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정숙

정 정숙

각자의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 다른 세상에서 설렘과 기쁨을 안고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나만의 길..감미로운 음악, 따뜻한 커피, 그리고 아름다운 책이 있을 그 곳을 향해서..

2018 ‘만화저널 세상을 봐’에서 내가 만난 작가들

만화도시부천에서 만화와 소통하고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만화를 매개로 어린이, 노인, 청소년, 성인 누구나 쉽게 만화와 친해질 수 있도록 만화뉴스, 체험교실, 만화시민기자양성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인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카툰캠퍼스! 나는 카툰캠퍼스를 만화시민기자양성교육을 통하여 2016년에 만나게 되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만화저널 세상을 봐’을 시작으로 활동한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루, 일 주, 한 달, 그리고 한 해가 지나면서 별로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듯 했지만 2018년의 결과물을 정리하면서 감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카툰캠퍼스와 기자님들의 성실함에 뿌듯하기도 했고, 약간의 개인적인 반성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내년을 계획하려고 한다.

올해 ‘만화저널 세상을 봐’에서는 팟캐스트 채널을 11개 운영하고, 12명의 작가와의 만남, 4개의 어슬렁프로젝트(성북동, 청계천, 강릉 부천인문로드), 219개의 플랫폼 기사, 그리고 어느새 10호까지 잡지를 발행했다. 결과물을 보고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한 해의 소중한 추억에 모두가 놀라워했으며 시간의 중요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나 ‘작가와의 만남’은 나에게 많은 추억이 있다. 처음에 섭외하고 초청해서 만난 전지, 아주, 휘이, 심흥아 작가들을 비롯하여 훌륭한 분들을 많이 만났으며 작가 개인 개인의 작품 세계를 알게된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2018년 올해에는 3월에 똥개 김동범 작가를 시작으로 12명의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다. 작가의 작품으로 카툰캠퍼스에서 한 달간 전시를 하면서, 작품을 비롯하여 창작, 출판까지 독자와 작가 입장에서 서로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으로 인하여 만화가 무엇이고 카툰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정말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1. 2018년 3월 21일 ‘그리고 나는 나를 찾아 떠나기로 했다’ 똥개 김동범 작가
  2. 2018년 4월 25일 ‘화가의 집’ 카투니스트 강일구 작가
  3. 2018년 5월 11일 ‘카페 인 강릉’ 이현정 작가(강릉)
  4. 2018년 5월 30일 영국독립출판스타 ‘로버트 헌터’ 작품전 에디시옹 장물랭 이하규 대표
  5. 2018년 6월 20일 ‘그림책 작업 이야기‘ 이민희 작가
  6. 2018년 6월 29일 ‘커피의 마술사‘ 경성현 작가
  7. 2018년 7월 18일 ‘하울과 미오의 예술여행’ 미오 이경희 작가와 하울 최현주 작가
  8. 2018년 8월 29일 박수호 시인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매주 마지막 수요일,  ‘박수호 시인과 함께하는 글쓰기 수업’
  1. 2018년 9월 19일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가? 김동식 작가 2018년 10월 10일 ‘소소한 일상을 만화적으로 보기’ 만화가 최인선 작가
  2. 2018년 10월 17일 ‘나는 어쩌다 팟캐스터가 되었는가?’ 오감수다 희도리님
  3. 2018년 11월 14일 서울 시인협회 회장, 월간 ‘시 See’, 민윤기 시인

사람마다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즐겨 보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나에게 많은 행복과 위안을 준다. 그러한 행복과 위안이 있기에 시간과 공간, 경제적인 면에서도 아까워하지 않고 더욱 가까이 하기를 원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올 해 만난 작가들이 모두 기억에 남지만 특히 내가 만난 작가들 중 기억에 남는 작가들이 있다.\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에 관한 책, ‘방랑푸의 여행’ 으로 만난 이경희 작가! 

정신없이 지내던 작가는 요즘은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방학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새해 2-3월부터는 새로 계약한 일러스트 작업과 개인 작업을 시작 한다고 한다.

‘라이카는 말했다’ 그림책으로 만난 이민희 작가! 

6월에 작가와의 만남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힘도 얻었다는 작가는 다가오는 2019년에 그림책 출간과 함께 열심히 작업을 하기 위해 파워업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커피가 좋아 ‘강릉 인 카페’로 만난 이현정 작가!

‘카페 인 강릉’을 통해 그는 우리들에게 커피와 관련된 공간들, 강릉의 아름다운 장소를 그림과 함께 수시로 소식을 전한다. 언제나 성실하고 부지런한 작가는 24시간이 부족 할 만큼 매일매일이 바쁘다. 며칠 전에 개인전도 열었다고하니 그 바쁨을 이해할만하다. 요즘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렸다는데, 더욱 걱정이다.

‘만화저널 세상을 봐’에서 그동안 만난 작가들이 내 수첩에 나란히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언제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났지하고 생각할 정도로 새삼 놀라웠으며 수첩을 쳐다보니 뿌듯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우리가 기존에 만난 작가분들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초대하고 싶은 작가들을 더욱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2019년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만화저널 세상을 봐’ 화이팅!

 

정 정숙2018 ‘만화저널 세상을 봐’에서 내가 만난 작가들

정정숙의 씨네뮤직(11),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다! 푸치니, ‘라 보엠’ (Puccini, La Bohème)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누구나 함께 있고 싶어하는 소망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 대부분 모두가 함께 하는 것 처럼.

푸치니의 ‘라 보엠’은 전 세계에서 20대의 젊은 관객들과 오페라에 처음 입문하는 관객들이 최고로 뽑는 오페라로서, 연말이 되면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사랑받으며 크리스마스 무렵에 단골로 공연되는 오페라이기도 하다. 그건 아마도 내용이 주는 ‘따뜻함’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일까? 국립 오페라단은 매년 12월에 푸치니의 라 보엠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국립 오페라단뿐만 아니라 부천 필 오케스트라, 대구 오페라하우스, 수원시립합창단도 12월에 레퍼토리로 푸치니의 ‘라 보엠’을 택했다.

부천시립예술단은 창단 30주년을 맞이하여 부천시민회관에서 푸치니의 라 보엠 오페라를 12월 7-8일에 걸쳐 공연했다. 상임 지휘자 박영민의 지휘아래 부천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 특히 합창단원들과 오페라 오디션에서 선발된 성악가들이 오페라의 주요 배역을 맡았고, 또한 부천시립예술단의 창단 30주년 기념 오페라이기에 더욱 뜻 깊었다. 이렇게 부천시립예술단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무대 스타일과 화려한 조명, 영상까지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다.

‘라 보엠’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몇 가지가 있지만, 첫 번째로 텍스트와 음악이 보여주는 완벽한 통일성이 있다. 내용에서 희망(La speranza)이라는 이탈리아어 단어가 남자주인공 로돌프의 아리아 ‘그대의 찬 손’에서만큼 감동적으로 작곡된 예는 오페라 사상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가난하고 내세울 것 없는 남녀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시인 로돌포(파바로티, 테너)와 가난한 여직공 미미 (미렐라 프레니, 소프라노)

1896년 토리노 왕립극장에서 초연된 라 보엠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인기를 끌었던 베리스모 시대의 낭만주의 오페라이다. 실제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적나라한 현실을 오페라 무대 위에 펼쳐 보이려 했던 이탈리아 베리스모 오페라의 음악은 노동자, 농민, 사회, 최 하층민들의 비참하고 열악한 삶의 현실을 미화하지 않고 격정, 절망, 분노 등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표현 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작되는 찬란하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푸치니의 ‘라 보엠’은 예술과 가난한 삶 속에서 온갖 고통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파리 뒷골목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묘사한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1822-1861)의 소설 ‘보헤미안 삶의 정경‘을 토대로 한 오페라이다. ‘보헤미안’이라는 의미는 원래 동유럽 보헤미아 지역에 살던 집시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흔히 ‘영혼이 자유로운 예술가적 기질의 인간형’을 뜻하는 단어로 쓰인다.

이탈리아 최후의 벨칸토 작곡가이자 베르디의 후계자라는 평을 받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는 4대째 오르가니스트인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에게 다섯 살 때 오르간 연주를 배웠다고 한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열 살 때부터 산 마리노 성당 소년합창단원으로 활동했으며, 교육열이 남다른 어머니의 노력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장학금을 얻어 밀라노 음악원에 입학했다고 한다. 그 곳에서 폰키엘리에게 작곡을 배우며 마스카니, 레온 카발로 등의 친구들과 함께 보헤미안처럼 가난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고, 굶주림의 고통을 알게 된 이 때의 경험 덕분에 오페라 ‘라 보엠’을 더욱 생생하고 사실적인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푸치니는 작곡경연대회에 첫 오페라 ‘레 빌리’를 제출해 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오페라 작곡을 시작했고, ‘마농 레스코‘가 대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본능적인 무대 감각으로 관객을 만족시켰던 작곡가로 불리 운다.

‘라 보엠’은 4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막-사랑

가난한 예술가와 노동으로 근근이 생계를 잇는 젊은이들이 이 모여 사는 1830년의 파리의 라탱 지구가 배경으로, 이곳은 가난하지만 학자와 시인의 편안한 안식처이다. 로돌프가 어둠속에서 미미의 손을 잡으며,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 , ‘내 이름은 미미(SI.Mi chiamano Mimi)’ 를 부르는데 이는 푸치니가 지닌 낭만적 서정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멜로디와 화성을 자랑한다.

2막은 카페 앞 광장

‘내가 혼자 거리를 걸어가며(Quando me’n’vo)’ 오페라가 흘러나오고 정열적인 사랑의 재연으로 사랑을 깨닫게 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3막은 두 달이 지난 이른 새벽의 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난방비도 못 내는 자신과 함께 살아서 병세가 더욱 악화된 미미를 보며 자신의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는 로돌프가 이젠 어쩔 수 없음을 깨닫고 미미와 조용히 이별의 노래를 부른다. ‘돈 데 리에타’(기쁨은 어디에 있지)가 유명한데, 이는 미미가 로돌프와 이별하기 직전 슬픔에 차서 부르는 아리아다.

4막은 다시 처음처럼 로돌포의 다락방에서 펼쳐진다.

미미의 그리움에 로돌포는 ‘미미는 영영 돌아오지 않아’를 노래한다.

죽어가는 미미와 로돌포 둘만 남겨진 다락방에서 미미는 로돌포와 처음 만났던 날을 기쁘게 회상하는데, 이때 다시 들려오는 1막의 멜로디는 관객들에게 절절한 호소력으로 다가오게 된다.

가난한 생활의 비참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그 사랑의 힘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부자보다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내용을 주는 오페라 ‘라 보엠’. 그래서일까? 오페라 주인공들은 ‘지금 당장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다’라는 열정을 공연 내내 불태운다.

4막으로 되어 있는 오페라는 우리들의 귀에 익은 아리아로 가득해서 멜로디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 거렸다. 짧은 시간에도 그 멜로디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것으로 인해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오페라의 힘이 아닐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한 편의 오페라를 보고 그것이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대표 아리아: Che gelida manina(그대의 찬 손)Ten

Si Mi chiamano Mimi (나의 이름은 미미)sop

Quan do me’nvo (무젯타의 왈츠)SOP

정 정숙정정숙의 씨네뮤직(11),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다! 푸치니, ‘라 보엠’ (Puccini, La Bohème)

정정숙의 씨네뮤직(10) ‘가족애’라는 따뜻하고 아주 강력한 사랑!, ‘러브 인 프로방스’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The Sound of Silence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기차역에서 기차가 출발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세 아이는 17년 넘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연락 없이 지내다가 부모의 이혼문제로 난생 처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는 라벤더와 올리브, 와인과 향수의 고장으로 유명하며 선선한 바람과 반짝이는 햇살, 그리고 초록빛 들판이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 프로방스로 가게 된다.

아이들을 마중나온 고집불통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 아이들을 마중 나와 있는 저 멀리에서 보이는 할아버지는 레옹의 그 차갑던 장 르노가 아닌가! 배가 불룩 나온 그는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어 먼지가 나풀거리는 길 위에 거칠게 서 있다. 레옹에서 고독한 킬러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 장 르노는 이 영화에서는 투박하지만 속깊은 친근한 할아버지로 나온다. 그는 실제로 프로방스에 사는 지역 주민이기도 하다. 그는 여유와 낭만이 가득한 남부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애정을 쏟으며 올리브 나무를 재배하며 마음에 위안을 얻는다.

그러던 그에게 17년째 연락을 끊고 사는 딸의 자녀들이자 자신의 손주들인 삼남매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평범한던 전원 생활의 일상이 흔들린다. 도시 생활이 몸에 익은 사춘기 손녀와 손자는 고집불통 할아버지와 매일매일 티격태격이다. 와이파이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곳, 프로방스의 생활은 모두가 제각각이고 불편하다. 먹는 것부터 의상까지 손자손녀가 할아버지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오갈 데가 없다.

그렇게 처음에는 사사건건 부딪히며 불만투성이던 아이들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차츰 프로방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말을 못하는 막내 손자 테오가 자신을 따르며 농장 일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며 할아버지는 차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할아버지의 사랑이 삼남매들에게 느껴지고 보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날, 손자는 할아버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게 되는데 그것을 보고 연락을 끊었던 옛 오토바이 폭주족 친구들이 시골로 몰려온다.

프로방스는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열정적인 곳이다. 히피족이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젊은 시절 친구들이랑 함께 오토바이로 전 세계를 여행 다녔다고 한다. 그들도 한 때 손자손녀들처럼 뜨겁던 열정이 있었다. 그렇게 히피로서 자유분방하게 살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어느날 문득 시골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친구들과의 모습에서 손자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고 더욱 더 가까이 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축제가 열리고 열정으로 가득 찬 손자손녀는 축제에서 이성을 느끼는 사람을 만난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그들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엄마가 젊은 시절 아빠를 만나 임신을 한 채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나버렸듯이 마을축제에서 사랑에 빠진 손녀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걱정에 앞선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뺨을 때리게 되고 속상해진 손녀는 급기야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런 손녀의 모습에 과거 딸의 모습이 겹쳐보이자, 할아버지는 불안하고 걱정이 태산이지만 결국 많은 노력과 할아버지의 도움을 통해 손녀는 할아버지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영화는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 사랑과 가족애라는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황혼의 주인공과 10대 아이들을 통해 과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저마다 추구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가족 이야기를 통해 서로 상처주고 갈라져있는 현대 가족들에게 행복이라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따뜻함이 가득한 영화다.

러한 맥락에서, 할아버지와 딸 사이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영화는 클라이막스를 맞는다. 청각 장애 막내손자로 인하여 서로가 공감하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끝내 화해하는 할아버지와 엄마의 모습에서 내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아무런 대화가 없어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느껴왔던 그들! 17년이라는 세월의 아픔이 사라지는 그 순간에는 너무나 따뜻하고 강력한 사랑이 있었다. 모든 것을 다 버려도 버릴 수 없는 것은 사랑이기에, 그 사랑의 힘은 다양하고 아주 강력하다. 이 영화는 가족애라는 이름의 사랑이 곧 시간조차 무색하게 만든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영화를 보면, 세대를 아우르는 60~70년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이 우리의 귀를 더욱 즐겁게 해준다. 특히, 밥 딜런의 “Knockin’ on Heaven’s Door”, 사이먼 앤 가펑클의 “The Sound of Silence”, 캣파워의 “Sea of Love”, 그리고 콜드플레이의 “Paradies”와 같은 주옥같은 명곡들이 통기타 선율을 통해 영화 내내 우리에게 추억 또한 환기시켜준다.

정 정숙정정숙의 씨네뮤직(10) ‘가족애’라는 따뜻하고 아주 강력한 사랑!, ‘러브 인 프로방스’

인문路드 – 정지용과 향수

정지용 / 카툰 배추김흥수 / 낭송 김희정

 

누구의 시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누군가가 그립고 보고 싶을때 흥얼 거리는 노래가 있다. 특히 가을이 되고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쯤이면 더욱 더 그렇다.

정지용의 ‘향수’는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그가 고향을 그리면서 쓴 시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잘 담겨져 있다. 이 시가 일제의 암흑기에 쓰여 졌으니 나라를 잃은 슬픔에도 불구하고 타향에서 느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간절 했을지 차마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이 노래를 듣거나 부르고 난 후에 한결 여유 있는 숨을 쉴 수 있게 된다. 그 이유는 가사는 물론이고 시가 담고 있는 리듬과 운율에 그 누구나 공감하고 모든 것을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한 우리의 정서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정지용! 그는 누구인가? 학교 다닐 때 어렴풋이 들어본 것 같지만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잘 몰랐던 시인이었다.


그는, 1902년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40번지에서 아버지 정태국과 어머니 정미하 씨 사이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그를 임신했던 당시, 그의 어머니는 연못에서 용이 승천하는 태몽을 꾸었다고 한다. 1911년 대홍수로 집이 떠내려가면서 한의사였던 아버지의 한약재와 한약 도구가 떠내려가게 된 후 가세가 급하게 기울어 어렵게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이윽고 12세에 동갑내기 송재숙과 1913년에 혼례를 올리고 3남 1녀를 두게 된다. 그 후 1918년 17세의 나이로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졸업 후 교비 장학생에 선발된다. 그렇게 일본 동지사(同志社)대학 영문과에 진학하게 된 그는 1929년에 졸업을 하고 귀국하여  모교인 휘문고등학교의 영어 교사로 16년간 재직하게 된다.


1950년 6.25를 전후하여 그의 행방은 지금까지 알 수 없다. 다만, 6.25 때 피난길에 오르지 못하고 서울에 머물고 있다 북으로 끌려가 평양 감옥에 수감되었다는 설과 고문을 당하고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설이 있으나 그 진위는 확인할 수 없다. 스스로 월북한 게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월북 시인으로 분류가 되어 문학사에서 다루어지지 않고, 그의 가족들은 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 나중에 1988년 정부에서 재검토한 결과 월북이 아니란 것이 확인되어 해금되기 전까지는, 정지용이라는 그의 이름 세 글자를 쓸 수 없었으며 그의 시를 함부로 낭송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를 더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고통을 직접 겪고 살아온 부인 송재숙 씨는 70세를 일기로 1971년 4월 15일 별세했다. 다행스럽게도, 아들 구관 씨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하게 되어 북에 있는 동생과 만나게 되었지만, 동생들조차 아버지의 생사를 전혀 모르고 있어 그의 마지막 발자취는 지금까지도 알려져있지 않다.


1930년대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등장한 그는 다양한 감각적인 경험을 선명한 이미지와  절제된 언어로 시를 썼다는 평을 받는다. ‘시문학’의 동인으로 참여, 김영랑과 함께 순수 서정시의 개척에 힘을 썼으며 한국 현대시의 초석을 놓은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수’는 그의 초기작으로 1927년 조선지광(朝鮮之光) 3월호 통권 56호에 발표된 작품이다.

그 후,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1933년 ‘카톨릭청년’ 편집고문이 되면서 2년 후 첫 시집 ‘정지용시집’을 간행하게 된다. 그의 작품 활동은 그 이후로도 이어져 1939년에 ‘시문학동인’ 이 되었으며 1941년에 시집 ‘백록담’을 간행한다. 하지만 해방 이후에는 작품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1945년에 이대교수가 되었으며 1946년에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이 되었다.

1944년 세계 2차대전 말기 열세에 몰린 일본군이 연합군의 폭격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에 소개령을 내리게 되면서, 정지용 일가는 그 후 1946년 5월까지 3년 동안 경기도 부천시 소사읍 소사 본 2동 89-14번지로 거처를 옮겨서 살아왔다는 것이 밝혀진다. 하지만 그렇게 이사한 부천에서 시를 쓰지는 않고, 대신에 소사성당 창립에 전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곳에서 그는 ‘프란치스코’라는 세례명을 받았고 기도문 번역에도 참여해 신앙생활에 전념하게 된다. 하지만 소사성당 건물이 흔적도 없이 소실되게 되면서, 그의 신앙심과 열정을 따르고자 최근에 현재의 소명여자중·고등학교 도서관을 이용한 소사성당에서 첫 미사가 봉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특히 부천 지역 교회사와 관련해 꼭 기억해야 할 인물이다. 부천 복사골문학회는 1993년 정지용 집터에 기념 표석을 세웠고 부천시는 부천중앙공원에 ‘향수’ 시비를 세웠다. 부끄럽지만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무렵 그의 시비 앞을 아무런 생각 없이 가볍게 지난적인 있다.

그러한 그의 시 ‘향수’는 대중가수 이동원과 테너 박인수가 노래로 불러 더욱 유명해진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게 노래로 탈바꿈 하게 된 데에는 일화가 있기 마련인데, 가수 이동원이 처음 이 시를 접하게 되고 너무 마음에 들어 노래로 부르고 싶어서 당시 최고 작곡가 김희갑 선생을 찾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노랫말로 써진 게 아니라서 운율이 잘 맞지 않아 곡을 붙일 수 없어서 김희갑 선생은 이를 노래로 만들 수 없다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끈질기게 삼고 초려하여 간청한 끝에 노래로 새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이 노래를 같이 부르게 된 테너 박인수는 같이 노래를 부르자는 이동원의 수많은 제안 끝에 같이 참여하게 되었으나, 대중 가수와 같이 노래를 부르는 그를 국립오페라단에서는 클래식을 모독했다며 비난했고 결국 제명당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그들의 끝없는 노력과 시련이 있었기에, ‘향수’가 노래로 불러지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접하게 되면서 좋아하게 되었으니 그들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는 않았으리라.


이동원 (Lee Dongwon) + 신동호(테너) : Shin Dong-ho (Tenor) 

 
고향을 노래하고, 그리워하며, 사랑했던 우리 민족의 시인 정지용의 ‘향수‘는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게 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더욱 잘 알게 해 주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노래다. 이번 인문로드로 인하여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적인 시대의 관점에서 다시 노래를 재조명해보고, 그 시대상이 빚어내는 아픔을 작가의 입장에서 해석해보면서 작가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그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실개천이 흐르던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조용한마을, 아담한 초가집에 물레방아가 돌고 있는 곳에 시인 정지용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그를 만나러 그곳에 다녀와야겠다.

정 정숙인문路드 – 정지용과 향수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

그렇게 뜨겁고 무덥던 여름이 하루 아침에 물러나고 어느새 높고 푸른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우리들 곁으로 왔다.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 하늘이 얼마나 예쁜지 멍하니 쳐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 이대로 멈춰있고만 싶다. 바람은 사계절 내내 불어오지만 각 계절마다 그 느낌은 전혀 다르다. 봄에는 산뜻하고 여름에는 후덥지근하며, 겨울에는 차갑게 온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가을 바람은 시원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시원한 바람으로 우리들은 가을이 왔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지금 도시에서 맡고 느낄 수 있는 이 가을 바람은 어릴 적 내 고향에서 느끼던 그 바람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기분 탓일까? 가을 들녘을 바라보면 감은 익어가고 밤에는 알이 꽉 차고 들판에는 노란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일 준비를 한다. 잠자리가 떼를 지어 원그림을 그리며 다니는 곳, 그곳은 언제나 그리운 내 고향의 기억이다. 이맘때면 난 어릴 적 잊을 수 없는 어느 가을날을 가끔 기억한다.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오는 날, 우리 집 대문 옆에는 큰 무화과나무가 있었다. 그 무화과나무 밑에는 정사각형 모양의 평상이 놓여져 있었는데, 평상은  넓은 무화과 잎으로 그늘이 지어있어 우리들은 그 평상 위에서 숙제도 하고 책도 읽었다. 가끔은 낮잠을 자고 있는 내 다리를 간질간질 거려 깨우곤 했던 작은아버지의 짓궂은 장난에 울기도 했던 그때가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고 추억이다.

ⓒ진주현. All Rights Reserved

서 너 명이 누우면 딱 맞는 그 평상에서의 기억은 편안함과 시원함이 공존한다. 그 곳에서 쉬면서 낮잠도 자고 책을 읽기도 했고 그림도 그리며 간식을 먹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항상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도 함께했다. 그렇게 난 가을과 함께 놀았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가끔 난 그때를 떠올리며 혼자 웃기도 한다. 돌아갈 수도 무화과나무를 볼 수도 없지만 다만 기억 할 뿐이다. 그래도 내게 이런 추억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가을은 이렇게 성큼성큼 우리 앞에 당당하게 다가왔다. 꽃들은 자기만의 색깔로 피어나고 열매들은 익어간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게 되면 작은 열매와 꽃들로 곳곳에 가을이 펼쳐진다. 그때쯤이면 전국 곳곳에서 꽃 축제가 열릴 것이다. 가을에 피어난 것들에는 온 우주가 들어 있다고 한다. 그 우주 속에서 우리들은 기쁨과 행복을 누린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개인적이고 폐쇄적인 세상이 되어버린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에는 그로 인한 크고 작은 상처가 잔뜩 곪아있다. 우울함이 가득한 얼굴에서는 더 이상 행복은 찾아볼 수 없고, 스트레스가 온 몸을 잔뜩 누르고 있다. 그럴 때면 계절의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도시에서 살짝 벗어나 시골로 가보자. 시골을 떠나 자연의 품에 잠시라도 안겨보자. 수많은 가을이 사이사이 꽂혀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으로나마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삶에 지친 땀방울을 식혀줄 시원한 바람으로 가을을 실감하자. 내 마음이 힐링되고 동시에 살찌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 정숙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

  정정숙의 씨네뮤직(9) — 삶에서 딱 한번 확실하게 일어난다는 진짜 사랑의 느낌! 그리고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는 로버트 제임스 윌러가 쓴 실화 소설로 1960년대 미국 아이오와 주의 매디슨 카운티를 배경으로 한다.

15년 전에 개봉된 이 영화를 어쩌다 네번째로 다시 보게 되었다. 처음에 봤을 때와 시간이 지나 나이를 더 먹고 나서 본 이 영화는 예전에 비해서 조금은 다르게 다가왔다. 더 제대로 깊이 감상해서일까?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다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사랑하는 남편이나 아내의 죽음으로 인하여 유언장에 생전에 알지도 듣지도 못했던 이야기가 나온다고 생각해보자. 남은 유가족들은 이를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남편을 먼저 잃고 평범하게 살던 어느 노부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는 준비되어 있던 가족장이 아닌 화장을 해서 어느 다리 근처에 뿌려달라는 유언장을 남긴다. 그 유언장을 아들과 딸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하게 되는데, 그 속에는 비밀의 열쇠와 같이 한 평생 그 누구에게 말하지 못한 어머니의 나흘간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쓰여져 있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있다. 프란체스카의 사랑이 불륜일지 로맨스일지, 그 차이는 그녀를 한 가정을 지키는 어머니로써 보느냐 혹은 한여성으로써 보느냐로 부터 시작된다. 엄마의 노트를 직접 읽는 아들과 딸에게서 그 정체성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엄마에게 남자는 본인과 아빠 외는 생각할 수 없는 아들과, 엄마가 아닌 한 여자로 보는 딸의 시선은 너무나도 다르다.

두 남매의 반응을 통해 넌지시 나타낸 어머니와 여성이라는 프란체스카가 가진 두 개의 서로 다른 정체성은 이 영화가 단순한 중년 여성의 일탈된 사랑을 그려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사랑의 느낌은 결혼이라는 제도와는 무관한 듯이 보인다. 이런 사랑은 아무리 짧은 것일지라도, 가족에 대한 희생과 헌신과 최소한 같은 무게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지닌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어느 날 사진 작가인 남성 로버트 킨케이드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실을 로즈만과 할리웰 다리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에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길을 잃은 그는 잘 정돈된 한 농가 앞에 트럭을 세우고 길을 묻는다. 남편과 두 아이가 나흘 동안 일리노이 주의 박람회에 참가하러 떠나고, 집에 혼자 있던 평범한 시골 여인 프란체스카는 예의 바른 이방인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결혼한 지 15년이 되면서 사랑도 식었고, 남편은 늘 일에 바쁘고, 아이들과 집안을 돌보느라 정신없이 살던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에게 왠지 끌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신의 인생은 잊어 버린지 오래이다.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크고 난 후에 비로소 나를 찾으려 할 때에는 내가 누구였던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그저 앞만 바라보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프란체스카 그녀도 그랬다.

아들과 딸이 자라는 가정을 비롯해 모든 것이 안정적인 삶이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안정감보다는 답답함이, 한적보다는 고립이 우선이다.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일어나는 은밀한 밀회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이 영화는 그려내고 있다.

왕년에 누구보다 빠르게 총을 뽑아들던 ‘황야의 무법자’로서 서부영화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알려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 영화에서는 권총이 아니라 니콘 카메라를 든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 기자로서 관객을 맞이한다.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서부의 영화로 안방을 책임졌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특히 이 영화는 줄거리뿐만 아니라,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의 섬세한 연기와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을 통한 감각적인 연출로 찬사를 받았다.

정말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법한, 정적이지만 아름다운 매디슨 카운티의 영상 속에 나른하게 흐르는 음악, 그리고 특히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절제되면서도 열정을 표출시킨 메릴 스트립의 훌륭한 연기는 이 작품을 단순한 멜로 영화를 초월한 아름다운 예술 영화로 만들어 주었다.

살면서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남녀 간의 사랑, 삶에서 딱 한 번 확실하게 일어난다는 진짜 사랑의 느낌! 로버트는 프란체스카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런 감정은 일생에 단 한 번 오는 거요.”

이런 감정을 평생 찾아 헤매는 사람이나 그런 감정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다가는 사람도 많은데, 어느새 중년에 이른 그들은 그동안 살아 온 시간은 나누지 못했어도 평생 한 번 찾아온다는 확실한 감정에 강하게 연결되어 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서로를 나누고 느낀다.

로버트는 떠날 즈음 프란체스카에게 자신과 함께 도망쳐서 새로운 삶을 살자며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그녀를 유혹하지만, 갈등하는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의 사랑보다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고 안정적인 가정 생활을 택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프란체스카의 말처럼 사랑은 그 누가 예측할 수 없으며 신비하며 새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면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별을 고하고 떠나는 마지막 날 좌회전 신호가 떨어진 도로에서의 장면이 특히나 나를 몇 번이나 울컥하게 했다. 비를 맞으며 그녀를 안타깝게 쳐다보는 그와, 함께 가지 못하기에 눈물을 흘리며 그를 쳐다보아도 차마 나가지 못하는 그녀. 그녀는 그 짧은 순간 얼마나 많은 갈등을 했을까! 영화를 보면서 ‘만약에 나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그리고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를 끝없이 되묻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은 비로소 서로의 죽음에 이르러서야 평생을 그리워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내 인생을 평생 동안 가족에게 바쳤으니, 내 마지막은 로버트에게 바치고 싶다”라는 소망으로 그녀의 4일은 불륜이 아닌 생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아름다움으로 완벽히 표현될 수 있었다.

그러한 프란체스카의 마지막은 남매가 영화 초반 격한 반대와는 다르게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그녀의 유골을 로즈먼 다리에 뿌리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 순간, 프란체스카는 완벽히 어머니에서 여성으로 승화된다.

순수함이 사라져가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영화를 보고, 있는 그대로의 해석을 하는 사람이 아직 얼마나 남아 있을까 궁금하다. 아름다운 것을 볼 때는 아름다움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순수한 빛, 그것을 잃지 않는 한 우리는 얼마든지 내면적으로 아름답고 멋지게 늙어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이 영화는 소설만큼 꽤나 흥행했다. 1960년대의 아이오와 주의 매디슨 카운티를 배경으로 만든 이 소설은 발표 당시 37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 859만부, 한국에서 7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그 소설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 주연을 맡아 95년에 발표한 작품이 바로 이 영화이다. 2400만 달러를 투자해 7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었고, 해외 흥행성적도 꽤나 상당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다리는 실제로 있던 것인데, 2002년에 저질스러운 불륜이 찍힌 곳이라고 외치는 특정 종교의 광신도 집단이 몰려가 그만 불에 태워버렸다. 그 이후 프란체스카의 집도 그렇게 사라졌다고 한다.

영화 OST

DOE EYES (Love Theme From The Bridges Of Madson Countey)  (레니 니하우스)

I’LL CLOSE MY EYES – DINAH WASHINGTON 디나 위싱턴


– EASY LIVING – JOHNNY HARTMAN (쟈니 하트만)

– BLUE GARDENIA – DINAH WASHINGTON (디나 워싱턴)

I SEE YOUR FACE BEFORE ME – JOHNNY HARTMAN(쟈니 하트만)

– SOFT WINDS – DINAH WASHINGTON (디나 워싱턴)

BABY, I’M YOURS – BARBARA LEWIS (바바라 루이스)

– IT’S A WONDERFUL WORLD – IRENE KRAL (아이린 크롤)

– IT WAS ALMOST LIKE A SONG – JOHNNY HARTMAN (쟈니 하트만)

– THIS IS ALWAYS – IRENE KRAL (아이린 크롤)

– FOR ALL WE KNOW – JOHNNY HARTMAN (쟈니 하트만)

– DOE EYES (REPRISE) (레니 니하우스)

정 정숙  정정숙의 씨네뮤직(9) — 삶에서 딱 한번 확실하게 일어난다는 진짜 사랑의 느낌! 그리고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정정숙의 씨네뮤직(8)-꿈, 희망, 열정, 그리고 사랑을 노래하다. 싱 스트리트!  

영화 싱 스트리트 (Sing Street)는 원스, 비긴 어게인 등의 음악 영화의 연출로 명성을 알린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영화이다.

존 카니 감독의 영화는 기존의 음악 영화와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데,
기존 영화에서는 훌륭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주인공이 많은 우여곡절을 통해 세상을 놀라게 할 엄청난 음악을 만들어 낸다면
본 영화 싱 스트리트에서 남자 주인공 (코너 역)은
평탄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음악적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로 밴드를 시작하게 된다.
감독은 이러한 주인공들로 하여금 음악을 통해 세상에 대해 저항하게끔 한다.
주인공들이 특별히 화려하다거나 특유의 천재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기에,
그들을 통해서 세상은 불공평할지 몰라도 음악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도
아마추어 밴드의 음악이기 때문에 연주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고,
제작자들은 오히려 “절대 연주를 잘하면 안된다”고 부탁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영화 ‘싱 스트리트’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첫 사랑에 빠진 소년이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 밴드를 결성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존 카니 감독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 그런지,
다른 음악 영화와는 다르게 더욱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개봉과 동시에 이미 해외에서 주목을 받았었고,
그 열기는 꺼지지 않고 우리나라에게도 미쳐
2017년 5월에 개봉함과 동시에 10-20대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물론 나도 20대 쌍둥이 딸과 손을 잡고 함께 본 영화이기도 하다.
이전에 존 카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작품들인 원스나 비긴 어게인에서는
성인 남녀의 사랑과 이별, 꿈과 좌절, 그리고 슬픔과 아픔이 그려져 있다면,
싱 스트리트는 생동감 넘치는 첫사랑의 풋풋한 감성과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차있다.
어리고 경험적은 10대들의 밴드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지만,
그 음악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았으며
영화를 보는 내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청춘과, 열정 넘치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때까지 보았던 존 카니 감독의 작품들 중
가장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1985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화면 속에서 비춰지는 실제 가옥들이 즐비한 길거리와
항구들을 통해 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속의 80년대 아일랜드는
불경기에 실업자가 급증하고 이민자는 늘어나던 시기였다고 한다.
심지어 부자라고 해도 현금이 없던 시절이라고 하니,
부모님의 불화와 어려워진 가정 환경 탓에
전학을 하게 되는 주인공 코너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되겠다.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전학을 가게 된 곳은,
영화의 제목이자 밴드 이름인 로마 가톨릭 재단의
싱 스트리트 CBS (Synge Street CBS) 학교이다.
싱 스트리트(Synge Street)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실존하는 지역이며,
이 학교 또한 감독 ‘존 카니’가 다녔던 실존하는 학교이다.

영화에서 주인공 코너의 부모는 하루가 다르게 경제적인 문제로 다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하지 않는데,
이는 실제 1980년대에 아일랜드에서 이혼이 법적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톨릭 교회와 아일랜드 성공회 모두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이혼을 합법화하려고 하는 헌법 수정안조차도 1986년에 부결된 바 있었다고 한다.
결국 1996년까지 아일랜드에서는 이혼이 합법화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니 코너의 가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코너는 모델처럼 멋진 라피나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덜컥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코너는 급기야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제안하고 승낙을 얻는다.
그저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이야기를 꾸며냈던 코너.
코너의 마음을 앗아간 루시 보인턴 (라피나 역)은
학교 앞에 항상 화려한 헤어와 모델들이 입을만한 의상을 입고 서 있다.
학교에 있는 그 누구도 라피나의 마음을 얻지 못했지만,
코너는 즉흥적으로 음악을 통해 라피나와 소통하고 마음을 얻어 낸다.
그리고는 첫 눈에 반해버린 그녀를 위한 소년의 인생 첫 번째 노래가 시작된다!

처음 만난 사람끼리 처음 만드는 음악이라 시작은 어려웠다.
하지만 코너의 형이자 멘토 역할을 해준 ‘브랜든’ 덕분에
싱 스트리트의 음악은 큰 발전을 하게 된다.

특히 브렌든이 소개한
‘듀란 듀란의 리오(Duran Duran – Rio)’라는 노래가 큰 원동력이 되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리오’는 실제로
꽃미남 밴드 ‘듀란듀란’이 1982년에 만든 음악으로,
당대에 뮤직비디오 신드롬을 일으킨 노래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서 오랜만에 들어 본 듀란듀란의 곡을 들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싱 스트리트는 리오를 커버 곡으로 만들어 브렌든에게 들려주는데,
브렌든은 이를 듣고 크게 혹평한다.

“모방만 하는 커버 밴드에 머물지 말고, 창조하는 밴드가 되라”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그리고 이 충고를 수용한 코너는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싱 스트리트 본연의 색을 찾기 시작한다.
형은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는 남의 노래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며
직접 곡을 만들라고 조언해준다.
그 결과, 드디어 싱 스트리트의 첫번째 노래
‘The Riddle of the Model'(모델의 수수께끼)가 탄생한다.

처음엔 ‘도전’으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아픔을 노래하고,
이를 극복하고 승화시켜 음악을 창조해낸 그들은 심지어 가시적인 변화까지 이루어낸다.
학교 공연을 통해 라피나의 마음을 자신에게 되돌리고,
부모님의 화해와, 벡스터 수사(학교 선생)에게 도전하는 것이 목표였던 코너는,
라피나와 함께 영국 런던으로 떠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에서 자신은 음악을,
라피나는 모델을 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꿈이었다.

형 브렌든은 이미 자신의 꿈에 대한 기회를 놓쳐서 이를 포기했던 사람이었기에,
동생은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최선을 다해 도와주게 된다.
처음에 코너는 형의 희생을 몰랐지만,
나중에 형의 도움을 통해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다는 사실과
그렇기에 이 기회를 더더욱 놓치지 않고 잡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한 동생에게 브렌든은 자신이 했던 같은 후회를
동생은 하지 않길 바라며 코너에게 노래 하나를 선물해준다.
그 노래가 바로 ‘Go Now’인데 실제 영화에 엔딩곡으로 삽입된 이 노래는
마룬 5의 보컬이자 ‘비긴 어게인’의 출연자인 ‘애덤 리바인’이 불렀다.
잔잔한 엔딩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코너와 라피나는 보트를 타고
큰 파도를 헤치며 영국으로 떠나게 된다
언젠가 그들이 말했던 ‘행복한 슬픔‘이, 보트 위에 있는 그들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감정을 슬프게 만드는 음악들을 두고 왜 좋은 음악이라고 하는지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도전과 희망을 담았기에 가사는 감동적이고, 애덤 리바인이 불렀기에 더욱 감미롭다.

가사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당신이 과거에 얽매일 때 난 미래를 쓸거야”, “크고 무거운 것이 더 세게 떨어지는 법”, “지금 알지 못하면 절대 모르니까”, “절대 뒤 돌아 가지 마” …

그건, 그들에게 있어 꿈, 희망, 열정, 그리고 사랑이었다.

싱 스트리트 OST [Sing Street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 Various Artists]

Jack Reynor – Rock N Roll Is A Risk (Dialogue)

Motörhead – Stay Clean

Sing Street – The Riddle Of The Model

Duran Duran – Rio

Sing Street – Up

Sing Street – To Find You

The Jam – Town Called Malice

The Cure – Inbetween Days

Sing Street – A Beautiful Sea

Hall & Oates – Maneater

Joe Jackson – Steppin’ Out

Sing Street – Drive It Like You Stole It

Sing Street – Up (Bedroom Mix)

M – Pop Muzik

Sing Street – Girls

Sing Street – Brown Shoes Adam Levine – Go Now

정 정숙정정숙의 씨네뮤직(8)-꿈, 희망, 열정, 그리고 사랑을 노래하다. 싱 스트리트!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커피와 아름다운 카페가 있는 곳, 강릉!

커피를 마시러 카페를 찾는 현대인들은 맛있는 커피도 중요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카페가 주는 그 아름다운 공간에다 의미를 더 부여하는지도 모른다. 그 공간은 나만의 특별한 자리인 동시에 혼자인 내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커피를 마신다고 생각해보자. 문득 들려오는 매미소리에 귀 기울여지고 요즘같이 무더운날, 그보다 나에게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다. 바다와 커피가 떠오르고 예쁜 카페가 많은 도시, 이번 ‘만저봐 워크샵’을 위해 우리는 강릉으로 떠났다.

차와 커피의 도시로 유명한 강릉, 그 배경에는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과 대관령에서 내려오는 맑고 깨끗한 물이 있다. 그래서인지 강릉은 차의 역사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백두대간의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석간수로 차를 달였으며 차를 즐기는 사람이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고 하는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물 맛‘때문이라고 한다. 그 물 맛의 역사는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000년 전 신라의 화랑들이 차를 마시던 ‘한송정’이 있을 만큼 예전부터 차를 즐겨 마시는 고장이었으며 ‘한송정’ 정자 주변에는 화랑들이 차를 달여 마실 때 사용한 다구(茶具)가 남아 있다고 한다. 그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차 관련 유적지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현지인들은 커피 맛의 비밀이 바로 물 맛이라고 주장한다.

1980년대에는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지만, 인스턴트 커피 자판기가 5~6대 설치된 후 부터는 바다를 보며 자판기에서 뽑아 먹는 커피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부터 시작된 ‘안목커피거리’는 어느덧 데이트 장소로 주목받으면서 본격적인 카페거리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 커피 관련 소품이 가득한 앤티크 카페, 로스터가 직접 커피를 볶고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리는 카페들이 있는 곳이라면 분명 일상 생활에서 평범하게 접하는 커피보다 비교할 수 없는 맛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든다. 강릉에 커피 붐을 일으킨 드립커피 1세대인 박이추 선생, 커피공장 테라로사의 김용덕 대표, 숯불 로스팅의 대가인 심권섭 대표 등은 강릉을 커피의 성지로 이끈 주역들이다. 커피로 지역을 특화시키려는 강릉시와 시민들의 안목이 빚어낸 결과 강릉에는 안목해변, 정동진해변, 경포해변 등지에 수많은 커피전문점이 생겨났고, 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게 무수하게 강릉에 자리잡은 커피 전문점의 시초는 커피와 문화를 접목하기 위해 테라로사의 김용덕 대표가 2002년 고향인 강릉시 구정면에 세우게 된 커피 로스팅 공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안목에서 커피전문점으로 시작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농장과 함께 커피 박물관 또한 개관하며 커피를 성공적으로 문화에 접목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09년에 열린 제1회 강릉커피축제를 시작으로 강릉은 이제 차와 커피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작년에 테라로사를 방문해서 마셔본 커피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의 커피맛에 대한 향수는 비록 커피 그 자체 뿐만이 아니라 산 속에 자리하고 있는 커피 공장 안을 가득 채운 앤티크함 또한 일조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강릉하면 이제는 바다보다 먼저 커피, 카페, 그리고 테라로사를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대중화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본고장인 미국 시애틀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커피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릉에 거주하고 있는 이현정 작가는 자주 다니던 카페를 시작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스케치하여 글과 그림을 통해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작가가 소개하는 카페들은 강릉의 아름답고 맛있는 커피를 다 접할 수 있는, 누구나 가보고 싶은 곳들이다.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작가의 글과 그림을 보면 누구라도 당연하게 이에 동의할지도 모른다. 멋진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카페라는 공간 안에 녹아있는 장인들의 철학과 정성, 그리고 그 공간에서 묻어나오는 원두 내음이 사람들을 어느새 사로잡고 있다. 사람들은 이 커피 맛과 풍광을 잊지 못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고 한다.

카페인 강릉 #5 ‘GAEROCK게락’ ⓒ이현정

카페인 강릉 #12 웨이브라운지 ⓒ이현정

우리는 작가가 소개한 카페 ’게락’으로 갔다. 들어서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것은 아담한 카페 안 쪽에 마련되어 있는 로스팅 공간이었다. 찾아오는 손님에게 신선한 품질의 원두를 공급하기 위하여 직접 생두를 수입하여 로스팅을 한다는 그 공간만 보아도 사장님의 커피 철학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곳을 찾아온 고객들은 커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커피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커피 향을 맡으며 커피를 마시고 직접 원두를 만지는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해 최고의 커피를 경험하는 곳이었다.


오감으로 마시는 커피, 정말 아무나 쉽게 접할 수 없는 커피를 그 날 우리는 만난 것이다. 커피에 대한 철학과 자부심과 친절함이 물씬 풍기는 사장님의 따뜻한 강의와 더불어 게이샤 커피의 유통과정과 여러 커피들이 선사하는 또 다른 세계를 접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단순히 ‘그윽하다, 은은하다’ 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맛과 향을 가진 게락의 게이샤 커피는 정말 마시기 전까지는 그 맛을 짐작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커피였다.

두 번째로 방문한 ‘웨이브 라운지’는 책과 음악이 가득한, 좋은 사람들이 만나서 커피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들어서자마자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그리고 꽂혀있는 많은 책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그곳에서 커피 전문 강사인 경성현 선생님으로부터 커피에 관한 고급 강의를 들었다. 우리나라에 90년에 처음 들어 왔다는 원두커피의 유래와 역사,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 있는 방법, 커피를 내리는 여러 기구들, 어렴풋이 알고 있는 원두 내리는 방법 등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들을 바로 수정해 주시고 손수 내려주신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웨이브 라운지에서 맛 볼 수 있었다. 내가 그 전까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커피에 대한 지식들이 한층 더 강화되는 한 편의 강의와도 같은 시간이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더불어 카페를 소개해준 이현정 작가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커피는 각성효과가 있어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향상 시키며 편안함을 선사한다. 그만큼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커피는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커피 소비 또한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어렸을 적에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커피 원두의 종류도, 즐기는 취향도 사람마다 나라마다 다르고 세분화 되었다. 이는 비단 커피 자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강릉이라고 하면 이제는 카페 거리뿐만 아니라 커피 도시라는 지역 문화와 조화를 이룬 타이틀도 얻게 되었다. 고객의 습관과 소비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고객의 요구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예측하는 곳, 카페! 장인 정신이 묻어 나오는 프리미엄 급 커피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그런 매장에서 한 잔의 커피를 매개로 고객에게 음료뿐만 아니라 편안한 공간과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곳으로 진정성 있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강릉시 또한 앞으로도 시민들과 지자체 차원에서 커피와 문화를 융합시키는 노력이 계속되어 언제 어디서나 장인들의 손맛을 만날 수 있는 커피의 도시로 성장했으면 한다. 강릉시가 세계적인 커피의 도시로서 발돋움 할 그 날이 머지 않음을 느낀다.

 

정 정숙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커피와 아름다운 카페가 있는 곳, 강릉!

시민들의 삶과 생활 터전이자 과거의 낭만과 추억을 나눠주는 광장시장!

在來市場(재래시장)은 소상인들이 모여서 갖가지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전통적 구조의 시장을 말하며 조선시대부터 내려져온 3일장, 5일장, 7일장 같이 정기적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열리는 형태의 시장이다. 그래서인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사가 담겨져 있고 특히나 서민들의 삶에 활력소가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어릴 때 나는 장날이면 부모님을 따라 시장에 가 본 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돌이켜보면 그냥 따라가는 것도 좋았고 많은 물건들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 또한 그때는 마냥 좋았던 것 같다.

 

서울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은 남대문시장(점포수:5,200개)과 그 다음으로 동대문종합시장(점포수 : 4,000개), 평화시장(점포수 : 2,020개), 광장전통시장(점포수 : 2,019개) 순 이라고 한다. (자료: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 제공 2016. 7  / 자료 출처 : 자세한 내용은 서울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si.re.kr/node/55858 )

이렇게 서울에만 해도 많은 시장들이 있지만 광장시장은 최근에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시장으로서 대한민국에서 꼭 방문해야 할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많은 점포들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광장시장은 종로구가 자랑할 만한 전통시장이다.
우리나라 근대사와 함께한 광장시장은 을사조약 체결 후 일제가 남대문시장의 상권을 장악하자 경제적인 돌파구로 1905년 새롭게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그 후로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서울시민들의 삶을 대표하는 생활터전으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옛 시간의 낭만과 추억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이색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으며 오늘날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게 익숙해졌지만 광장시장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거린다. 사람들을 사로잡는 광장시장의 매력이 무엇일까? 평상시에도 매우 궁금했었는데 이번 어슬렁 청계천을 계기로 가보고 싶었던 광장시장을 가보게 되었다.

 

광장시장은 설립당시 옛 청계천 3,4가에 있던 광교와 장교로 광장시장의 위치가 이 두 다리 사이에 있다고 하여 이를 복개하여 그 자리에 시장을 열고자 했던 계획에 따라 구 다리의 이름을 따서  ‘너르고 긴 시장’, 광장(廣長)시장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정작 시장개설허가를 받을 때에는 동대문시장이라는 명칭을 썼다고 하니 영 다른 이름의 시장이 될 뻔한 셈이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피난민들의 군수품이나 외제품 등이 활발히 거래되다가 6-70년대에는 서울 산업의 중심이었던 직물(포목점)과 의류 전문시장으로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 최대 규모의 한복과 주단전문시장이던 광장시장은 세월이 지나면서 먹거리타운으로  그 모습을 완전히 탈바꿈 했다.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풍겨져 나왔고 그 냄새는 점심시간을 훨씬 지나버린 우리들에게도 어느새 손짓을 하고 있었다. 산처럼 쌓여있는 여러 음식들을 보고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두 눈을 돌리기에 정신이 없었다. 사람이 많다는 점 빼고는 다 좋다는 광장시장의 대표적인 음식 세 가지는 육회, 빈대떡,  그리고 마약김밥이다. 이 외에도 입소문이 가득한 대구탕을 비롯하여 메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다.

 

 

대구탕을 먹으러 은성횟집으로 갔다. 더운 날씨 탓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신선한 재료로 만든 대구매운탕을 시원하고 맛있게 먹었다. 나오면서 직원에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물었더니 “50년 된 식당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싱싱하고 깨끗한 재료들을 사용한다.” 고 비법을 알려주었다. 직접 만드는 김치는 덤이다.

 

 

대구탕을 먹고도 육회가 먹고 싶어서 먹거리장터의 구석진 골목 끝에 모여 있는 육자매집으로 갔다. 그날그날 작업한 싱싱한 쇠고기를 바로 썰어 양념한다고 했다. 고기 먹을 줄 아는 이들은 소금, 참기름, 후춧가루로 양념한 육회보다 신선한 고기를 썰어 기름장에 찍어 먹는 육사시미를 찾는다. 우리가 간 육자매집 육회도 상상했던 맛 그대로 너무나 싱싱하고 맛있었다. 고기육수로 오래 끓인 무국의 시원한맛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맛으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두 그릇을 먹은 후였다. 냉수보다 더 시원했다.

 

 

마약김밥은 먹을수록 중독된 듯이 자꾸 손이 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일종의 꼬마김밥으로서 요즘은 어디가든지 쉽게 마약김밥을 맛 볼 수가 있다. 단무지와 당근을 넣어 간단하게 만든 꼬마김밥을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다. 김밥 속 재료는 단출 하지만, 특유의 식감과 찍어 먹는 소스의 절묘한 조화로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한다. 주인장은 하루 종일 김밥 싸느라 바쁘다. 우리가 간 날은 엄청 더운 날이라 산처럼 쌓여 있는 김밥들이 남아서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한 바퀴를 돌고 나오니 수북하게 쌓아 놓은 김밥이 바닥을 보이는 게 신기했다.

 

뭐니뭐니해도 광장시장 최고 인기 메뉴는 빈대떡이다. 즉석에서 전통 제조방식인 맷돌을 이용해 갈아서 구워 낸 빈대떡은 그 노릇노릇하게 부친 맛이 일품이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먹지 못하고 나와 정말 아쉬웠다. 시장엔 빈대떡을 부치는 가게가 많아 전 부치는 기름 냄새가 온 시장 골목에 고소하게 풍겨 나온다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그랬다. 쌓아 올린 빈대떡 탑은 비단 나 뿐만 아니라 그 곳에 있던 모든 외국인관광객을 유혹했다. 요즈음에는 평일이나 주말할 것 없이 내국인과 관광객이 북적거려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때문이라고 한다. 주부나 학생부터 중,장년층과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시장.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부쩍 늘어난 관심과 인기 때문에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아수라장을 연출한다고 가게주인들은 말했다.

 

그런 시장에 직접 가보니 시장의 오랜 역사 못지않게, 하나하나 가게의 역사도 깊어 한자리에서 20-30년 장사해온 집들이 수두룩했다. 시장이라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기는 했어도 좋은 서비스와 음식점의 체계적이고 철저한 위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상인들의 장인정신과 책임감으로 광장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보다 나은 친절과 깨끗한 위생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전통시장의 위상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장시장! 또 가고 싶은 곳이다. 더위가 한풀 꺾일 때쯤 다시 한 번 광장시장을 방문해야겠다.
정 정숙시민들의 삶과 생활 터전이자 과거의 낭만과 추억을 나눠주는 광장시장!

정정숙의 씨네뮤직–‘맘마미아’, 아바의 주옥같은 음악과 춤이 여름날 지친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맘마미아!

살며시 눈을 감고 시원하게 펼쳐진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
스키아토스와 스코펠로 들어가 보자!

지중해의 코발트 색 바다에, 아바(ABBA)의 주옥같은 음악과 춤이

더운 여름날 지친 내 몸을 편안하게 그리고 동시에 행복하게 해 준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다. ‘맘마미아!’

대중들이 흔히 알고 있는 맘마미아는 뮤지컬이 원작이며,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토대로 하여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의 제목은 스웨덴의 국민가수 ABBA가 1975년 발표하여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린 곡 ‘Mamma Mia’에서 따왔으며,
이 곡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내내 ‘ABBA’의 인기곡들을 즐길 수 있다.

뮤지컬 버전은 1999년 West End 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하는데
당시 뮤지컬 대본을 담당했던 영국 극작가 캐서린 존슨(Catherine Johnson)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으며, 유명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영화의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였다.

이렇게 1999년 4월 6일 영국 런던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Prince Edward Theatre)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 맘마미아는
뮤지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전 세계로 퍼지는 기록을 세웠다.
박스오피스 기록을 연일 갱신하며 입석까지 매진되었던
맘마미아는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과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뒤를 잇는 최고의 히트작으로 평가받았다.

국내에서도 2004년 초연 이후,
14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고 1000회가 넘는 횟수를 공연하는 등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촬영 전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노래와 춤을 직접 소화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배우들은 촬영 2달 전부터 합숙 훈련을 하며 노래와 춤을 배웠고
아바(ABBA)의 베니와 비요른은 배우들의 특성에 맞게
노래의 리듬과 화음을 조절해 배우들이 적응할 수 있게 도왔다.
뮤지컬에서 안무를 지도했던 앤소니 반 라스트 감독은
스웨덴 뮤지컬 팀과 함께 직접 안무와 연기를 특별 지도하였고,
그 결과 배우들은 영화 속에서 직접 전체 춤과 노래를 소화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오리지널 뮤지컬의 초호화 제작진뿐만 아니라 캐스팅 또한,
그 명성에 걸맞게 최고를 자랑한다.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 메릴 스트립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당당한 ‘도나’를 원숙미 넘치는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수많은 훈련 덕분에 메릴 스트립은 촬영 중에 직접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기도 해서,
실제 영화에는 따로 녹음된장면 외에 현장에서 직접 부른 노래가 부분적으로 삽입되어 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며, 노래까지 소화하는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치 몇 년 전 오리지널 ‘오페라의 유령’을 볼 때 느꼈던 감격과도 같았다.

영화에서 또 다른 주인공은 역시 아바(ABBA)의 주옥같은 음악과 춤이다.

아바가 주는 노래의 힘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고
내안에 있던 스트레스를 확 날려 보낼 만큼 아주 상쾌했다.
보는 사람들 또한 모두 박수와 갈채를 보내게 했다.

영화는,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모텔을 운영하며 엄마 도나와 살고 있는
행복한 결혼을 앞둔 신부 소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완벽한 결혼을 꿈꾸는 그녀의 계획에 흠이 있다면
결혼식에 입장할 손을 잡고 갈 아빠가 없다는 것이다.
우연히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 소피는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의 이름을 찾게 되고 엄마의 이름으로 그들을 초대하여
그들에게서 친아버지를 가려낸다는 내용이다.

결혼식 전 날,
소피가 초대한 세 남자(샘, 해리, 빌)가 그리스 섬에 도착하면서 도나는 당황하게 되는데…
과연 소피의 아빠는 누구일까?
누가 아빠인지 알고자 하는 소피!
그리고 이들의 결혼식은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맘마미아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수긍하고 공감할 만한 영화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 있어 여성의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더욱 엄마와 딸이 함께 보면 더욱 좋은 영화일 것 같다.
쌍둥이 딸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노래나 완성도뿐만 아니라
딸들과 감정을 공감했다는 사실에 더욱 감동이었던 시간이었다.

영화 맘마미아는 ‘철의 여인’을 감독한 영국의 연극 및 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필리다 로이드 (Phyllida Lloyd)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개봉한 후에 전 세계 13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
영국과 미국의 영화 주제가 1위 등을 기록하며
뮤지컬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위에서도 짧게 언급했듯이 영화는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
스키아토스와 스코펠로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코발트색 지중해 바다의 경이로움이 가득한
아름다운 그리스의 풍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신혼여행 및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ABBA의 즐거운 음악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그리스의 여름 바다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멀리 있어서
쉽게 갈 수 없는 타국의 이국적인 풍경에
마음껏 취해볼 수 있게 짧은 여행을 선사해준다.

1편에 이어 맘마미아 2(Here we go again)가
7월 20일에 북미를 시작으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연 배우들도 메릴 스트립을 비롯하여 대부분 하차하지 않고
모두 그대로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속편이다.
1편에서는 영국 극작가상을 수상했던 캐서린 존슨(Catherine Johnson)이 극본을 쓰고
필리다 로이드가 연출을 맡았다면
맘마미아 2의 연출은  ‘나우 이즈 굿’을 연출한바있는
파커 감독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70년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아바(ABBA)의 음악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국경과 나이를 초월하는 멜로디와 사랑
그리도 삶을 담은 아름다운 가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바 멤버의 개인적인 인생이 담긴 노래부터 세계적인 히트곡까지,
영화 <맘마미아!> 속 사운드 트랙을 소개한다.
잘 알려진 대로 영화에 나오는 전곡이 ABBA의 작품이다.

Honey Honey

Money Money Money

Mamma Mia!

Dancing Queen

Our Last Summer

Lay All Your Love On Me

Super Trouper

I Have a Dream

Take a Chance On Me

The Winner Takes It All

Voulez-Vous

정 정숙정정숙의 씨네뮤직–‘맘마미아’, 아바의 주옥같은 음악과 춤이 여름날 지친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맘마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