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X는 스티브 잡스가 시작했던 2007년의 혁신을 재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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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 시간 새벽 두시에 애플의 라이브 이벤트가 새롭게 들어선 애플 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중계되었다.

애플의 라이브 이벤트는 스티브 잡스 사후 더 이상 흥분감을 주는 이벤트가 되지 못했지만 휴대폰 기변을 앞둔 기자는  오랜만에 설렜다. 덕분에 소개될 아이폰의 케이스가 먼저 시장에 나온 것도, 최근 몇년간 유출된 이미지와 정보가 공개 행사에서 거의 기정 사실화하는 흐름도 이번만큼은 기대감을 없애지 못했다.

역시나 새 건물 자랑으로 시작한 이벤트는 팀 쿡의 지루하고 예상 가능한 자화자찬으로 상당히 긴 시간 이어졌다.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된다는 것과 스티브 잡스를 기념하고 추모하는 멘트 부분에서 동영상 빨리감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고 느껴지는 초반부였다. 

먼저, 애플 워치는 LTE기능이 탑재되었다. 드.디.어. 그러나 관심을 끈 부분은 심방 세동을 잡아 낼 수 있을 거라는 부분이었다. 심방 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이며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지만 많은 경우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 워치나 밴드가 심박을 체크하지만 핏빗이나 가성비의 샤오미 밴드에서도 이런 기능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추후 확인이 필요하기는 하다.)

 

 

애플 티비는 다양한 컨텐츠 제공 업체들이 소개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한국의 현실에서는 경쟁력이 없어보인다. 넷플릭스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아래 한글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것이 한국 시장이다.

마침내 대망의 아이폰8이 먼저 소개된 뒤 아이폰X이 소개되었다. 아이폰8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서 아이폰X의 가격은 어떨까 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 출시되면 140은 거뜬히 찍을 지도.. 

아이폰X가 미래라는 믿음을 주입식으로 넣어주고 싶은 듯, 증강현실 기능과 안면인식 잠금해제가 소개되었다. 카툭튀와 탈모디자인에 대해 댓글창이 시끄러운 가운데 지문인식이 사라졌다는 점 등을 들며 사람들은 6S의 가격 방어가 예상된다는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기자도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type-c 단자로 무장한 맥북 터치바 이후 2015년형 맥북이 굳건히 시장을 지키는 것처럼 아이폰6S도 그런 길을 걸을 것 같다. 앞으로 2,3년은..

그러하다. 지난달 새로 구입한 맥북레티나 신형에 지문 인식이 추가되어 상당히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폰에서 지문인식을 빼버리다니. 

 

 

주변에서 철지난 앱등이 소리에도 꿋꿋이 버텼지만 기자도 안다. 애플이 혁신이라 내세우며 시작한 기술은 편리하고 좋을 수 있지만 전체 시장이 따라가려면 시간이 걸린다. 신형 맥북은 type-c 단자만 네개여서 각종 젠더와 씨름하게 만든다. 기자는 새 맥북과 기존 제품의 호환을 위해 type-c 젠더를 비롯 액세서리를 여러개 구매해야 했다. 다 알다시피 애플 액세서리는 절대 저렴하지 않다. 아이폰7에서 이어폰 단자를 날려버려 에어팟 판매를 대놓고 장려했듯이 지문 인식을 날려버림으로써 또 다른 무엇이 필요하게 될지 아직은 감이 안온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애플 하드웨어 생태계에 속한 모든 업체들은 또다시 웃음짓게 될 것이다. 

언젠가서부터 애플의 키노트를 시청할때마다 이건 잡스가 관뚜껑 박차고 나올 소리군 하는 말을 스스로에게 중얼거리고 있다. 아마도 어도비와 협업을 이야기할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사람 좋아보이는 팀 쿡의 친절한 그 어떤 설명도 잡스를 대신할 순 없었다. 늘 잡스가 One more thing이라 말하기를 기다리던 그 시절은 갔다. 혁신의 아이콘이던 그의 존재는 예상을 뛰어넘어 남은 이들에게 아직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렇게 정말 아이폰으로 시작한 한 세대가 가려나 보다.이미 오래전 마음속에서 잡스와 안녕을 고했지만 아직도 아쉬운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내게 끼치고 있는게 분명하다. 아이폰X가 가격만큼이나 내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아이폰으로 기변하려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으니까.

 

bearlady

만화와 IT 소식 읽기를 즐기고 글쓰기와 피겨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라 라 랜드 거주자. 만화저널 세상을 봐에 제2의 둥지를 틀어 활동하고 있다.

후니아이폰 X는 스티브 잡스가 시작했던 2007년의 혁신을 재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