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 기억을 되살려 만든 7인 7색 요리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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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관내 시립도서관에서 두 달 넘게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새로 입고된 책의 등에 청구기호를 붙이고 면지에 도서관인과 일부인을 찍는다. 그런 다음 책배에 다시 도서관인을 찍고, 뒷날개에는 도난방지용 스티커를 붙이는 등 도서관 책으로써의 자격을 갖게 하는 일은 손이 많이 가면서도 작업에 신중을 요했다. 다종다양한 책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서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는 책은 ‘여행기’와 ‘요리책’이 아주 많았다. 자신의 일상 경험을 책으로 내는 것이 어렵지 않은 출판환경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관심사 또한 이와 잘 맞게 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원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달 만저봐 편집회의에 갔다가 눈길이 간 책이 바로 [요리그림책 유년의 요리]다. 유년 시절 엄마가 만들어준 간식, 특별한 날에 먹었던 음식의 기억, 할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으로 입맛이란 게 생겼다는 이야기 등 일곱 작가들이 자신의 유년 기억을 더듬어 요리의 레시피를 만화를 개입해서 펴냈다. 레시피를 자세히 쓰고 입체적인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나레이터가 설명하듯 줄글 형식에 간간이 그림을 넣거나 글자 없이 만화만으로 표현하는 등 작가마다 표현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출처_알라딘 도서 정보]요리그림책-유년의 요리 | 지은이 :안유진.이영채.정인하.최지수.허지영.Nishi Shuku. Saki Obata | 발행 : 유어마인드 | 양장본 | 72쪽 | 200*150mm | 401g | ISBN : 9791186946114

허지영 작가의 감자샐러드 샌드위치는 줄글과 그림으로 구성해 한눈에 쏙쏙 들어왔다. 요리방법이 복잡하지 않았고 섬세한 설명에 초보자도 따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Saki Obata 작가의 여름야채카레는 글자 없이 만화만으로 레시피가 소개됐다. 컬러 없이 흑백만으로 요리과정을 표현했다. 간결하면서도 요리과정이 잘 묘사해 쉽게 따라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특별한 팁이나 추억을 한 두 문장 넣어주는 것도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궁금한 것은 재료에 소금이 들어가는 거였다. 카레분말에는 이미 소금간이 다 돼 있어 물만으로 간을 조절하면 되는데 말이다.

이영채 작가의 ‘이북식 김치만두’의 경우 만들기 재료의 분량 표기가 안 돼 있어 이 책을 바탕으로 요리를 하는 사람에게는 답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Nishi Shuku 작가의 복숭아넥타. 작가의 부모님이 과일가게를 했던 까닭에 매일 과일을 먹었고 또 과일로 만든 간식까지 먹은 호사를 누렸다니 부럽기까지 했다. 특별히 복숭아를 좋아하는 나는 책속의 복숭아 그림만 봐도 군침이 돌았다. 간식 혹은 후식으로 두고 먹으면 좋을 복숭아넥타, 올 여름에는 도전해 보고 싶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음식일지라도 나만의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다든지, 조리과정에 팁이 있는 쪽으로 메뉴를 선택해 요리책을 낸다면 독자의 반응이 더 뜨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710

부천시청 홍보실 기자로 첫 발을 디뎠고, 만화가 곁들여진 재미진 기사도 쓰고 싶다. 디지털시대는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락처럼 기회를 찾아내는 역량이 필요하다. 기사를 보는, 기사를 찾는 남다른 눈을 가진 기자이고 싶다! 199710@cartoonfellow.org

이 주희유년기 기억을 되살려 만든 7인 7색 요리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