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boy gog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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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주태배기인 술전문 카투니스트 고구마입니다. 술잔을 즐겁게 함께한 인연은 절대 놓치지않는 집요함이 있지요! "오늘도 어느주막에 뿌리를 내립니다"

유년의 기억과 일상의 기록이 담긴 “꽃중년들의 일상 만화 연재 프로젝트!” – 첫번째 이야기

첫번 째 이야기 <독구이야기_장대식>

초등 5학년 때까지 시골에서 자란 나에겐 특별한 여름휴가라는 것이 없었다.

그저 학교 다녀오면 보리밥에 물말어서 고추에 된장 찍어서 후루룩 마시고 친구들과 같이 냇가에서 물놀이하던 기억밖에 없다. 하루 종일 놀다가 집에 오면 어머님이 끓여주신 홍두깨 칼국수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잠을 잔다. 여름 내내 잠은 방이 아닌 마당에서 온 가족이 멍석을 깔고 마르지 않은 풀로 연기를 피워 모기를 쫓으며 잤다.

그러던 어느 여름밤 어머님께서 우리 형제들을 살며시 깨우셨다. 영문을 모르고 안채 마루에 가니 도마 위에 고깃덩어리가 있고 먹음직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우리 5형제는 정신없이 먹었다.

그때는 고기가 귀해서 이렇게 옆집에 소문나지 않게 새벽에 몰래 가족들만 먹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새벽 1시에서 2시쯤인 것 같다.

뒷날 학교에 가려는데 먼저 나와서 동구 밖까지 배웅하던 독구가 안보이는 것이다. 엄마한테 물어보니 마실갔겠지 하셔서 그런가? 하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를 왔는데 젤 먼저 나를 반기던 독구가 없다.

정신없이 온 집안을 찾아다녀도 없다. 엄마는 며칠 있으면 올 테지 잠시 집나갔나 보다 하셨다. 그때는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아서 독구는 맨날 구정물에 음식 찌꺼기가 조금 들어간 것과 흘린 음식을 주워 먹고 다녀서 항상 배가 고파있어서 며칠씩을 나갔다 들어오곤 했기때문에 별걱정 없이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한 달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한참 지나서 알았는데 그날 저녁 맛있게 먹은 고기가 독구였다.독 구의 집이었던 마루 밑에서 독 구를 부르며 울다 쓰러져 잠들어있었는데 들에서 돌아온 엄마가 다음 감천 장날 독 구 닮은 놈으로 꼭 한마리 사다 준다는 약속을 받고 잠자리에 들었다.

나중에 아버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전번에 집 나갔다 들어왔을 때 미쳐서 왔었단다. 그래서 어차피 또 나가서 다른 개한테 피해주기 전에 잡아야 했다 하셨다.

난 그때 미친 독구를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젊을 땐 남들이 잘하지 않는 광기도 부리곤 했나 보다.

-끝-

artboy goguma유년의 기억과 일상의 기록이 담긴 “꽃중년들의 일상 만화 연재 프로젝트!” – 첫번째 이야기

우리 동네 학습공간 카툰캠퍼스 공개강좌 <나만의 이모티콘 제작 비법>

“아직도 남이 차려준 이모티콘에 숟가락 얹여서 문자 하시나요?”
이제 직접 차린 나만의 개성 있는 이모티콘으로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들과 소통해 보심이 어떨까요!!

메신저에서 감정을 대신 표현하기 위해 또는 글로 하기 애매한 것을 확실히 전달할 수 있어서 활용되기 시작한 이모티콘.
무엇보다 의사소통의 보조 수단을 뛰어넘어 감성과 기술이 융합된 독특한 문화 콘텐츠 장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만화 저널 세상을 봐에서는 이모티콘 제작과 발행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을 위해 원포인트 레슨을 준비하였습니다.

며느리도 모르는 이모티콘 제작의 비법을 전수받으실 분들은 버선발로 달려 나와 신청하세요^^

<강좌정보>
1. 장소 : 우리 동네 학습공간 카툰캠퍼스
(부천시 원미구 지봉로 34번 길 33, 4층)
2. 일시: 2017년 3월 16일(목)
-오전 강좌 : 10시 30분 ~ 12시
-오후 강좌 : 7시 ~ 8시 30분
*오전, 오후 강좌 중 1개 택일
3. 대상 : 이모티콘에 관심 있는 모든 분
4. 참가인원 :10명(1개 강좌당)
5. 참가비 : 5,000원

6. 공개강좌 주제
가. 이모티콘 창작 입문
-텔레그램 스티커를 중심으로 이모티콘 만들어보기
(카투니스트 조관제 )

나. 텔레그램 이모티콘 발행 관련 기술 가이드
-공개강좌 현장에서 직접 실습 및 결과 확인
(노트북 지참하신 분에 한해)
-기술지원(만저봐 기술지원팀)

다. 기타 이모티콘 시장 동향 소개
-카카오톡 스토어 및 라인 스티커샵의 입점 프로세스 이해

7. 참가신청
-구글 독스 신청서
https://goo.gl/forms/QM0qnKuNtcJKN3w53
신청 마감 : 3월 12일 일요일까지

8. 문의
T. 032- 345- 5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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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boy goguma우리 동네 학습공간 카툰캠퍼스 공개강좌 <나만의 이모티콘 제작 비법>

카투니스트 사이로 전시판매전< 꿈속으로 가는 고향길>

“내 사전엔 은퇴란 없다” ”

52년째 카툰 인생을 걸어온 카툰계의 대부 사이로 작가님의 명언입니다.

올해로 78세가 되는 작가님은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 작품씩 “1일 1 작품”의 원칙을 지키며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답니다.
아무리 바빠도 작품 창작보다는 “1일 1병”의 원칙을 지키며 음주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필자로써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저를 보고 작가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으니 “직무유기야!”
벌써 은퇴하려고 그래? 나는 지금부터 52년은 더 그릴 건데. 허허~~~~
매일 창작의 고통?을 경험하면서도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을 들으니 카툰을 그리는 게 아니라 카툰 하고 결혼했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몇 천 개의 카툰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님의 작은 바람은 카툰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전시를 여는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자식과도 같은 작품이 태어나서 세상 어느 누군가 하고는 한 번쯤은 만나봐야 되지 않겠냐며 전시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이시며 이번에도 또 큰일을 내셨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 엉뚱하고 서정적인 여백의 미”를 살린 카투니스트 사이로의 <꿈속으로 가는 고향길> 전시가 만화도시 부천에서 열립니다.
향기로운 커피 한 잔에 몸을 채우고 따뜻한 카툰 한 점에 마음을 채우는 카툰 펠로우 샵 “만화로 채움” 갤러리 카페에서 작가님의 판화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만남 특별이벤트>가 있어 “작가 사이로”의 작품관과 “인간사이로” 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고 평생 소장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GO GO!!

artboy goguma카투니스트 사이로 전시판매전< 꿈속으로 가는 고향길>

고구마의 술애바퀴-두 번째 잔 “애주가&애주가”

고구마의 술애바퀴두 번째 잔 애주가&애주가

*애주가&애주가 : 술을 사랑하는 사람&술로 애먹이는 사람

 

평생을 국가와 가정의 안위를 핑계로 애주가로 사신지 76년째 되시는 아버지.

아버지의 생간 DNA를 하사 받은 지 41년째 되는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지금의 내 나이 때 어떤 과연 모습으로 살고 계셨을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을까 말이다.

이 세상에 날 태어나게 해주시고 건강히 길러주신 아버지의 헌신적인 모습도 있겠지만 이런 아름다운 기억은 마음으로 담아두기로 하고, 나에게는 파격적이었던 기억! 아버지에게는 감추고 싶은 기억! 을 꺼내볼까 한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1987~1988년쯤. 올림픽 개최로 나라가 떠들썩할 무렵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어릴 적 아버지는 충청도 시골 마을의 사람 치고는 외모가 제법 뛰어났다. 그 당시 키 182의 건장한 체격에 얼굴은 훈남 스타일에 소싯적에 동네 처자 여러 명 울렸을법한 외모였다.

 

<고구마 아버지>

 

동네 친구 분들은 아버지를 “돼지”라고 부르셨다.

“우리 록이는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떡대 “돼지”

얼굴 “돼지”

인기 “돼지”

3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아재 개그로 기억한다.

외모뿐만 아니라 자기 일에 있어서는 성실함도 “돼지” 자식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함도 “돼지” 친구들에게는 우리가 남이가! 의리도 “돼지”

뭐 하나 안 되는 것 없이 다되는 아버지! 동네를 넘어 읍내까지 “돼지”로 통했던 나름 시골에서 꽤 인기 있었던 아버지였다.

그런데 인류는 공평하다고 했던가….

뭐 하나 빠질 것 같지 않던 아버지에게도 한 가지 결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술~ 술~~ 술~~~ “술!”이다.

주체할 수 없는 힘을 해만 지면 풀어야 했던 아버지는 “하루라도 술친구를 안 만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희귀병? 과 투병 중이셨다.

그 당시 정보원들의 기록에 의하면 낮에는 “우리 동네 돼지”로 통하지만

평일 밤에는 “밤에 피는 장미”, 주말 밤에는 “밤에 피고 아침에는 더 피는 장미”였다고 한다.

아버지가 밤에 피실 때 주특기가 있었는데 피기 직전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를 걸어 “한잔만 먹고 바로 출발할게! 맛있는 거 사갈께 “였다.

한잔만 드시고 맛있는 것을 사 오실 아버지를 위해 해장국을 준비하는 엄마와 먹을 것에 매우 들뜬 우리 형제.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고 자정이 훌쩍 지나도록 오시지 않는 아버지였다!

 

“한잔만 먹고 바로 출발할게! 맛있는 거 사갈께 “는 ”짜장면집에서 지금 출발했어요 “라는 멘트와 전혀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몇 번의 값진 경험을 통해서 깨달았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는 더욱더 어머니를 기다림에 지쳐 긴 밤 지새우게 하고, 해가 뜨기 직전 영롱한 아침이슬 맞고 귀가하는 아버지!

이런 아버지의 술사랑으로 인해 그 피해는 오로지 우리에게로 왔다.

초딩 형제의 천국인 일요일 아침! 학업의 지친 피로를 풀기 위해 늘어지게 자려했건만……

성탄 특선영화 “나 홀로 집에”가 매년 되풀이되듯이 우리 집은 일요일 아침만 되면 어김없이 아버지를 향한 “어머니의 바가지 퍼포먼스”가 되풀이되었다.

그 소리에 형제는 군대 기상나팔 소리에 깨듯이 눈이 자동으로 떠졌다.

맨 처음에는 고통스러웠지만 반복될수록 익숙해져만 갔다..

그래도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죄를 지은? 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평소에는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는데 아침이슬을 맞고 들어오신 날은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가 없었다.

눈치 빠른 우리는 아버지의 “얘들아~니들이 좀 도와줘”라는 구원의 눈빛을 보내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 수 있으니 애써 눈을 피하고 몸을 잽싸게 대문 밖으로 숨겼다.

<울 엄마의 바가지>고구마

냉정함을 잃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한 우리의 행동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리진 않았지만 아버지의 서운함, 원망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거 빼고는 말이다.

“아버지 다 인과응보예요. 시간이 약이니 조금만 참고 견디세요! 쨍하고 해 뜰 날 올 거예요.” 하며 마음으로 응원만 보냈다.

어머니의 바가지 퍼포먼스가 시작된 지 두어 시간이 지나고 해가 중천에 뜰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의 “모진 바가지 고문”을 끝내고 어렵사리 풀려나시어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참회의 담배 한 모금을 피우신다. 다크서클이 발톱까지 내려온 걸 봐서 고문의 강도가 예측이 된다.

속 보이지만 그대쯤… 우리 형제는 해맑은 표정으로 아버지를 향해 달려갔다.

무슨 말이 필요 있을까~ 대충 위로하는 척 만 하고 형제가 향한 곳은~~

부엌이다.

대장금도 울고 갈 형제의 속풀이 해장라면 하나면 아버지의 서운함도 확 풀리는 것을 알기에…

시무룩했던 아버지의 입가엔 미소 가득. 우리 형제도 공로를 높이 인정받아 공기 사발에 라면을 하사 받는다. 밥보다 라면이 더 맛있었던 그때 “원님 덕에 나팔 분다는 게 이거구나? 생각했다.”

“三부자” 는 게눈 감추듯 라면 국물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맛나게 먹었다.

원더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형제의 해장라면에 감탄하시는 아버지.

그제야 어머니의 분노도 “에그 내가 자식들 때문에 참는다.”며 푸념으로 바뀐다.

형제의 눈치코치 작전으로 가정의 평화를 되찾은 후 부엌의 마무리 작업은 항상 서열 막내인 내가 자처해서 맡았다.

그런데 그날 부엌에서 평소와는 다르게 무언가를 보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울 아버지의 성냥갑>고구마

그 당시엔 단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야사시한 성냥갑이라 잠시 흐뭇해했을 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아궁이에 버렸다.

그 후로도 가끔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바가지 강도가 유난히 센 날이면 야사시한 성냥갑이 집안 어디에선가 꼭 발견되었는데 왜 꼭 내 눈에만 뜨였는지는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다.

시간이 흐른 뒤 어른이 되고 난 뒤 비로소 성냥갑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술에 얽힌 사랑싸움”이 3년 정도 지속되다 내가 중학교 입학할 무렵에 종지부를 찍었다.

어머니한테 여쭤봤다.

“엄니 요즘 아버지가 정신 차리고 꽤 일찍 들어오시네요” 하니

어머니 왈

“요즘 낮술 혀”

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대청마루에 자리를 피시더니 다듬이질을 야무지게 하신다. 어머니의 허탈한 웃음과 다듬이질 소리가 “애주가 남편을 둔 여인의 가슴앓이”처럼 들린다.

 

“훨훨 동네 구석구석 울려 퍼져라~~~~~”

 

<애주가 남편을 둔 여인의 비녀>고구마

-2부끝-

 

artboy goguma고구마의 술애바퀴-두 번째 잔 “애주가&애주가”

고구마의 술애바퀴-첫 번째 잔 “주도의 시작”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안중근 의사의 명언처럼

이러면 좋으련만…..

난…

“하루라도 술을 먹지 않으면 술집 사장님들의 매상이 걱정돼서 일이 손에 잡이지 않는다.”

알코올 중독자라고 오해받을까 봐 변명하는 글은 절대 아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술 좋아하는 사람 치고 호인 아닌 이 별로 없고 그 덕분에 주변에는 형님, 동생, 친구들로 넘쳐난다. 술집에 처음 들어갈 때는 사장님과 손님으로 만나지만 같은 곳을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거리다 보면 어느새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서로 고향이 어디이고, 취미는 무엇이며, 결혼은 했는지, 자식들은 몇 명인지, 집에 땅은 좀 있는지, 건강은 어떤지, 요즘 매상은 좀 어떤지 다 알게 된다.

물론 모든 애주가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는 적어도 그렇다는 이야기다.

앞서 언급했던 “하루라도 술을 먹지 않으면 술집 사장님들의 매상이 걱정돼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의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정”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술을 통해 관계를 맺고 정을 쌓았으니 어찌 걱정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술과 사람, 정을 중시하는 데에는 애주가인 아버지의 생간 DNA를 물려받은 이유도 있겠지만 어릴 적 환경적인 영향이 컷 던 것 같다.

어릴 적부터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도 부모님이 터를 잡고 계시는 나의 고향은 “돌~굴~러~가~유~”, “에유~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슈” 로 유명한 충청도 영동의 한 시골마을이다.

마을 규모는 약 60가구 정도로 시골마을 치고는 꽤 많은 주민들이 살았다.

그 당시 여느 시골 마을들이 그렇듯이 이웃주민들끼리 누구 아무개네 숟가락이 몇 개인지 훤히 다 알 정도로 친하였다.

그러다 보니 기쁜 일로 잔치가 있을 때나, 상을 당했을 때나 너 나 할 것 없이 격려해주고 도와주는 정이 넘치는 마을이었다.

아무튼 이런 정이 넘치는 마을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따로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일이다.

시골이다 보니 농번기 때면 농사 준비하고 수확하는데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럴 때 면각 가정마다 날짜를 정해서 오늘은 “이 아무개네”, “내일은 저 아무개네”, “낼모레는 그 아무개네”로 쭈욱~ 돌아가며 서로 품앗이를 했다.

그렇게 여러 집을 돌다 보면 자연스레 우리 집 차례도 돌아온다.

시골에서는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농사일하는 것에 예외는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 형제도 새마을 모자 비스무리한 것에 목장갑에 장화를 신고 끌려나가야만 했다.

그 당시에 우리 집은 자두 과수원을 하고 있었고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집에서 꽤 걸어야만 했다. 걷고 또 걷고 농사일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우리 형제는 산행하느라 진을 다 빼야만 했다.

우리와는 달리 아버지, 어머니,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은 연륜 때문인지 매우 여유로워 보였다.

마치 말년병장과 자대 배치받고 처음 훈련 나간 이등병의 차이쯤이랄까…..

과수원에 도착해 일을 시작한 지 두어 시간이 지났을까! 분명 아침에 머슴밥 두 그릇을 비우고 왔는데 목도 바짝바짝 마르고 시장기가 몰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자두의 수확시기가 여름인 탓에 뙤약볕을 맞으며 산행과 노동을 하였고, 먹어도 먹어도 뒤돌면 배고플 나이가 아니었던가!

아~난 여기 왜 있나 자괴감이 들 때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애주가 울 아버지의 새참가는 길<고구마>

 

“새참 왔어유~~우”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보니 잠시 전만 해도 옆에서 일하셨던 어머니가 쟁반에 먹거리를

가득이고 오시는 게 아닌가. 엄마는 신출귀몰 도깨비인가 싶다.

새참이 오자 일에 열중하던 아버지,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은 그제야 허리를 펴고 “오늘은 뭐 맛난 거 한겨~”, “물 한 사발만 가져오면 되는데” , “쓸데없는 짓을 하고 그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약속이나 한 듯 내뱉으신다. 역시 충청도다(ㅎㅎ)

새참을 보니 “수육에 김치”, “노릇노릇 감자전” , “새콤달콤 비빔국수” 등 손 큰 어머니답게 푸짐하게 장만해오셨다.

풀밭에 뺑 둘러앉아 맛난 음식 먹을 준비를 할 때쯤 동네 아저씨들이 한 결 같이 말씀하신다. “거~없어” 하니 아버지가 손뼉을 치며 “거~있지”하며 부리나케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가신다.

울 아버지의 막걸리 전용주전자<고구마>

 

잠시 후에 나타난 아버지의 손에는 커다란 말통이 들려져 있었고 동네 아저씨들은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거~왔네”하며 반가워하였다.

알고 보니 말통의 정체는 막걸리였다. “거~없어”의 뜻을 풀이하니 “막걸리~없어?”였다.

아침에 경운기에 싣고 온 막걸리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한 여름에도 차가운 계곡물에 미리 담가 둔 것이다. 장인정신까지 느껴지기도 하고, 역시 애주가 아버지답다.

냉면사발에 막걸리를 벌컥벌컥 마시는 아저씨들의 목 넘김 소리와 “캬~” 감탄사가 어찌나 시원해 보이던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동네 아저씨가 쓱 다가오더니 “함~혀(한번 먹어볼래)” 하시는 게 아닌가!

형은 망설였으나 나는 어른이 권하는 술은 못 이기는 척하며 먹어도 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들어 막걸리를 두 손 모아 경건하게 원샷하였다.

아~황홀한 맛이었다! 집에서 몰래 찔끔찔끔 먹던 막걸리 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타들어가던 갈증은 사라지고 허기진 배는 벌떡 일어나니 천하를 다 얻은 기분이었다.

이 맛에 아저씨들이 “캬~”하는구나 그렇구나~ 깨달았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너희 아버지 아들 맞네”, “내 잔도 받아” 하시며 몰아주셨다.

두 번째 들어오는 술잔 공격을 받아내고, 에라 모르겠다! 세 번째 술잔, 네 번째 술잔을 넙죽넙죽 받아내다 결국 필름이 끊겼다.

그리고 한참이 지났을까..

누가 어깨를 흔들며 깨우는 것 같았다.

눈앞에 아버지가 희미하게 보였다. 사방을 둘러보니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은 없고 웬 익숙한 풍경의 방이었다. 알고 보니 과수원에서 술 먹고 꽐라 되어 잠든 나를 아버지가 둘러업고 와 집에 눕혔다 한다.

이 사건 이후로 나는 동네 창피해서 한동안 일부러 밖을 않나 갔는데 이런 나의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붙임성 좋고 남자답다는 소문이 돌아 한순간에 동네의 엄친아가 되었다.

참 지금 봐도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막걸리가 내 인생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 당시 과수원에서 일하던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단비<고구마>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힘든 노동을 하는 농부”들에게 가뭄에 단비 내리 듯 갈증을 해소해주는 막걸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내게 있어 좋은 사람들과의 정이 넘치는 술자리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이 아니겠는가 싶다. 오늘도 숙명적 만남을 위해 휴대폰 전화번호를 뒤져 음주 화이트리스트들에게 번개를 날린다.

 

고구마의 술애바퀴 다음 2편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artboy goguma고구마의 술애바퀴-첫 번째 잔 “주도의 시작”

이아미의 무언극카툰/커피홀릭

이아미의 무언극카툰/커피홀릭
카툰, 언어를 뛰어넘는 소통의 도구

1/1 | 이아미| 커피홀릭

© 만저봐 & 카툰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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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미의 무언극카툰sit2

이아미의 무언극카툰sit2
정적인 리듬감과 동적인 리듬감을 만났을 때

1/1 | 이아미| sit2

© 만저봐 & 카툰캠퍼스

artboy goguma이아미의 무언극카툰sit2

이아미의 무언극카툰sit1

이아미의 무언극카툰sit1
정적인 리듬감과 동적인 리듬감을 만났을 때

1/1 | 이아미| sit1

© 만저봐 & 카툰캠퍼스

artboy goguma이아미의 무언극카툰sit1

카툰갤러리/갑갑하네

카툰갤러리/갑갑하네
갑의 횡포, 갑질 전성시대! 살기 갑갑하네…

1/22 | 강대영 | 을의 갑질
2/22 | 강태용 | power
3/22 | 강태용 | 치료
4/22 | 공보혁 | 갑질
5/22 | 김건 | 갑을회의
6/22 | 김마정 | 을의시대
7/22 | 김정겸 | 갑질
8/22 | 김흥수 | 갑질
9/22 | 남동윤 | 카트獄
10/22 | 달나무 |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갑질
11/22 |사이로 | 어떤 낚시풍경
12/22 |서서영 | 욕먹는 甲
13/22 |서성관 | 갑을
14/22 |양창규 | 자동차 전용도로
15/22 |오성수 | 슈퍼갑
16/22 |오은우 | 갑과을
17/22 |유재영 | 너에게 허락된 사랑
18/22 |이소풍 | 갑질전성시대
19/22 |이영우 | 갑을을갑
20/22 |정은향 | 갑을
21/22 |최덕현 | 갑과을
22/22 |홍성일 | 슈퍼을의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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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열&김흥수의 포엠툰(2편)

김홍열&김흥수의 포엠툰(2편)
마음의 여유를 주는 서정적인 시와 카툰의 만남!

1/6 | 그림 김흥수 | 시 김홍열 | 우렁각시
2/6 | 그림 김흥수 | 시 김홍열 | 자장가
3/6 | 그림 김흥수 | 시 김홍열 | 호접몽
4/6 | 그림 김흥수 | 시 김홍열 | 당신의 목련
5/6 | 그림 김흥수 | 시 김홍열 | 성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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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boy goguma김홍열&김흥수의 포엠툰(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