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만화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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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영원한 친구‘만화일기장’ 전시회

만화를 좋아하는 어린이, 어른들 한국만화박물관으로 오세요~

유년의 기억과 일상의 기록들을 송환해주는 뚱딴지, 따개비, 꾸러기, 팔방이, 밤토리의 만화일기장이 한국만화박물관 제1 기획전시실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회 첫날, 일명 광화문회 5인방, 김우영, 오원석, 윤준환, 임응순, 조항리 선생님이 참석하셔서 자신의 캐릭터와 전시물 앞에서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이 전시를 기획하고 총괄한 카툰캠퍼스 조희윤 선생님이 큐레이터까지 해주시네요.

광화문회는 다섯 분의 만화가들이 광화문 사무실에서 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되었는데 16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답니다. 이분들은 순수 아동만화를 주로 하는 작가들로 90년 초반부터 시작한 <만화일기>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20년 넘게 장수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250여 점의 원화와 스크랩북, 단행본들을 한자리에 모아 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하는 자리입니다.

이제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볼까요. 작품들이 짜임새 있게 잘 정리되어있네요.

선생님들 작품이 너무 많아 어떤 걸 넣고 어떤 걸 빼야 할지 무척 힘들었다는 기획자의 고충이 그대로 보입니다.

제일 먼저 김우영 선생님의 ‘뚱딴지’입니다. 뚱딴지는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엉뚱한 친굽니다. 공부는 좀 못하고 어리숙하지만 마음은 참 착하답니다. 선생님은 뚱딴지를 1990년 <소년조선일보>에 처음 연재하셨습니다. 그로부터 27년간 뚱딴지는 초등학교 3학년에 머무른 채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습니다. 친구를 위해 무언가 나눠 주려하는 고운 심성이 마치 작가의 마음을 그대로 닮은 듯합니다.

다음은 오원석 선생님의 ‘따개비’와 ‘코망쇠 형제’가 전시되어있네요. 따개비는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어린이 학습만화의 원조랍니다. 우와~ 따개비가 태어난 지 벌써 58년이 되었다네요. 관람객 중 한 분은 <소년한국일보>에 실린 따개비를 읽으며 한자숙어를 배웠다며 감개무량해 합니다. 선생님은 공부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친구들에게 알기 쉽고 재미있는 학습내용을 담아 교훈과 감동, 웃음을 선사하고 싶었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아들을 감싸주는 아빠와 따개비의 주인공 쪼달선생 같은 분이 그리워지는 요즈음입니다. 장난 많이 치다 코가 납작해져 코망쇠가 되었다는 ‘코망쇠 형제’도 정말 재미있어요.

“제발 고질병인 말썽병 좀 낫게 해주세요.”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고사를 지내보지만 그 병이 그리 쉽게 낫나요? 말썽병도 부모를 닮았는데~~요. <소년조선일보>에 연재된 윤준환 선생님의 ‘말썽 천재 꾸러기’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못 말리는 말썽 천재 꾸러기와 더 못 말리는 아빠, 더더욱 못 말리는 할아버지 꾸러기 3대의 이야기에 천방지축 맹자까지 합세하여 펼치는 엉뚱함은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듭니다. 1971년부터 <소년조선일보>에 연재를 시작할 때 28살의 젊은 청년이었던 작가가 1997년 연재가 끝날 때 머리가 희끗희끗한 환갑쟁이가 되었답니다. 전시된 작품 앞에 선 작가는 ‘꾸러기와 맹자’가 내 청춘을 다 가져가 버렸다면 서도 환하게 웃으십니다. 세월을 잊고 사는 주인공들 때문에 칠십이 훨씬 넘으신 지금도 30대의 청년 같으셨습니다.

그다음 칸에서는 팔방이가 사방팔방 뛰어놀고 있네요. 팔방이는 ‘팔방미인’이란 고사 성어에서 따온 이름이랍니다. 이크~ 사방팔방 말썽쟁이가 아니었네요. 팔방이 작가 임응순 선생님은 지금도 어린이들은 모두 여러 가지 재능이 많은 팔방미인이라고 생각하신답니다. 요즘 몸이 많이 불편하신 데도 35년 동안 그려오던 팔방이를 보기 위해 화가 따님의 부축을 받으며 전시회에 오셨습니다. 지금까지 10,039회라는 긴 시간을 연재하다 보니 팔방이를 즐겨 읽었던 초등학생 아이들이 성장해 아빠가 되고, 손자 손녀가 애독자가 되었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안녕하세요! 밤토리입니다.

조항리 선생님의 밤토리가 강아지와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군요. 머리 모양도 정말 밤톨처럼 귀엽게 생겼어요.

밤톨이는 외모만 평범한 게 아니라 행동과 표정도 과장 없이 무난한 그런 캐릭터입니다.

모나지 않고 순순한 대한민국의 보통 아이지요. 선생님은 그런 밤토리를 주인공으로 무녀리 패라는 ‘생각하는 만화’를 그리셨어요. 무언극 형태의 그림으로만 풀어나가는 새로운 스타일이지요. 대사가 없어도 내용을 다 읽을 수 있고 어찌나 재미있는지 벌써 23년째 연재를 하고 계신답니다. 작가의 모습과 닮은 밤토리를 읽으면 마음이 참 몽글몽글해집니다.

오늘 전시한 작가들은 연세가 많으세요. 젊은 시절 시작하셨지만 30년 40년이 흘렀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어린이들은 선생님들이 그린 만화일기를 보면서 어른이 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어요. 작가 선생님들도 할아버지가 되셨지만 아이들처럼 천진해 보이는 것은 늘 동심으로 사시기에 그렇겠죠. 뚱딴지, 따개비, 꾸러기, 팔방이, 밤토리가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도 동심을 잃지 않은 순수함 때문일 겁니다.

지금까지 조희윤 큐레이터를 따라 만화박물관에 전시된 만화일기장을 쭉 둘러보았는데요.

그동안 연재되었던 만화의 흐름을 따라 지나간 추억을 더듬어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10월 10일까지 전시된다 하니 여러분들도 엄마, 아빠 손잡고 오셔서 재미난 추억 만들어 가세요.

hanregina

겉모습과 달리 빈틈 많고 털털한 사람. 17년째 수필을 공부하면서 수필집 '가시연 빅토리아' 겨우 한권 냈다. 10년동안 부천시청 복사골기자로 활동하다가 이제 시민 만화기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내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카툰으로 표현하고 싶어 '열공' 중이다. hanregina@cartoonfellow.org

한 성희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만화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