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저널세상을봐

명절 -떡국보다 만두국이었다.

어릴 때 나는 외가집에서 명절을 보냈다.

어려운 형편 탓에 부모님은 의정부에서 맞벌이 하셨고,

그때 당시엔 어린이집이나 그런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일찌감치 외가로 보내져서

국민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 외가에서 자랐다.

이북에서 피난 온 할머니의 커다랗고 뚱뚱한 만두는 터질 듯했고

고기보다는 김치와 두부가 많은 만두였다.

만두를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고 하셨다.

어느새 고등학생 딸을 가진 나에게 명절하면 이 만두가 생각난다.

만두를 예쁘게 빚지는 못했는데, 내 딸은 예쁘다.

할머니의 말이 틀렸다.

떡은 안 보이고 너무 커서 국그릇 가득 만두 2개가 전부였던

그 시절의 만둣국이 생각난다.

교회에서 한정식을 공부했다는 교회 언니의

솜씨 좋은 만두를 보니 그때 생각이 난다.

대파보다는 부추를 올린 만둣국이 새롭고 맛있다.

박 현숙명절 -떡국보다 만두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