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존엄사법 제정에 따른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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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존엄사법이 제정되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다.

존엄사법은 정식명칭이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며 정식 약칭은 연명의료결정법이고 다른 약칭은 존엄사법, 웰다잉법이다.

법 제정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올해 10월 2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고 연명의료결정법의 내년 2월 시행과 함께 등록시스템에 이러한 의향서와 계획서를 정식 등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 미치는 충격과 영향으로 인해 논의로만 머물던 존엄사가 이제 법제화되어 우리 생활 가까이 다가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미디어에서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미리 작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먼저 오해와 혼동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존엄사법 제정이 안락사 허용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하겠다.

그럼에도 안락사는 개인의 자유의지와 행복추구라는 큰 명제하에 분명히 함께 다루어져야 할 주제다.

한국은 스위스에 있는 세계 유일 조력자살단체 Dignitas에 2012년 이후부터 올초까지 18명이 조력자살을 신청했다. 아시아 국가중 최다를 기록하는 숫자다.(Huffpost 참조기사: 한국인 18명, 스위스 안락사 신청했다. 스위스 안락사 기구 디그니타스 인터뷰)

안락사를 주제로한 영화 ‘미비포유’. 영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장르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개봉됐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생활환경과 의료 수준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전세계적으로도 상위권이다. 몇년 전 ‘백세시대’라는 곡이 거의 전연령에 걸친 히트곡이 된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안한 죽음도 있지만 삶의 마지막을 장기간 의료기관에서 고통을 겪으며 맞이하는 경우도 비례하여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연명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돌봄문제, 그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과 같은 현실적 문제를 경험하는 가정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 

누구도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박카스 아줌마와 조력자살을 다루는 영화. 그 불편함이 영화를 보아야 할 이유가 된다.

우리 삶에서 더이상 외면할 수 없이 깊숙이 들어온 죽음의 준비라는 문제가 대두되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법개정으로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웠던 민감한 주제가 공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웰빙을 이야기하던 시대에서 이제 웰다잉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생각할  부분을 무엇일까?

스티브 잡스는 죽음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운명이며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기에 누구도 벗어나지 못했고 또한 그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신은 삶의 여정을 어떻게 마무리지으려 하는가? 아니, 어떻게 맞이하고 싶은가?

이번 글을 마무리하며 죽음에 대한 TED 강연을 소개한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웃음으로 풀어가는 강연이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생각하게 한다.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14aHHGseOkM%5D

 

bearlady

만화와 IT 소식 읽기를 즐기고 글쓰기와 피겨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라 라 랜드 거주자. 만화저널 세상을 봐에 제2의 둥지를 틀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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