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기자

오드리

만화, 저널, 시민, 공익, 진실, 전통시장, 청년, 변화, 노인, 장애인, 커피, 가을, 비, 사람, 그리고 부천~ 을 좋아하는 평범한 부천시민 noahne@cartoonfellow.org

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카페(4) – 단골손님 하나

 

 

 

매일매일 오는 손님들이 있다.

그 중에 젊어서 베트남 전에 참가하고

이제는 연금을 받는 할아버지가 계시다. 무슨 연금인지는 모르지만.

 

 

 

이 분은 언제나 천진 난만스럽고도 개구진 미소의 표정으로

카페 문을 들어오신다.

그러고는 이내 두둑한 지갑을 여신다.

몇 십 장의 오만원짜리를 한 참 뒤적뒤적 이신다.

어느 때는 지갑을 다시 닫았다고 여신다.

내가 못 보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다시 지갑을 여실쯤 에 눈치 빠른 나는 얼른

“어머나, 왜케 돈이 많으셔요?” 라고 질문을 던져드린다.

어떤 답이 나와도 나는 아마 기억을 못할 것이다.

나는 남의 지갑에 있는 두둑한 돈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아니, 자신의 지갑에 있는 돈도 때로는 무관심하다.

 

그러나, 그분은 정성껏 답을 하신다.

파주에도 땅이 있고, 내일이면 연금이 또 들어와~“ 라고.

나는 공감 리액션 가득 담아서

“아~~네~”

그러고 나서야 그분은 “아메리카노 2잔~!” 이라고 주문을 하신다.

네~ 4천원입니다.

오만원짜리 몇 십 장~~ 저~ 저~ 저~ 뒤에서 천원짜리 4장을 꺼낸다.

 

 

단골손님이라서 거의 매일 오신다.

나는 매일 ‘어머나~ 왜케 돈이 많으셔요?“를 해야 한다.

그러면 이내 아주 해맑고 즐거운 표정으로 파주 땅과 통장이야기를 하시고

몇 십장의 오만원짜리 저 뒤에서 천원짜리 4장을 꺼내신다.

물론 그 표정은 돈으로도 살 수 없을 만큼의 행복해 보이신다.

나는 돈이 많던 적던간에 당연히 상관없이

우직하게 커피 두 잔을 정성껏 만들어 친절하게 드린다.

할아버지는 돈 4천원을 썼지만, 4천만원 버신 것처럼 웃으신다.

 

 

 

내 마음의 부요함이 담긴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오늘도 할아버지는 웃으셨다.

당신은 누가 부자라고 생각하는가? 하하하~~

오드리 기자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카페(4) – 단골손님 하나

인천근대문학관을 다녀와서 – 우리 가슴의 노래가 된 ‘소월의 시’ 이야기

우리 가슴의 노래가 된 ‘소월의 시’ 이야기 !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등등

 

김소월, 또는 김소월의 시 하면 대중가요의 선율이 함께 떠오른다.

특히,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교과서에서 실려서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라면 제일 먼저 암기하는 시가 아니었던가 싶다.

 

과연 김소월은 어떤 사람, 그의 시는 어떤 시 이기에

우리 국민 대부분의 그것도 학생이든, 장년이든 평생에 함께하는가.

나는 김소월의 문학적 매력과 인생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시가 되어 우리와 함께 공감하고 가슴의 노래가 된 그의 시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살펴보는 일은 꾀 흥미진진한 글쓰기에 동기가 된다.

 

 

 

시인 김소월 그는!

 

본명 김정식, 소월(소월)은 호이다.

김소월 두 살 때 아버지가 일본군들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병을 앓게 되자,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의 유년 시절이 절대로 해맑을 수 없음을 예측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성장한 소월은

‘김억’이라는 스승을 만나 인정을 받고 등단을 하였으며

1922년 배재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하면서 <개벽>을 통하여 활발한 시 발표 활동을 하였다.

김소월은 스승 김억이 발행하던 잡지 <가면>의 경영난이 심각하게 되자

폐간을 막고자 <진달래꽃>이라는 시집을 발행하였는데,

덕분에 문인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나 그의 나이 33세에 돌연 사망하였다.

 

 

시대의 한을 극복하게 하는 시 진달래꽃!

 

그의 시에는 아픔과 한이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오히려 <진달래꽃> 시집은 3판까지 발행된다.

당시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어둔 시대를 살아 온 우리민족의 아픈 상처를

소월의 아픔과 한의 시가 오히려 치유하는 역할을 해낸 것을 알 수 있다.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고자하는 민족의 무의식의 감수성과 ‘소월의 시’가

너무도 잘 만나서 오늘날까지도 대중들에게 불리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알려지는 소월의 시!

 

한국전쟁 휴전 후 소설가 정비석(1911-1991)이 여성전문잡지 <여원>에

소설 <산유화>를 연재하게 되는데, 이 소설에는 소월의 주옥같은 시가

20여편이나 등장하면서 세상에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0년뒤인 1966년, 정비석의 소설 <산유화>가

새한필름에서 박종호 감독, 신영균, 고은아 주연으로 한 영화로 제작이 되면서

다시한번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뿐 아니라

그의 시와 노래, ‘못잊어’, ‘초혼’, ‘금잔디’, ‘임의노래’,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기억’, ‘님과 벗에게’,

‘먼후일’, ‘고적한 날’,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엄마야 누나야’ 등 큰 사랑을 받고 붐을 일으켰다.

또한,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기도 했다.

 

 

대중가요와 시!

 

대중가요라는 용어는 근대 이후에 만들어진 용어로서,

서민, 대중, 민중 사이에서 세속적으로 즐겨 불리는 노래를 말한다.

‘유행가’라는 불리는 것 또한, 노래속에 서민의 삶속에 애환을 담아내어 시름을 달래주고

가슴깊이 파고드는 공감력으로 많이 불려지는데서 나온 말이다.

 

대중가요는

작사(노랫말), 작곡, 가수가 잘 삼박자를 이루면 히트곡이 된다.

유행가의 대중적 전파력을 알고 어떤 시인들은 가요 가사를 쓰기도 했는데

시를 가사로 사용할 경우 크게 수정하지 않고 바로 사용해도 좋은 장점때문에

시로 대중가요를 만드는 작업이 일어났다.

 

손석우 작고 박재란이 부른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김성옥이 부른 김영랑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박재란이 부른 김동현 작고, 김동환 시 <산 너머 남촌에는> 등이 있다.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시!

 

아무튼 소월의 시는

우리 민족의 한과 시름을 담아내어서 그 만큼 많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랑하고

때로는 시로 읽고, 때로는 노래로 부르면서 시대를 넘어 오늘날도 우리의 가슴을 울려 왔다.

마지막으로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대표적인 시와 가요를 소개하고 이글을 마치고자 한다.

아하~ 그 곡! 하며 선율이 떠오를만한 ‘대중가요가 된 소월의 시’ 를

흥얼흥얼 따라하는 이 시간이 되어보는 건 어떨른지.

 

https://www.youtube.com/watch?v=TFaFa0LWm3w

 

<진달래꽃> 김소월

 

손석우 작곡, 박재란 노래, 1958

정옥현 작곡, 신효범 노래, 1990

우지민 작곡, 마야 노래, 2003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https://www.youtube.com/watch?v=sfjdu2NFN-E

 

<먼 후일> 김소월

 

손석우 작곡, 김성옥 노래, 1959

길옥윤 작곡, 이시스터즈 노래, 1967

서영은 작곡, 문주란 노래, 1969

정옥현 작곡, 최진희 노래, 1990

정의송 작곡, 정의송 노래, 2017

 

그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멋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https://www.youtube.com/watch?v=YfWE4MrbqvU

 

<부모> 김소월

 

서영은 작곡, 유주용 노래, 1968

서영은 작곡, 죠커스 노래, 1971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https://www.youtube.com/watch?v=UJSnNkYrfH0

 

<개여울의 노래> 김소월

 

서영은 작곡, 한상일 노래, 1968

이희목 작곡, 정미조 노래, 1972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벙이로 생겨났으면

비 오는 저녁 캄캄한 령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난 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으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지지

만일에 나의 몸이 불귀신이면

그대의 가슴 속을 밤도와 태와

둘이 함께 재 되어 스러지지

 

 

https://www.youtube.com/watch?v=zvIF4fVyc2E

 

<못잊어> 김소월

 

서영은 작곡, 강명춘 노래, 1968

이계성 작곡, 이양일 노래, 1966

홍신윤 작곡, 남석훈 노래, 1966

김학송 작곡, 장은숙 노래, 1978

김학송 작곡, 박신덕과 다서 재룡이 노래, 1978

이히목 작곡, 세 부엉이 노래, 1978

김동진 작곡, 정은숙 노래, 1987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라.

못 잊어 생각이 나겠어요

그런 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vUsbNTA4mEU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김광수 작곡, 불루벨즈 노래, 1964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https://www.youtube.com/watch?v=UJSnNkYrfH0

 

<개여울> 김소월

 

이희목 작곡, 김정희 노래, 1965

정미조 노래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1wFo-wP3MAY

 

 

<산유화> 김소월

 

서영은 작곡, 조영남 노래, 1969

정옥현 작곡, 위일청 노래, 1990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우~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 만큼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서 우는 작은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큼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지네

갈, 봄, 여름없이 여름없이

꽃이 지네

 

 

https://www.youtube.com/watch?v=0lhl_Tv_pOY

 

<초혼> 김소월

 

이봉조 작곡, 이은하 노래, 1990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듸는

끗끗내 마자하지 못하엿구나.

사랑하든 그 사람이여!

사랑하든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우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서름에 겹도록 부르노라.

서름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가지만

하눌과 땅 사이가 넘우 넓고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여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든 사람이여!

사랑하든 사람이여!

 

https://www.youtube.com/watch?v=Bp0SiE-11xA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지덕엽 작곡, 활주로 노래, 1978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은

철없던 시절에 들었노라

만수산을 떠나간 그 내님을

오늘날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같은 말로도 조금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있건만

오히려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 알았으랴

제석산 붙은 불이

옛날에 갈라진 그 내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https://www.youtube.com/watch?v=dSY_X9229Wo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원용석 작곡, 라스트 포인트 노래, 1979

서영은 작곡, 방유신 노래, 1969

이재현 작곡, 미라노김 노래, 1973

이한철 작곡, 자전거 탄 풍경 노래, 2015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 볼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많은 김소월의 시가 대중가요로 불리웠다는 것을

오드리는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하하하^^

오드리 기자인천근대문학관을 다녀와서 – 우리 가슴의 노래가 된 ‘소월의 시’ 이야기

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카페(3) – 커피 세 잔

 

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카페

세번째 이야기 – 커피 세 잔

 

(펄 시스터즈의 커피 한 잔 이라는 노래 앞부분이 잠깐 흐르고~)

 

카페 문이 열린다.

우르르 단체가 몰려 들어온다.

열명이 들어와서는 아메리카노 두 잔을 시킨다.

 

저들의 왈,

밥을 많이 먹어서 너무 배가 부르단다.

쩝… 밥은 밥집에서 드시고

찻집에 와서 배부르다고!!!

나보러 어쩌라는 건가유?~~~~~~

이런…곤란한 일이!

 

그러나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흔쾌하지 않은 미소로

아메리카노 두 잔을 계산한다.

나의 거짓된 미소, 꾸며진 친절함이 호소력 내지는

전달력이 있었던걸까?

한 잔을 더 시킨다.

 

커피 한 잔, 이 천원!

이럴 때마다 커피값을 오천원으로 팍~~ 올리고 싶다.

 

아무튼 이 손님들,

커피 세 잔에 세 시간을 떠든다.

커피향보다 더 진한 술냄새로 카페를 가득 채워준다.

 

천둥벼락 소리만큼 크고 큰 자기 목소리가

안들린다고 음악을 꺼달란다. 당당하게!

 

셀프테이블에 시럽을 잔뜩 흘린다.

“어이~ 시럽이 없네요~” 흘렸다고 하지 않고 없다고 한다.

새 시럽통을 드리면

급기야 자기 테이블로 가져가버린다.

잠시 후 다른 손님이 시럽찾아 삼만리를 한다.

 

 

 

그렇게 세 시간이 흐르고 그들은,

커피 세 잔,

정수기 물 한 통 일곱 잔,

뜨거운 물 담아서 머그 잔 세 잔,

얼음물 두 잔,

합이 열 다섯 잔으로

테이블에 전쟁이라도 치른 모습을 남기고는

또 우르르 나간다.

 

끄트머리에 한, 두 사람이

빈 잔과 쟁반을 반납하며

아주아주 친절하고 다정하게 말한다.

 

 

 

아유~ 커피가 너무 맛있어~.

배불러서 남겼네~ 미안해

담에 와서 많이 팔아 줄께~

(음… 남기긴 뭐…한 방울 남긴 했네)

 

아하~~ 맛있어서 열 명이 세 잔 시키셨구나~

아하~~ 배불러서 물을 열 두 잔을 드셨구나~

아하~~ 담에 어쩌구 저쩌구 믿지는 않지만 양심을 있구나~

 

커피 세 잔을 시켜놓고

오드리의 속을 까맣게 태우는 원미동 카페~

오드리는 오늘도

그저 웃지요^^

 

(오드리의 씩씩한 커피 한잔 노래가 흐른다)—>>> 노래연습을 못한 관계로 유튜브에서 올립니다 ㅎㅎ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그대 오기를 기다려 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 구려

8분이 지나고 9분이 오네 1분만 지나면 나는 가요
난 정말 그대를 사랑해 내 속을 태우는 구려

아 그대여 왜 안 오시나
아 사람아 오 오 기다려요

불덩이 같은 이 가슴 엽차 한잔을 시켜 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 구려

아 그대여 왜 안 오시나
아 사람아 오 오 기다려요

불덩이 같은 이 가슴 엽차 한잔을 시켜 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 구려”

 

 

 

 

 

 

오드리 기자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카페(3) – 커피 세 잔

<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 카페> 2화 두 개의 이쑤시개

 


 

 

2화 두 개의 이쑤시개

 

이곳은 카페다.

그런데 여기저기 바닥에, 그리고 테이블에

빨대가 아닌 이쑤시개가 굴러다닌다.

 

 

 

어떤 이쑤시개는 두 조각으로 동강이 나 있고

어떤 이쑤시개는 아예 가루가 되어있다.

빗자루로 쓸어도 잘 쓸리지가 않는다.

작지만 보기에도 비위가 상하고 흉하다.

 

카페오기 전 들른 식당에 것을,

그 흉칙한 것을 들고와서는

얼마든지 살짝 버릴 수 있는데도

보란듯이 바닥에 떡~ 하니 대 놓고 버린다.

알 수가 없다.

 

 

이 알 수 없는 것을

매일 뒷처리하는 순간만큼은 정말

세상이(원미동) 한심하게 느껴진다.

(여기서 세상이란 원미동이다)

 

그 작은 이쑤시개 뒷처리도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쑤시개 하나로 세상까지 논한다.

 

 

 

원미동은 도시재생으로 매우 시끌시끌한 마을 중 하나이다.

어마어마한 국비 예산으로 도시를 재생한다고 한다.

도시재생으로 원미동이 변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이쑤시개 정도는 쓰레기통에 살짝 버리는

기본매너를 선택하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이쑤시개의 반전

 

 

 

“어유~~ 사장님, 이거 조금 드셔봐”

“어머~ 뭐예요? 떡이네 맛있겠다. 고맙습니다.”

 

이쑤시개가 하나 꽂힌 떡 작은 세덩이를

접시도 아닌 꾸깃꾸깃 뭔가가 좀 묻은듯한 비닐에 얹어서 주신다.

 

 

평소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오드리지만

그래도 준 성의가 고마워서

오버액션 잔뜩 취하며 떡비닐을 받는다.

 

떡 세덩이라도 나눠먹고 싶은 마음

꾸깃꾸깃한 비닐이라도 담아서 내는 정성

조금이지만 잡수어보시라는 따뜻한 말투와 눈빛이

함께 전해진 이쑤시개라서 그럴까?

 

 

 

바닥에 굴러다니고 테이블에 날아다니고

의자사이에 숨어있던 아까의 이쑤시개랑은 느낌이 다르다.

아까 그 한심해 보이던 이쑤시개는 간데없고

정겹고 똘똘해 보이는 이쑤시개만 있다.

 

 

그러고 보니 사람들도 차림에 비해 눈동자가 살아있다.

똘똘한 원미동이다. 살만한 원미동이다.

 

이곳 원미동은

이쑤시개 하나만으로도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한 그런 곳이다.

 

오드리 기자<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 카페> 2화 두 개의 이쑤시개

별주는 오드리(10) – 증인

 

 

 

 

 

           별주는 오드리의 영화편(10)  – 증인

 

2019년 2월 13일 개봉, 한국, 12세 관람가, 감독은 이한

오드리의 별은 반올림해서 별 다섯 개입니다 !

이제 별도 반올림을 해보려고 해요.

과연 올해에는 별 다섯개 영화가 몇 개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증인의 평점은 9.8! 입니다.

 

특성 이미지 제거

 

 

이 영화는 좋은 영화 입니까??

암요 암요~ 정우성이 나오는데 좋은 영화 맞지요.

 

영화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 역에 정우성이!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역에 김향기가! 열연은 하겠지만

제목에서부터 예측가능한  스토리라서

사실 저는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냥 정우성이 나오고,

목격자니, 자페아니 하니까

억울하고 슬프지만 따뜻한 영화겠거니 생각하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처음부터 범인도 알겠더라구요.

착한 듯 보이는 가정부 아주머니의 모습 속에

범인의 그림자가 있더라구요.

 

 

 

 

그렇게 늘 있었던 영화스토리 배경에

멋진 배우 정우성이 나오는지라 기대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그리고 혹 기대이하라 해도 정우성을 보니까 만족해야지 하는 식의

관람객이었던 저 오드리!

 

그러나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오~ 영화 재미 있겠는걸~ 하며 점점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영화를 끝까지 보고는 감동하는 오드리,

공감하는 오드리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약간 기대는 했었으나

김향기라는 배우를 새롭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영화 ‘증인’의 시나리오는

알고보면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에다가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을 감독한

이한 감독이 그 특유의 섬세함으로 연출한 작품이었습니다.

오늘 날짜로(2019. 3. 1)

200만 관객을 넘었다고 하니, 그럴만한 탄탄한 배경이 있었네요.

 

200만이라니, 대단하죠?

하지만 관객 수 200만을 넘긴 영화라는 사실보다

더 더 더 감동적인 공감력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 할 수 없는 공감 100퍼 질문이 하나 생기더군요.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자신에게 질문하게 되고

또 누군가에게 질문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 속 향기는 질문합니다.

아니, 복잡한 오늘날 삶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잠시 하던 일을 멈추라고 합니다.

그리고 묵직하고 맑은 질문 하나를 던집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그 일은 좋은 일입니까?”

 

정확히 말하면 세상사는 우리 모두의

세상사는 정답이고, 바램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와 너는 좋은 사람이 되자!

우리 함께 좋은 사람이 되자!

그러면 세상이 조금 더 좋아질 것이다 라는

이 시대의 바램말입니다.

 

저 오드리는 그래서 2019년 영화 중 영화가 될 영화!

증인을 여러분에게 강추드립니다~~~!!

 

 

오드리 기자별주는 오드리(10) – 증인

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카페 (1) – 목소리가 큰 사람들

목소리가 큰 사람들

 

 

 

오늘도 나는 귀가 따갑다.

여기 오신 손님들은 하나같이 목소리가 크다.

 

 

그야말로 내가 알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자기 집안 얘기를 엄청 크게 떠든다.

 

소송이 어쩌구 저쩌구~

아빠가 바람이 나서 어쩌구 저쩌구~

그눔이 사기를 쳐서 어쩌구 저쩌구~

내가 죽어라 고생을 했잖아 어쩌구 저쩌구~ 등등

 

 

나는 정말 궁금하다.

저들의 이야기 전후사정이 궁금한 게 아니다.

 

왜, 홀에 빈 좌석이 많은데도 내가 있는 카운터 바로 앞 좌석에 앉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한창 목소리를 키우다가

“저기요, 사장님! 음악 좀 꺼주세요.”

띠옹~~~!!!

 

구석에 앉은 커플을 눈으로 가리키며, 억지 미소와 억지 친절로 나는 말한다.

“영업장이라 끌 수는 없고, 조금 줄여드릴께요.”

 

그러고는 두어 차례 더 그들은 나를 부른다.

“저기요, 사장님! 얼음물 좀 주세요!”

“저기요, 사장님! 물티슈 없어요?”

 

 

암튼 나는 “저기요~ 사장님!”을 부르면 겁이 난다.

자다가도 들릴듯한 그들의 큰 목소리는

오늘도 ‘부산행’보다 더 나의 심장을 벌떡 거리게 한다.

오드리 기자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카페 (1) – 목소리가 큰 사람들

왤까? 절망을 말하면서 희망이 되는 시

괜찮은 사람기형도

                               오드리

어느 날 나는

괜찮은 사람기형도를 만나다.

그의 시 속에서

 

그의 시 속에서

나는 또한나를 만나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삶의 순간을

그는 시로 말하고

나는 마음으로 공감하다.

 

슬프면서도 희락을 느끼다.

아프면서도 치유를 얻다.

들릴듯 말듯 작은 탄식 절로 나와

이내 우렁찬 함성이 되어 우주에 쏟아 붓는다.

 

표정은 여전히 심각한데

속은 시원하구나.

너는 변하지 않았는데

나는 희망이 솟는구나.

 

그가아니 그의 시가

시로 표현된 그의 세상에 대한 공감이

내 일상 속에 부드럽게 다가와

강한 힘을 준다.

 오드리 : “기형도 시인 알아요?”

A : “기형도?” “모르는데요…”

 오드리 : “몰라요유명하다는데…”

A : “뭘로 유명한데요?”

 오드리 : “윤동주 같은 천재 시인이래요근데 천재라 그런지 … 요절했다네요.”

오드리는 평소 유식하고 고상한 A에게 질문을 했다.

A는 기형도라는 사람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잿빠르게 인터넷 검색을 했다.

 

A : “정말 그러네요윤동주와는 다른 시대사람인데천재시인 맞네요.”

 오드리 : “함께 글쓰는 모임에서 다들 잘 알던데요저만 모르더라고요.

다행이네요. A씨도 모르는 것 보면 저만 모르는게 아니네요.

저만 몰라서 좀 창피했는데 말이죠… 하하하~

A씨에게 본격적으로 설명을 시작하는 오드리,

 오드리 얼마전 그 모임에서 기형도문학관에 갔었어요저는 너무나 감동했어요.

특히어떤 시 앞에서 숨이 멎고 온 몸이 떨렸어요.

심지어 그 시의 제목이 어떤 메모인거 있죠.

메모조차도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공감을 일으키다니천재시인 맞죠?

A그래요기형도 시가 어땠는데요?

 오드리 슬프면서도 공감을 일으키는 구구절절한 표현들이었어요.

제가 느끼기엔 기형도 시들은 매우 현실성이 강하면서도

가슴 속 깊은 곳에 것을 때로는 수필처럼 묘사하기도 하고

상황표현에 대한 단어가 일으키는 공감력이 대단했어요.

저를 눈물나게 만든 글귀한번 들어보실래요?

A어떤 글인지 궁금하네요

<어떤 메모>

출처 : 기형도 전집 문학과지성사

놀랍게도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이 글에 가득 들어있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고하기 싫고할 수 없는 이야기들

글에서라도 공감하며 나는 웃고 또 울었다.

아직 나는 기형도 시인을 모른다.

그의 시는 어렵다슬프다힘들다아프다어둡다.

그런데 쉽고미소짓게 하고안식과 힐링과 희망을 준다.

왤까?

오드리 기자왤까? 절망을 말하면서 희망이 되는 시

4차원의 글쓰기 세상, 2018 만저봐

글을 쓴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다.

쓴 글을 누군가에게 읽히기도 하고 어딘가에 게재한다는 것!

참 감사한 일이다.

내가 그렇다.

글을 쓸 수도 있고, 또 어딘가에 게재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 읽힐 수도 있다.

새로운 사실을 알릴 수도 있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만저봐!

만화 저널 세상을 봐!를 통하여 그렇다.

그렇게 할 수 있다.

 

만저봐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국경을 뛰어넘어서, 계절을 뛰어넘어서

직업을 뛰어넘어서, 주제와 권력을 뛰어넘어서

무엇이든 어떻게든

전하고 또 듣고 나눌수 있는 곳.

4차원의 글쓰기 세상이 바로 만저봐다!

 

만. 저. 봐!

만화저널 세상을 봐~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만저봐를 통하여

몇 개의 코너로 글을 썼다.

 

먼저, 오드리의 한술줍쇼!

라는 코너를 통하여 사람냄새나는 100명을 만나봐야지 결심하였다.

물론 1년안에 100명을 만날 생각은 아니었지만

나는 지난 해 고작 10명도 못 만났다.

만나면 소중한 깨달음을 주었고

명확한 진리와 유쾌한 교훈을 주었으며

매우 감동적인 만남이었지만 소중한 시간을 자주 갖기나 쉽지는 않았다.

또, 별주는 오드리 [영화편]을 통하여 내가 좋아하는 영화,

거의 빠짐없이 보는 영화를

한 번 용감하게 맘대로 별을 주기로 했다.

글이 중간에 끊어졌다.

영화를 보는 것은 쉽지만 평가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평가하는 것은 쉽지만 공평하게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조심스럽기도 했다.

처음에 마음은 그냥 오드리의 입장에서 별을 맘껏 주자였지만

이것 저것 신경쓰이는 부분이 생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별주는 일은 참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일이다.

만저봐가 아니면 어디서 별을 줄 수 있으랴!

 

그래서 신나는 오드리의 별주기!

2018년 개봉영화편은 다음과 같다.

오드리의 별주기 2018 개봉영화편 순위

제목 흥미 감동 교훈 배우 기타 총점 별점
1위 그것만이 내 세상 5 5 5 5 5 25 5
2위 리틀 포레스트 5 5 4.5 5 5 24.5 4.9
3위 보헤미안랩소디 5 5 5 5 4.4 24.4 4.88
4위 국가부도의 날 5 5 5 5 4 24 4.8
5위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5 5 4.5 5 4 23.5 4.7
6위 변산 5 5 4 5 4 23 4.6
7위 맘마미아2 5 5 3 5 4.5 22.5 4.5
8위 명당 5 5 3 5 4.3 22.3 4.46
9위 신과함께 5 4 4 5 4 22 4.4
10위 월요일이 사라졌다 5 4 4 5 3.5 21.5 4.3
11위 서치 5 4 4 4 4 21 4.2
12위 공작 5 4 4 5 2.8 20.8 4.16
13위 성난황소 5 3 3 5 4.5 20.5 4.1
14위 완벽한타인 5 3 3.5 5 3.7 20.2 4.04
15위 쥬만지:새로운세계 5 4 4 4 3.1 20.1 4.02
16위 독전 5 4 3 5 3 20 4
17위 블랙팬서 5 4 3.5 4 3.3 19.8 3.96
18위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4 4 4 5 2.5 19.5 3.9
19위 궁합 4 4 3 5 3 19 3.8
20위 지금 만나러 갑니다 4 4 3 5 3 19 3.8
21위 탐정:리턴즈 4 3 3 4 2 16 3.2
21위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5 4 3 4 2.9 18.9 3.78
22위 레드풀2 5 3 3 5 2 18 3.6

 

2018년을 보내며 돌아보건데,

만저봐는 과연 행운이다. 힐링이고 치유이다.

공감이고 소통이다. 고급정보마당이면서 공유의 도구이다.

 

결심하기는 2019년에는 좀 더 성실히 글을 쓰고 싶다.

과연! 실천에 옮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오드리 기자4차원의 글쓰기 세상, 2018 만저봐

입영 편지

 입영 편지

‘대한민국의 아들이라면 누구나 다 가는 군대~’ 라고 생각했다.

입영하는 날, 부대 강당에서 연병장으로 나타나는 순간까지도

십분만에 어떻게 된건지 군인처럼 걷고, 경례하고, 소리치는 씩씩한 모습에

기특하기만 했다.

그러나 잠시후 생활관 건물 뒤로 눈도 한번 못마주치고

앞만보며 군인처럼 걸으며 아들이 사라지는 순간부터

나의 아들이 전쟁터에 나간 것마냥 어찌나 슬프고 안타깝던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그날부터 매일 매 순간 아들생각을 했다.

눈물이 절로 났다.

생각속에서 ‘아..들..아~’에 ‘아’자만 불러도 철철 눈물이 고이고 줄줄 눈물이 났다.

 

크리스찬인 나는 매일 기도를 했다.

일단은 0주차인 일주일만에 옷상자가 와야지 사람이 오면 안된다는 주변 조언에 따라

아들이 잘 검사받고 잘 적응하도록 기도했다.

0주차가 끝나는 날 문자가 왔다.

5주후에 갈 자대가 정해졌다는 문자였다.

‘아니 벌써~ 정해졌구나’ 그리고 옷이 오겠구나.

일단 감사했다. 그리고 오늘부터 인터넷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좋은 소식에

더캠프 앱을 통하여 편지를 썼다.

 

폰 자판에 손가락을 대는 순간 눈물이 강물처럼 흘렀다.

‘보고싶구나,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아, 잘 있니?’

마음에서 쓴 편지는 그 말만 100번 쓰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씩씩한 아들을 보낸 씩씩한 엄마로서 편지를 썼다.

 

‘잘하리라 믿는다 우리 아들~ 사랑한다.

다치지말고 아프지말고 훈련 잘 받고

14일 수료식날 만나자꾸나‘

 

 

 

 

 

드디어 옷상자가 왔다.

옷상자 안에 아들의 손편지가 있었다.

초등학교시절 어버이날 학교수업시간에 쓴 손편지나 카드이후

처음받는 아들의 손편지가 너무나 소중했다.

 

“제가 김치를 먹게될 줄 몰랐습니다…”라는 내용은 참으로 놀라운 내용이었다.

아들은 김치를 안먹는다. 김치냄새도 싫어한다.

막 무친 겉저리 말고는 아예 입에 대지도 않던 아들이

김치를 먹는단다.

“14일 수료식에 안오셔도 됩니다. 만약 오신다면 맛집은 알아두었습니다.”

라는 내용에 온 가족은 빵 터졌다.

적당한 유머와 진심이 담겨있었다.

 

 

입영한 아들의 손편지 한 장이 지난 며칠 간 꽉 막혔던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

나와 남편은 소중한 아들의 손편지를 읽고 읽고 또 읽고 하다보니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눈은 몹시 피곤했지만 마음은 보약을 먹은듯 쌩쌩했다.

 

온 가족은 아들의 손편지에 응답으로 각자 손편지를 썼다.

그리고 필요한 소소한 물건 몇 가지를 챙겨서 택배를 보내면서

택배상자 안에 손편지를 넣었다.

 

나는 남편과 딸이 그렇게 편지를 잘 쓰는지 몰랐다.

진심이 물씬 담긴 편지내용에 또 눈물이 났다.

아들이 손편지에 담긴 진심을 읽고 힘이 나기를 바랬다.

 

 

 

아들에게 손편지가 또 왔다.

‘훈련병’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고 써있었다.

얼마나 고되고 서러운지를 알려주는 말이었다.

사회가 궁금하다고 써있었다.

일상적이었던 모든 것이 소중하고 궁금해진 것이다.

 

하늘에 별이 쏟아진다고, 너무나 아름답다고, 함께 그 별들을 보자고 써있었다.

별들이 위로와 힘을 주었구나 싶었다.

 

편지 첫 줄마다 있는 “저는 잘 있습니다.”라는 말은

잘 있다는데 왜그리 마음이 절절이 아프고 눈물을 부르는걸까?

 

입영한 아들과 주고받은 손편지, 인터넷편지 5주차를 보내고

훈련병수료식을 하였다.

입영한 아들과 함께 온가족은 손편지 속에 가득담긴 ‘마음편지’를 주고받은만큼

촉촉하고 따스한 눈길과 손길로 서로를 안았다.

 

이제부터 진짜 사나이가 되려고 내일부터는 자대로 갈 아들이다.

이 뜨거운 사랑과 손편지가 2년을 채우고도 남을 듯 하다.

 

입영하는 날, 생활관으로 사라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순간 나라가 싫었다.

잘 키워 놓은 내 아들을 갑자기 데려가다니 원망스러웠다.

오늘 훈련병 수료식, 참 조석으로 변하는게 사람맘이라지만 나는 나라에 감사했다.

아들을 ‘진짜 사나이’로 만들어 주고, 가족들의 숨은 정을 곁으로 들어내주고

온 가족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욱더 돈독해지는 기회를 주었으니 말이다.

부디 남은 기간도 더욱 그러하자고 다짐하면서

오늘도 엄마인 나는 기도한다.

‘부디 다치지말고, 아프지말고, 좋은 사람들과 잘 지내게 해주세요!

건강하여 군인생활 잘 하고, 남은 인생에 힘이 되는 소중한 2년이 되게 해주세요!

 

그리고 수료식날 나는 평생의 소중한 보물이 하나 생겼다.

훈련기간 중 1회 PX를 이용할 수 있었던 아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산

‘한정판 카네이션브롯치’ 선물을 손수 달아주었다.

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한정판 카네이션 브롯치’에 담겨져 있었다.

 

2018년  11월  14일

대한민국에 씩씩한 군인엄마가 된 오드리 기자

오드리 기자입영 편지

바람쐬듯 살련다

바.람.쐬.듯.살.련.다.

저녁을 먹고나서 창으로 들어오는 가을바람이 시원하던 어느 날,

‘바람이나 쐬러 갈까’ 생각하고는 동네 생태하천을 걸었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이 시처럼 마음에서 읽혀졌다.

바람쐬듯

오드리

바람쐬듯 살자꾸나

바람쐬듯 일하자꾸나

바람쐬듯 걷자꾸나

바람쐬듯 미소짓자꾸나

하하하~ 좀 유치한가? 그러나 참 좋은 시 아닌가.

바람을 쐰다는 것이 무엇일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사전적의미가 이렇게 나왔다.

 

바람(을) 쐬다 :

  1. 기분 전환을 위하여 바깥이나 딴 곳을 거닐거나 다니다.

예) 공부를 하다가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다.

  1. 다른 곳의 분위기나 생활을 보고 듣고 하다.

예) 그는 외국 바람을 쐬기 위해 여권 신청을 했다.

또한 관련 어휘로는 다음과 같이 다양한 단어가 있었다.

야망, 유행, 기운, 허풍, 공기, 기세 등등

우리는 흔히 바람 쐬기 좋은 날, 바람쐬기 좋은 곳, 바람쐬기 좋은 때 등

이런 말도 많이 쓰기도 한다.

아무튼 ‘바람을 쐰다’는 것은

좀 여유롭고 상쾌하고 기분전환을 주는 의미이다.

 

‘만약에 인생을 바람쐬듯 산다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무언가 열정과 치열함과 최선이라는 단어와는 멀어지는 것 같다.

성공이라는 단어와도 거리가 있게 느껴진다.

바람쐬듯 인생을 산다는 것은

어떤 어감에서는 게으르고 나태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공이라는 것이 꼭 행복을 주는 건 아니다.

성공하고나서 그때서야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찾는 이들도 종종 보았다.

가령 가족이나 건강 등이 그러하다.

 

또한 내가 의미하는 바람쐬듯 산다는 것은

좀더 여유롭고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보겠다는 의미이다.

최근에 나는 비영리단체 일을 시작한지 2년쯤 되었다.

‘비영리’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이 비영리단체 일이란게 물질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는 비영리영역을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다만, 살아오면서 사람이 좋고, 일이 좋고, 사회적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고,

도우며 함께사는 것이 좋았던 나, 그리고 내가 했던 봉사나 단체 일들이

비영리영역이었던 것 같다.

내가 믿고 확신하는 기독교 또한 비영리영역이었다.

 

암튼 일로서는 초보자가 되어 비영리단체를 운영해보니

참 고맙고 힘이 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또한 의예로 섭섭하게 하고 오히려 방해를 하는 이들도 만났다.

앞뒤없는 오해도 받고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를 일들도 겪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좁아지고 치열해지고 안간힘을 쓰고

각박해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요즘이다.

사람이 살면서 불쾌하거나 억울하거나 하는 일을 당할 수는 있다.

예전에는 불쾌한 일도 너그럽게 이해하거나 쿨하게 잊어버리거나

의사전달하고 잊어주거나 했는데,

요즘은 왠지 그런 일들이 잊어버려지거나 용서되지않거나

두고두고 마음 한 켠에 두곤 한다.

 

가을 그리고 바람

그 속에서 다시 ‘나’ 그리고 소중한 ‘인생’을 제자리 놓아 보련다.

끙끙 앓지 말자.

등지지도 말자. 그러나 참지만도 말자.

넘 너그럽지도 말자. 넘 옹졸하지도 말자.

바람 쐬듯 살련다.

 

오드리 기자바람쐬듯 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