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작가와의 만남 -똥개 김동범 작가와 떠나는 감성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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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만 되면 설렙니다. 왜냐구요?

그건 작가와의 만남이 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9명의 작가가 다녀갔습니다. 김동범 작가는 10번째 주인공입니다. 그는 주로 동남아를 여행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쓰는 카투니스트입니다. 털털한 카툰캠퍼스의 조희윤 대표도 이날만은 의상에 신경을 쓴답니다. 오늘은 파란색 드레스를 입었네요. 파란색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랍니다.

그녀뿐 아니라 캠퍼스에 모인 모두가 기분 좋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두 번째 책 ‘조금 늦어도 괜찮아’를 미리 사서 읽었기에 더 기대하고 있나 봅니다. 작가와 만나기 전 우리끼리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펜으로 쓱쓱 그린 풍경 속에 골목골목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따뜻했습니다. 모두 작가의 책에 푹 빠져있더군요. 글은 그 사람의 얼굴이고 내면입니다. 글 쓰는 스타일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도 하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드디어 작가가 도착했습니다. 시작보다 빨리 도착한 작가를 맞이하느라 분주합니다. 형식적인 스테이지를 만드는 것보다 그냥 빙 둘러 앉아 평소처럼 좌담을 즐겼습니다.

사회는 똥개 김동범 작가의 20년 지기 카툰캠퍼스 사무국장 고구마 이대호 작가가 맡았습니다. 두 분은 대학시절 몇 년 동안 한 방에서 동고동락을 같이해 가장 민감한 부분까지 다 아는 절친 이랍니다.

 

자연히 첫 질문은 호가 왜 똥개냐 였습니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그는 날 때부터 약하고 병치레도 많았답니다. 한 번은 숨을 쉬지 않자 죽은 줄 알고 대야에 담아 강에 띄웠는데 다행히 울어서 다시 살아났답니다. 아이의 명을 늘리려면 ‘똥개’란 이름을 지어주라는 스님의 말씀에 ‘똥개’가 그의 호가되었습니다. 흔히 위인전에서 많이 읽던 이야기라는 사회자의 ‘디스’에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지요.

 

 

두 번째 질문, 언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나요?

 

 

“어릴 때부터 학교 복도와 교과서에 온통 그림을 그려 문제아로 낙인찍히며 자랐습니다. 고등학교도 실업계로 갔지요. 그 후 3년 동안 공장생활을 했어요. 그때 많은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일했어요. 조선족부터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필리핀 등 나라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지만 그들의 목표와 꿈은 같았습니다. 고국에 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쉬지 않고 일했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뎌내는 동료들을 보며 작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 그림에 대한 꿈을….

 

 

세 번째 질문은 왜 여행을 다니게 되었나요?

 

 

10여 년 전, 대학교 때 만든 애니메이션이 상을 받아 프랑스 “앙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초대받아 프랑스에 간 것이 그의 첫 여행이었습니다.

 ‘세상은 내가 짐작한 것보다 크고 넓고 다양했다. 순간, 너무 늦은 경험을 후회했다. 더 알고 싶어 졌고 더 많이 보고 싶었다. 그러다 동남아시아를 만났다. “해마다 여행을 떠나자”라는 꿈이 생겼고 그러기 위해 십 년 동안 열심히 일했고 십 년 동안 여행을 다녔다.’ – 「조금 늦어도 괜찮아」 중에서

“첫 번째 배낭여행은 네팔입니다. 네팔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과 친절에 반했습니다.”

작가는 네팔여행이 그 삶의 전환점이 되었답니다.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카툰일러스트와 팝 아트 작가로 유명세를 탔지만, 그동안 꿈꾸고 달려온 성공과 명예는 어디로 사라지고 진실되게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답니다. 그들의 소박한 삶과 순수한 눈동자가 작가를 변화시켰는지도 모릅니다.

‘브루나이’ 만 빼고 동남아를 다 돌아다녔다는 그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여행이 주는 가장 큰 행복이랍니다. 그가 쓴 책 ‘가끔 길을 잃어도 괜찮아’와 ‘조금 늦어도 괜찮아‘ 에는 그가 그려준, 작가와 닮은 많은 얼굴들의 행복한 미소가 독자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 예담, 2010

조금 늦어도 괜찮아 | 호미, 2017

 

김동범작가는 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얼굴을 그려주며 그림으로 소통을 하였다.

‘만저봐’(만화저널 세상을 봐) 1주년 기념으로 카툰캠퍼스에서 쏜 점심을 먹으며 똥개 작가의 여행 이야기에 푹 빠진 맛있는 하루였습니다.

김동범작가는 높새 청소년 여행학교 여행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출처 높새학교페이스북 

네팔 여행 중에 만난 여행 학교 높새(높이 나는 새)와 인연이 되어 방학 때마다 청소년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는 그는 올여름 방학도 어김없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엔 또 어떤 여행이 될지~ 여행을 통해 희망의 꿈을 그리며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김동범작가의 다음 작품과 책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hanregina

겉모습과 달리 빈틈 많고 털털한 사람. 17년째 수필을 공부하면서 수필집 '가시연 빅토리아' 겨우 한권 냈다. 10년동안 부천시청 복사골기자로 활동하다가 이제 시민 만화기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내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카툰으로 표현하고 싶어 '열공' 중이다. hanregina@cartoonfellow.org

한 성희10번째 작가와의 만남 -똥개 김동범 작가와 떠나는 감성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