도 좁혀질 수 있을 텐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삽화 – 카투니스트 고구마)

최근에 우연한 만남이 있었다.
아빠가 직장 후배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 나를 불러서 ‘내 둘째 딸이야’라고 소개했다.
나는 신이 나서 내가 하는 일도 소개하고,새로 시작한 단체 일도 소개했다.
아빠의 직장 후배들은 아빠에게 ‘딸이 잘 컸으니 걱정 안 해도 되겠다.’고 했다.

아빠의 반응은 달랐다.
공직에서 30년 이상을 계셨고
나와는 다른 직업에 종사하고, 성격이나 취향마저도 아주 달라서 우리의 대화는 종종 말싸움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아빠의 직장 후배들처럼 타인이 딸을 인정해줄 때는 아빠의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집에서 보는 ‘아빠’는 종종 답답하다.
담배냄새, TV 독점, 잔심부름..

그런데 그때 후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빠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빠의 후배가 한 말.
‘나는 아빠를 10년 넘게 알았어.
내가 직장 생활에서 만난 선배 중 최고였어.‘라는 말.
나는 왠지 뭉클했다.

‘그리고 아빠가 딸들 걱정을 많이 했어.’
난생 처음으로 아빠의 다른 목소리를 들어본다.

나와 아빠는 얼굴 보고 대화할 때 분명 어려운 지점이 있다.
하지만 타인이 우리 아빠에 대해 얘기할 때,
타인이 우리 딸에 대해 얘기할 때,
아빠와 나는 그제야 서로의 마음이 보인다.

나는 그 이후로도 몇 차례 아빠 지인들과 만남을 통해 나에게는 ‘아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좋은 팀장이자, 좋은 멘토이자, 좋은 선생님이자, 좋은 동네 형이라는것을 배웠다.
아빠 또한 자연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기대받는 많은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런 아빠를 둘째 딸은 슈퍼맨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문제이지만.

아빠는 분명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것이다.
일 때문에 바빠서,
내가 너무 연약해서,
혹은 딸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아서 하고 싶어도 못한 말이 많았을 것이다.

나는 이 기회를 통해 아빠가 나한테 말하지 못한 역할들을 발견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응원하고 싶었다.
아빠 인생 멋있게 사셨구나- 하고.

한 가지 아빠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둘째 딸의 인생이 마냥 지켜보기에 불안하기 짝이 없지만 그저 응원하고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빠의 딸인 만큼 나는 잘 해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해 30년간
하고 싶은 일을 잠깐 포기하고 살며 나를 예쁘게 낳아주고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아빠에게 인터뷰를 통해 감동을 드리고 싶다.

나는 이어지는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미뤄온, ‘아빠를 샅샅이 살펴보는 일’을 시작해보려 한다.두둥~

서보영아빠를 찾아서① –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