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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의 심우장에서 심장이 뛰다

성북동을 가기위해 광화문에서 만났다. 광화문!! 광화문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맞다 촛불이다. 지난 겨울 그 추위를 다 녹이고도 남을만한 국민의 촛불, 그 속에 나도 있었다. 아무일도 안 일어나도 좋을 만큼 웃으며 그 속에 있는 자체가 의미였던 지난 겨울처럼. 구르는 낙엽만 보아도 웃고울던 중학시절 내 손에는 항상 한용운의 시집이 있었다. 그 시집의 제목은 님의 침묵. 첫 장을 넘기면

성북동에서 이태준을 만나다

‘만저봐’ 어슬렁팀과 성북동 투어에 나섰다. 광화문에 모여 경복궁을 지나 청와대 앞길로 사부작사부작 걷기 시작했다. 삼청공원과 말바위 전망대를 2시간쯤 오르내리다 드디어 성북동 비둘기 공원에 도착했다. 김광섭 시인의 시‘성북동 비둘기’의 배경지 ‘북정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월이 잠자고 있는 듯, 5,60년대의 집들과 골목이 그대로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 골목골목을 누비다 문인들이 살았던 집들을 기웃거린다. 한용운

이민희 작가의 그림책–‘라이카는 말했다’

티없이 맑고 높은 푸른 하늘과, 알록달록 예쁘게 물든 낙엽이 사방에서 뒹구르던 날,그 아름다운 가을과 함께 이민희 작가를 만나러 파주로 갔다. 우연히 접하게 된 작품 ‘라이카는 말했다’ 는 고요하게 내 마음속 깊숙하게 내재해있던 옛 추억을 휘저어 이내 꺼내들게 하였다. 그 추억에서는 그 옛날에 즐겨 보던 은하철도 999가 스쳐 지나갔다.

‘별맛일기’를 읽고, 만난 작가: 심흥아는 누구인가?

별맛일기는 ‘고래가 그랬어’라는 어린이 교양지에 2013-2015년까지 3년간 연재했던 음식 만화이다. 그 당시에는 ‘음식’ 이라는 주제가 유행이어서 좀 식상한 것 같았지만 작가 스타일로 편하게 그린 그림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결국 올 4월에 보리출판사에서 두 권의 단행본으로 나오게 되었다. 음식을 소재로 하여 미혼모, 다문화 가족,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별맛일기는 정을 나누는 우리의 정서로 모든 이에게

한성희의 작가산책 – 시인 나희덕의 ‘그 말이 잎을 물들었다’

    2001년 8월 30일-시인 나희덕의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나는 막 갈구어진 연한 흙이어서 너를 잘 기억할 수 있다 네 숨결 처음 대이던 그 자리에 더운 김이 오르고 밝은 피 뽑아 제게 흘려보내며 즐거움에 떨던 아, 나의 사랑을 먼 우물 앞에서도 목마르던 나의 뿌리여 나를 뚫고 오르렴

‘봄비 한 주머니’-시인 유안진을 만나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불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 시인 정호승을 만나다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 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며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의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위에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성미급한 작가의 빨리 쓴 만화책- 문지욱 작가의 “눈이 내리면”

책제목이 “눈이 내리면” 이니까.. 순수하고 서정적인 첫사랑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책을 펼치자마자 첫사랑 이야기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이 책.. 완전 미국식(?) 만화 같달까? 아이패드 프로를 이용해서 아주 휘리릭~ 그려버렸을법한 성미급한 소년이 그린 것 같은 만화다. 뇌에 첫사랑을 담아놓기에도 시간이 아까운 너무나 성미가 급한 소년!   하지만 그래도 참 귀엽다. 순수하다.

‘사이’를 읽고 –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

이 만화는 연수와 유리가 주인공이지만 연수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말풍선을 제외하고 연수의 입장에서 연수가 직접 상황 설명을 하는 지문으로 만화를 전개해 나간다. 지문을 통해 연수의 속마음을 속속들이 읽다보면 사랑에 빠진 사람의 솔직하고 진솔한 마음을 보며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이 사랑을 하면 알게 모르게 찌질해지고, 어리버리한 모습이 나오게 마련이다. 연수에 이런 모습은 지문을 통해, 또는

무엇도 해치지 않고 살아갈 순 없을까? – ‘해치지 않아‘를 읽고

수한 曰 “사람보다 동물이 좋거든요.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꼬는 거 없이 곧이곧대로 표현하고.”   이은 曰 “나도 사람보다 식물이 좋아요. 솔직하잖아요. 목마르면 파시시해지고, 배부르면 물러지고.”     처음에는 단순히 연애물인 줄 알았지만 읽을수록 책의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는 감정은 사랑의 감정이 아닌 배려의 감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채식주의자인 이은과 수의사인 수한은 각각 식물,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