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의 문화단신 – 우리가 우원재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

2 comments

지난 9월 1일 종영한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6에서 가장 주목 받은 래퍼는 바로 일반인 참가자였던 ‘우원재’입니다. 3위로 탈락하고 말았지만 미공개였던 그의 음원은 공개되자마자 차트 1위를 달성했고 우원재식 패션 아이템인 “털비니”는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홍대 거리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상품이 될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원재의 가사에는 항상 알약 2봉지와 죽고싶었던 자신의 우울한 과거가 등장하고 표정 또한 생기하나없이 우울하기만 합니다. 이런 그에게 이땅의 20대들은  왜 이토록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경기가 침체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우울함이 자리잡은 지금, 20대 또한 그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최하를 기록하는 취업률, 갈수록 높아지는 등록금 등 우울할 요소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 사회는 20대들의 우울함에 관대하지 못합니다.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 ‘도전’, ‘열정’, ‘의지’ 등으로 포장되고 강요되는 20대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와 인식은 그들을 위로하기는 커녕 더 쓸쓸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과감없이 가사에 적어내며 우울함을 내보이는 우원재식 쓸쓸함은 많은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에서 우울증은 감기처럼 흔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고운 시선은 받지 못합니다. 누군가에게 꺼내 보이면 정신력이 나약한 사람 취급받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선과 태도는 위로가 되기는 커녕 더욱 큰 우울함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 속 그늘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우원재가 인기를 끄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틀린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기억하기를 바란다는 우원재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우울한 예술로 위로를 받기를 바랍니다.

 

codnjs5241

만화는 제9의 예술이다. 만화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있다고 믿고 활동합니다. codnjs5241@naver.com

채원 김김채원의 문화단신 – 우리가 우원재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