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홍두께 손칼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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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되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기름진 전과 육식을 많이 먹다보면 저녁때가 되서는 속이 텁텁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이때 엄마의 홍두깨 칼국시가 시작된다. 미리 준비한 밀가루에 적당히 콩가루를 섞어서 반죽을 하고, 아버님이 젊은 시절 큰 밤나무를 베어서 통째로 자귀(*목재를 찍어서 깎고 가공하는 연장)끌로 직접 만드신 안반(*흰떡이나 인절미 등을 치는 데 쓰이는 받침)과 박달나무로 만든 홍두깨가 등장한다.

안반은 어른이 2명 정도 들어야 될정도로 무겁고 홍두깨는 거의 엄마 키보다 크다.
크고 넓게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서 썰어낸 국시는 구수하면서 부드러운 그맛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데 지금은 먹을 수도 없고 그런 칼국시는 재현도 안된다.

슬프게도 며느리가 전수를 받지 않았다.
설날만 되면 엄마의 칼국시가 생각난다.

엄마를 그리며 화선지에 수묵 담채로 그렸다.

 

sanguram

산을 좋아하는 한국화가

장 대식엄마의 홍두께 손칼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