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맛, 별별 이야기 – 심흥아 작가의 별맛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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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요리를 소개하는 만화인 줄 알았다.
단순하지만 별별 맛, 별별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상황이 ‘별나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동성애, 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재혼, 싱글맘 등 우리 주변의 흔히 볼 수 있는 상황들이 비정상인 것이 아니라, 별난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대부분 순박하고 순수하면서도 어른스러운 면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인공 ‘별이’를 보며 순수한 생각에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일기장이나 독백 속의 말들이 너무나 어른스러워서 안쓰럽기도 했다. 작가의 경험이 일부 녹아들어있는 것인지 주변 상황을 종합해 이야기를 꾸민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작가 내면 안에 아이와 어른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페스트 푸드를 시켜먹고 싶을 때가 있고 귀찮기도 하다. 이런 안일한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다.

음식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그 음식마다 떠오르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생각나는데, 나는 ‘팥빙수’에피소드가 인상깊었다. 빙수하나를 사먹기에는 너무 비싸기도 하고 양도 적어서 우리 가족은 큰 볼에 연유를 넣고, 얼린 우유를 갈아서 빙수팥과 비비빅을 함께 넣어 먹는다. 다같이 비벼먹는 맛도 있고 사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느낌이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각자 사연이 담긴 음식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을 보며 ‘우리집은 어떤 음식에 어떤 사연이 있더라?’하며 추억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사람을 생각하는, 자연을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림체와 대사 하나하나가 따듯한 느낌을 주었다. 누군가에겐 인물들, 상황들이 현실성 없는, 다소 낙관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만화이기에 가능하고 만화에서라도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서로 다른 곳에서 자랐지만 같이 어우러지면 풍미가 나는 음식들처럼 우리도 다른 이들을 받아들이고 어우러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장 영지별별 맛, 별별 이야기 – 심흥아 작가의 별맛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