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영

coreacartoonist

이코노텍스트에 무지 관심이 많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그래 카투니스트 당신들이 그렇다

카툰 장르는 소설보다는 시(詩)에 가깝고 스토리보다는 메시지에 천착(穿鑿)한다.

극(劇) 만화는 면과 칸, 동작선과 다양한 기호들을 좀 더 유연한 시간 여행을 통해 나름의 만화적 차원을 생성시키고 소멸시키지만 카투니스트는 한 컷 안에서 끝장을 보아야 하는 마치 목숨을 건 탈출 마법의 비밀 같은 흔치 않은 작업들을 구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대사를 배제한 채 빈 말풍선, 절제된 만화적 기호만으로도 강렬한 호소력을 담아낼 수 있는 넌버블(Nonverbal) 카툰.

페이지를 넘기거나 스크롤하는 일반적인 만화 독법에 변화를 주어 접고, 펼치고, 내리고 덮는 형식의 선택권을 독자들에게 맡겨 버릴 수 있도록 12칸의 만화적 공간에서 4개의 각기 다른 스토리를 담아내는 멀티 엔딩 카툰 등,

그 형식은 다채롭기 그저 없다.

카투니스트들은 태생적으로 늘어지게 긴 화법을 구사하지 못하는 응큼한 종족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이 그의 시 풀꽃에서 지칭한 너… 바로 당신 카투니스트다.

이 원영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그래 카투니스트 당신들이 그렇다

강아지와 로봇의 우정에 관한 슬픈 우화 – 사라 바론의 로봇 드림

로봇드림은 사람과 사람,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관계를 동물과 로봇에 빗대어 이야기 한 우화이다.
아무런 대사 없이 캐릭터들과 배경으로만 채워진 작품을 보며 부모와 자식, 친구, 연인, 부부 등 나를 중심으로 복잡하고 다양하게 연결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개가 택배로 주문해온 로봇과 우정을 만들어가고 그 우정이 작은 변수로 인해 쉽게 끝나버렸을 때, 이미 알고 있던 이들 외에 알 수도 있는 사람과 쉽게 친구를 맺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친구를 끊어버릴 수 있는 현대인들의 SNS상의 관계를 투영하고 있는 듯 했다.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었는지 모르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생명체인 개는 냉정하고 차갑게느껴졌고 오히려 기계인 로봇은 온화하고 따뜻했다. 개의 현실은 유쾌한 듯 화려한 색을 띠지만 쓸쓸했고 로봇의 꿈은 희망적이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회색 빛 꿈이었다.


로봇이 꿈 속을 벗어나 타인의 도움으로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 환상은 깨지고 비로소 제대로 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개가 새로운 로봇 친구와 함께 지나가는 것을 본 로봇은 그를 위해 라디오를 켜고 주파수를 맞춘다.

(By.만화독서단 조희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詩, 우화(寓話)의 강에서 마종기 시인은 절친 황동규 시인과의 우정을 물길로 빗대어 표현했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 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고도 했다.
낭만의 시대를 만끽하며 살았었던 가객(歌客)들의 감성이려니 생각해보니 오죽 그러했을까 부럽기 그지없다.

시카고의 만화가 사라 바론의 “로봇 드림”은 강아지와 로봇의 우정에 관한 슬픈 우화이다.
비,바람,구름이 주유하는 물길이 아닌 택배로 배달받고 바닷물에 방전되어 끝내 함께하지 못하는 두 친구 관계의 나약함을 그려내고 있다.


넌버블(nonverbal)에 동물 캐릭터 그리고 파스텔톤 그림들 덕분에 작가의 의도대로 누구든 편하게 읽어내릴 순 있겠지만 내게는 낯선 기법으로 로스팅된 커피를 마신것 마냥 여운이 오래가는 작품이었다.

(By.만화독서단 시끄러운 돼지의 행진)

사라 바론은 시카고 출신으로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프린트 제작자, 동화 작가이며 동시에 떠오르는 인디 코믹작가다.

그녀가 발간한 네번째 동화책 로봇 드림은 개가 주문한 로봇 키트를 조립 한 뒤 곧 서로 친구가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소소한 일상을 함께 나누며 우정을 키워가던 둘은 함께 놀러 간 해변에서 바닷물에 녹이 슨 로봇이 움직일 수 없게 되자 헤어지게 된다. 개와 로봇은 갑작스런 이별 후 각자 잃어버린 우정을 되찾으려 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슬픔, 상실과 희망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책에는 단 한마디의 대화도 없지만 표정과 상황들 만으로도 개와 로봇의 감정들이 때로는 즐겁고 따스하게 때로는 눈시울이 시큰해지게 다가온다. 마지막에 개를 본 로봇이 음악을 들려주는 장면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최후까지 우정을 나눠주는 나무를 연상케 한다.


상황에 따라 개와 로봇의 감정에 각각 공감하게 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인생에서 좋은 친구와 우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작가의 또 다른 책 베이크 세일은 인생의 까다로운 문제에 대한 쉬운 해결책을 찾으려 한 적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권할 수 있는 책이다.

(By. 만화독서단 조용한 달빛같은 사람의 연기신호)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이자 디자이너로 왕성하고 다양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유쾌하고 발랄한 그의 그림이지만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깊은 여운과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 많다. 대부분의 작품 속에서 우정을 주요 관심사로 다루며 본인이 창조한 세계를 보며 많은 이가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 만화 외에 실크 스크린, 판화 작업을 좋아하고 다양한 색에 관심이 많아 색연필로 사람들의 책에 사인 대신 작은 그림들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먼저,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면 친구가 된 로봇과 개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다. 예쁘고 귀여운 그림으로 전개되나 결코 가볍지않은 우정을 다뤄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늘 함께 하며 친구가 된 로봇과 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때 그 둘이 보여주는 모습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다시 혼자가 된 개는 새 친구들을 사귀며 외로움을 달래고, 로봇은 친구였던 개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오매불망 꿈꾸듯 기다린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순간에 개는 다른 로봇과 길을 걷고 있지만 로봇은 친구였던 개를 위해 기꺼이 노래를 틀어준다. 자신을 버려두고 다른 로봇과 함께 있는 개를 위해 음악을 들려주는 대인배 같은 로봇을 보니 맘이 울컥했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 우린 단지 함께 하며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말을 주고받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의 영혼에 오래오래 따뜻한 정을 나누려는 노력과 배려가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우정을 느낄 수 있게 될텐데… 개의 모습에서 썩 반갑지 않은 나의 흔적을 떠올리게 되고 로봇의 모습에선 바람직한 친구의 모습을 발견한다. 정작 하나도 노력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것만 취하려는 이기적인 나의 모습을 이 책을 보면서 새삼 되돌아보게 되었다.

(By. 만화독서단 지혜로운 태양은 그림자속에)

로봇 친구를 구매한 개군은 로봇과 함께 즐거운 생활을 하지만 함께 물놀이를 한 후 로봇은 고장 나버리고 만다. 작동이 안 되자 로봇을 모래사장에 버리고 올 수밖에 없던 개군은 다시 찾아가지만 해수욕장이 폐장하여 로봇을 만날 수 없게 된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로봇은 개군과 함께하는 꿈을 꾸고, 개군은 여러 친구들을 사귀었다가 떠나보내며 문득 로봇 생각을 하곤 한다.

다시 찾아가 보지만 만날 수 없었고, 개군은 다른 로봇 친구를 구매한다. 한편 고물상에서 너구리를 만나 라디오 몸통을 갖게 된 로봇은 너구리와 좋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창밖으로 또 다른 로봇 친구와 걸어가던 개군을 본 로봇의 눈에 눈물이 맺히지만 행복을 빌어주듯이
노래를 흘려보내주며 책이 끝난다.

로봇이 너무 짠했고, 난 개군이 조금 더 찾기 위해 노력을 해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이게 얄팍한 우정을 나누는 우리의 현실인 걸까?

책 표지를 보고 막연히 그들의 완벽한 해피엔딩일 거라 기대했다면 책을 끝까지 읽어본 후에 판단해야 한다.

(By. 만화독서단 푸른태양 아래서)

이 원영강아지와 로봇의 우정에 관한 슬픈 우화 – 사라 바론의 로봇 드림

송구영신 카툰전 ‘꼭이요 展’

조류중 유일하게 십이지(十二支)에 간택된 닭.
영어로 겁쟁이를 치킨이라고 하지만,실제 닭은 겁쟁이는커녕 성격이 더럽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에는 닭을 마스코트로 삼아 데려다닌 부대도 있었는데, 이 닭은 격렬한 라인배틀에서 총상을 입으면서도 물러나지 않았다고 한다.ㅎ.믿거나 말거나.
여튼 닭은 엄연히 프랑스의 상징물이며 국조(國鳥)이기도 하다.
2017년은 희망하건대 멍청한 닭은 잡아들이고 진짜 닭이 제대로 평가받고 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대한민국 대표 카툰 작가들의 “닭작품”을 소개한다.소개하는 작품들은 한국만화박물관 4층 카툰갤러리에서 1월 30일까지 가시면 직접 관람하실수 있다.

목계지덕 / 조관제

나무로 만든 닭처럼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줄 알고,상대방으로 하여금 근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능력

닭구 / 홍종현

탁구를 치자구! 닭구 말구!!

무제 / 홍성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토종닭의 새해인사

2017 정유년 / 이영우

올해는 우리의 해라구!!

무제 / 이소풍

근하신년. 수복강령. 가화만사성~~

무제 / 심차섭

수탉의 힘찬 역기신공!

무제 / 성문기

줄탁동기(啐啄同機)의 힘찬 모습을 상상하며..

정유년 아침 / 사이로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닭소리에 실어 표현

정유년닭 / 박비나

‘새해’위에서 닭이 된 2017년

노란 리본닭 / 박비나

2017년에도 잊지 않고 날개짓은 계속 됩니다.

무제 / 강대영

황금알 낳는 2017년 되세요!

정유년 / 김마정

낡은 그 무엇을 밟고 다시 한 번 홰를 친다.

2017 Happy new Year / 김정겸

함께 외쳐요! 해피 뉴이어

무제 / 김흥수

군계일학! 군계일닭!!

닭치고 새해 복 받기 / 김동범

닭치고 새해 복 많이 받아 올 한해도 신나게 놀아요.

무제 / 박근용

닭의 세계에서 보름달은 달걀. 부활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달걀은 소원을 비는 보름달과 닯았다.

일어나 / 김동범

새로운 새해가 밝았으니 정신 차리고 벌떡 일어나 힘차게 시작합시다.

다시 출발 / 박현숙

2017년의 상징인 닭을 말처럼 타고 힘찬 기운으로 출발!!

평화 닭 / 박비나

비둘기만 잎을 물고 평화를 외치는 건 아니닭!

무제 / 모해규

풍요롭고 살맛나는 정유년 닭띠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무제 / 김평현

2017년은 불계승으로 승리하는 해

무제 / 서서영

원숭이 해와 닭의 해가 임무 교대하는 것을 만화적으로 이미지화

무제 / 양창규

올해는 2017개 황금알 받으세요!

벼슬 / 오승수

벼슬을 달았으니 대한민국을 부탁해.

무제 / 유재영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꼭이요~

무제 / 정은향

닭의 해를 맞이해서 모두가 황금알을 낳기를 기원

Happy 2017 / 조보길

귀여운 닭들의 2017 숫자놀이

근하신년 / 조항리

한자 공부는 언제 했대?

무제 / 허어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덕담

이 원영송구영신 카툰전 ‘꼭이요 展’

선악의 저편

니체는 그의 저서 선악의 저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이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 보면, 심연 역시 당신을 들여다 본다. (He who fights with monsters should look to it that he himself does not become a monster. And when you gaze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also gazes into you.)’

요즈음의 우리는 위정자의 눈빛과 말들 속에서 자주 그 섬뜩한 심연과 맞닥뜨리는 느낌이다.

흔히 배울 수 있는 도덕과 사랑, 명예와 신념 따위의 시민적 가치는 최소한 그녀에겐 한심한 자들의 몫일뿐이다.

물러서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함께 든 촛불 외에는 저항할 것이 없다는 생각에 그저 두렵고 쓸쓸하기 그지없다.

용기와 정화(淨化)가 필요한 이즈음에 캐나다 작가 롭 곤잘레스와 함께 착시 속 또 다른 미학의 세계라도 한번 둘러보고 오자.
섬뜩함이 아닌 따뜻함으로 가득한, 그들은 감히 이해 못할 우리만의 심연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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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facebook.com/RobGonsalves.Official/
Gonsalves was born in Toronto, Ontario. As a young adult he developed an interest in drawing from imagination using various media. By the age of twelve, his awareness of architecture grew as he learned perspective techniques and he began to create his first paintings and renderings of imagined buildings. After an introduction to artists in his thirties Escher, Dalí, and Tanguy, Gonsalves began his first surrealist paintings. The “Magic Realism” approach of Magritte along with the precise perspective illusions of Escher came to be influences in his future work.

이 원영선악의 저편

부자의 그림일기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UCLA의 진화생물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말한 일명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이다.

일견 수긍이 가면서도 이것이 소소한 사적 영역이 아닌 사회적,역사적 환경을 전제로 논의된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일제의 식민 지배, 625 전쟁, 이승만의 친일 세력 연대, 박정희의 독재, 5-18 민주화 항쟁, 도시화로 무너진 농촌.

제각각의 불행한 이유? 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안겨준 엇비슷한 이유들이 아닐까?

오세영의 단편집 부자의 그림일기에는 고샅을 지키는 아이,나라가 없어져 미관 말직 권세를 잃어버린 안초시,서참의 심지어 용도 폐기된 채 북에서 내려온 군마와 518 진압군까지 깊은 내상을 입은채 살고있는 우리 이웃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나아가 그들은 빛바랜 흑백 사진속에서 막 뛰쳐 나온 듯 숨소리,땀냄새,술냄새 풍기며 우리 앞에서 상처받은 사회적 자아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열세편의 단편들 곳곳에는 분열된 자본주적 폭력성의 서사화(고샅을 지키는 아이),자아와 개인의 자각(쏴쏴쏴 탕),자아 찾기와 절망(탈출),일상적 자아의 패배와 거리 두기(목론),무능력한 지식인의 일상적 갈등(복덕방) 등을 대변하는 문학적 캐릭터들이 정교한 수사와 복선,치밀한 플롯과 이야기 전개를 통해 입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만화와 문학의 경계를 목도하고 싶다거나,스낵 푸드가 아닌 숙성된 홍어 삼합같은 만화의 맛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오세영 작가를 만나보시길 권하고싶다.

이 원영부자의 그림일기

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가 상경기”

만화가 상경기(上京記)는 ‘여성’과 ‘가난’이라는 소재를 주로 다루는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만화가 사이바라 리에코(西原理恵子)의 작품으로써 2005년, 데즈카 오사무상 단편상을 수상하였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이외에도 우리집, 매일 엄마, 여자 이야기, 이케짱과 나, 영업 이야기 등이 있다.

평범한 이웃들의 진지한 만화 읽기 “만화 독서단”
오늘은 그 첫번째 작품으로 선정된 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가 상경기”를 세분의 만화 독서단과 함께 톺아본다.

manhwasangg01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가 상경기>는 제목 그대로 만화가가 되기위해 도쿄에서 고군분투하며 끝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자전적 성장 이야기이다.

부푼 희망을 안고 올라온 도쿄의 삶은 고단했다. 도쿄 변두리 싸구려 아파트에 자리잡은 그녀는 생활 아니 생존을 위해 닥치는데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시급이 더 높은 일이라면 술집 웨이트리스일지라도 말이다. 팍팍한 도시 생활 속에 파고드는 외로움은 급기야 아무것도 하는 것 없는 백수 남자친구와 전염병 3종 세트가 딸려온 유기묘까지 부양하게한다.

보잘 것 없는 자신을 응원하며 힘든 도시 생활을 하루하루 이어가던 어느 날. 드디어 그녀는 꿈에 그리던 만화 연재 기회를 갖게되었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밤일도 그만두며 본격적인 만화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해냈다!” 그녀의 이 한마디는 나를 각성하게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일에 이토록 염원하고 무언가로부터 성취감을 느꼈던 적이 언제였던가. <만화가 상경기>는 삶에 지친 나를 위한 그녀의 위로였다.
[만화독서단 조희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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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겨운 삶에 더 이상 기대고 붙잡을 수 없는 낭떠러지에서 지금의 “사이바라 리에코”를 있게 한 것은, 숨 죄어 오는 삶에 맞서 단지, 하나의 꿈을 위해 오직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 아닐까?

그 속엔 분명 희망이 싹틈을 알 수 있었다.
현실을 비관적이 아닌 꾸밈없이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는데서, 그녀의 작품은 참 아름답다!
[만화독서단 정정숙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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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糖衣)라는 말이 있다. 약의 쓴맛을 먹는이가 자각하지 못하도록 약의 표면에 달디단 성분을 덧입히는 것을 말한다.
만화에서도 도저히 다 들어주기엔 거북하고 역겨운 이야기의 내러티브를 유지하기 위해 당의(糖衣)에 해당하는 장치들을 사용하곤 한다.
밀도높은 붓터치와 화려한 캐릭터들 그리고 숨가쁜 스토리 전개등.
그런데 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가 상경기” 는 이런 예측을 기발하게 벗어난다.
막 그린듯한 캐릭터들과 감정 이입을 거부하는 관조체.
도쿄 신주쿠 거리의 호스티스 신분에서 만화가로 신분 이동을 하기까지 그녀가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어내려가면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씁쓸한 맛을 느낄 기회를 갖지 못한다.

그만큼 사이바라 리에코는 날 것들을 잘 조리한다. [만화독서단 이원영 님]

이 원영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가 상경기”

도시를 움직이는 수많은 기호들, 그속에 숨은 미묘한 차이들

픽토그램 이란, 무언가 중요한 사항이나 장소를 알리기 위해, 그 어떤 사람이 보더라도 같은 의미로 통할 수 있는 그림으로 된 언어체계이다 . 특히 언어의 차이로 소통에 불편함이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국인의 출입이 특히 많은 공항은 모든곳이 픽토그램으로 도배돼있다. 또한 외국인들이 공항 다음으로 이용빈도가 높은 대중교통 시설과 버스터미널 등지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픽토그램의 목적이 어떠한 장소나 의미를 담은 그림문자를 통해 그곳의 문자와 언어를 모르더라도, 모든사람이 알아볼 수 있게 하는것에 있기 때문에, 몇몇 픽토그램은 국제규격으로 정해져 있다.

내국인들 또한 선천적 혹은 후천적 장애로 인해 언어 이해에 불편함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공공시설마다 심심찮게 설치되어 있음을 볼 수 있으며, 내국인 외국인 상관없이 사람은 평범한 문자보단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문자를 더 빠르게 알아보기 때문에, 긴급상황에 탈출을 유도하기 위한 표식은 문자와 함께 픽토그램으로 표시돼있다.

이런류의 픽토그램으로 가장 유명한게 비상구 픽토그램이다. 일본의 센니치 백화점 화재사건때 비상구 표시가 식별이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만들어졌으며 이 비상구 픽토그램은 국제표준으로 전세계에서 쓰인다.

이 원영도시를 움직이는 수많은 기호들, 그속에 숨은 미묘한 차이들

만화속 음식을 찾아서 – 일본식 계란말이

《심야식당》은 일본의 만화가 아베 야로의 만화이다. 신주쿠 골든가 근처에 위치한 야간에만 오픈하는 식당을 배경으로, 평범하지 않은 손님들의 지극히 서민적인 야식을 매개로 하는 짤막한 이야기들이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다. 요리에 곁들여진 살내음 나는 인연들이 레시피를 대신한다.

계란말이는 심야식당 시즌 1 에피소드 1에 등장하는 요리이다.
게이바를 운영하는 코스즈씨와 야쿠쟈 간부 류씨는 각각 비엔나소시지와 계란말이만 먹는다. 늘 혼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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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내는 각자의 요리를 나누어먹으며 우정을 싹 틔운다.
그런데 어느 날 야쿠쟈 류씨가 나타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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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영만화속 음식을 찾아서 – 일본식 계란말이

망중한(忙中閑)

퍼펫 아티스트 기홍님의 자칭 심심해서 만들어보신 소품 “망중한(忙中閑)”입니다.

이제 곧 저런 그늘도 찾기 힘겨워지는 7월이 올텐 데요. 미리미리 바쁜 가운데 가끔은 일탈할 수 있는 마음의 아지트를 찾아두시길 권합니다.^*^

이 원영망중한(忙中閑)

카툰 무언극 – 식구를 위하여

요즈음 시대를 “분노사회”라고들 하지요. 글쎄요.. 시절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우리네 아버지들만큼 가슴에 응어리를 품고 살았었던 세대들이 있을까요?
그래도 그들이 돌보아온 세상은 작금처럼 공포스러운 사건 사고는 많이 없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됬었던 것은.. 여기 우리 보통의 아버지들 같은 분들 덕분인 듯합니다.
대사 한마디 없이 흑백의 붓선으로만 내려가다 칼라풀한 가족 곁으로 귀가하는 그때 그 시절의 아버지를 소개합니다.


















이 원영카툰 무언극 – 식구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