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찾아서-⑤ “서용석 팀장님은 나에게 팔사태권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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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석 팀장님은 나에게 팔사태권브이다

장성진, 아빠의 직장 후배

아빠의 직장 후배를 인터뷰한 것은 두번째다.

인터뷰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자리에서도 아빠의 직장 후배를 만나면 늘 우리 아빠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오늘의 인터뷰는 맥주집에서 자연스럽게 인터뷰로 이어진 자리라

아빠도 함께했는데 오늘도 아빠 어깨가 쭉~ 올라갔다.

또 칭찬 일색 인터뷰였기 때문에!

 

선생님! 우연한 기회에 다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제가 아빠 지인들을 만나고 그 글을 모아서 아빠가 은퇴할쯤에 책으로 묶어 드리려고 해요. 이런 특별한 인터뷰에 응하는 소감이 어떠세요?

서팀장님은 제가 존경하고 또 닮고싶은 관리자 중 한분이세요.

그런 팀장님의 따님께서 인터뷰 하신다고 하니까

음..

(아빠 왈 아 그냥 성심성의껏 하겠다고 해~”)

 

네, 성심성의껏 답변하겠습니다.

예 좋습니다~ 우리 아빠 처음에 어떻게 만나셨어요?

제가 2015년, 처음으로 어려운 과에 왔을 때 처음 맡아보는 업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그 때 팀장님을 만났어요. 아침에 계단에서 팀장님을 만났어요. 그때 서용석 팀장님이라는 걸 알았고 다른 분들한테 서용석 팀장님이 어떠어떠한 분이다~ 라는 걸 들었고 저분하고 친해져라(하하) 이런 말을 많이 들었죠.그래서 팀장님이 옥상에 담배태우러 가실 때 저도 옥상에 따라갔죠.

근데 제가 그때 초면에 팀장님께 여러 가지를 여쭤봤는데 그때 봤을 때 팀장님은 ‘뭐 이런 놈이 다있나’ 하셨을거에요.
초면에 무슨 생각이였는지는 모르지만, 팀장님께 친해지고 싶어서 말을 많이 걸었어요. 그게 첫만남이었어요.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그때도 베테랑 느낌이 있었어요.

아버지의 후배분들은 보통 우리 아버지를 너무 존경하는 선배라고 하셔요. 제발 직위 좀 떼고 말해주세요. 직위를 떠나서, 우리 아빠가 어떤 사람이신 것 같아요?

직위를 떠나서요? 일적으로도 상당히 베테랑인데, 참 낭만적인 분이에요. 인간적이시고 낭만적이시고..

저희 직장의 특성이 사실 예민하고 삭막하게 되기 쉬워요. 팀장님은 그 약간의 예민함도 가미하시면서 상당히 낭만적이신 부분이 많았어요.
출장 나가서 사진찍으실 때 멋있는 포즈로..

우리 과의 특성이 끊임없이 밝혀내야하고, 고쳐나가야 되고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예민한 부분이 있거든요.
팀장님은 깊이 아시는 건 당연하고 그 외에도 크게 보시거든요.
직원들을 편하게 해주시죠 참. 그때 팀장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지금 많이 힘드네요…. (ㅋㅋㅋ)

그런 면모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시는지??

연륜과.. 똑똑함?

다들 우리 아빠가 너무 똑똑하다고.. 인터뷰 하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그렇게 말해요.

머리가 상당히 스마트하시고 (아빠 왈 “정년 얘기 해야지” , 옆에서 부채질 중) 저희 조직이 아시겠지만 정년이 있어요.
연륜이 쌓이고 판단하는 위치에 가면서 점점 일과는 멀어지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팀장님은 제가 느끼기에는 아직은 정년퇴직을 하시기는 너무 이르지 않나.. 전산쪽으로도 되시고 일적으로도 상당히 해박한 지식과 경험,
요즘의 트렌드 같은 것도 놓치지 않으시는데 이렇게 조직에 도움이 되는 분이 더 계셔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농담식으로 팀장님은 더 계셔야 된다, 주변사람들은 도장만 찍고 있는데..!!라고 말했어요.
아직도 야전 사령관이신데, 퇴직하셔야 하는게 너무 아깝죠.

문재인 정부도 들어섰으니까 정년을 5년 정도 더 늘려서 더 근무할 수 있게끔.. (하하) 

적극적으로 건의 좀 하세요~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파격적이시니까..5년 뒤에 되려나? (ㅋㅋㅋㅋ)

근데 울 아버지, 직장에서 참 존경받으시네요. 이 인터뷰 안했으면 평생 몰랐을거에요. 저도 존경하지만, 다른 분들이 이렇게 존경하시는지 몰랐어요 사실. 집에서는 일얘기를 잘 안하시거든요.

개그맨이 집에가면 되게 재미 없는 거랑 같은거에요..
아.. 따님 얘기는 좀 하셨어요.

해외에 나가계실때도 많이 얘기하셨고, ngo 쪽에 관심 많다.
그런 걸 말씀하셨는데 자랑스러워 하셨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딸이 좀 자랑스럽다 이런걸 느끼신 것 같아요.

딸 앞에서는 칭찬에 인색하신데!! 자, 이제 맥주가 기다리고 있는데..
마지막 핵심 주제로 넘어가볼까요?

장성진 조사관님께 우리 아버지는?! 한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서용석 팀장님은 나에게 팔사 태권브이다” (다들 빵~ 터짐)

왜 팔사태권브이에요?

그냥.. 모든 걸 슈퍼맨처럼 다 잘하실 것 같아요.
저에겐 슈퍼맨 같은 존재에요.

** 인터뷰 후기!!

참 감사하다. 나는 이런 좋은 아빠를 나의 아빠로 만난 것이.
더 좋은 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빠에 대한 거리감도 줄어들었다.
내가 아빠를 멀리있다고 느꼈던 건 아빠가 나에게 무관심해서도 아니고,
아빠가 나를 미워하는 것도 아니다.
나와 아빠는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인터뷰를 시작하고 나서는  아빠의 직장 생활, 집 생활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안다. 아빠는 나에게 언제나 가까이 계셨다.

맥주를 곁들인 인터뷰를 끝내고 후배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아빠.
아빠에게 꾸벅 인사하며 존경을 표하는 후배들과 아빠.
어느때보다도 듬직하고 포근해보였다.

아빠는 세련되거나 멋있는 말을 잘 하진 못하지만
아빠에겐 큰 장점이 있다.
윗사람에게는 예의와 존경을 갖추며 살지만 해야할 말은 반드시 하고,
아랫사람에 대해서는 아주 많이~ 관대하다는 것이다.
아빠는 사람의 부족함을 왠만하면 감싸주려 하는 성격이시다.
직장의 후배들에게도 그렇고 언니와 동생, 나에게도 그렇다.
그런 믿음이 어떻게 보면 채찍보다 더 강하고 무섭다.
나와 아빠는 대화할 시간은 많이 없지만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는 존재, 그리고 그 마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는 마음을 나누는 사이다.
(그러나 잘못을 여러번 하게되면 아빠가 폭발하는데.. 그땐 누구보다 무섭다.)

인터뷰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한 아저씨가 트럭을 세워두고 꽃을 파신다.
아빠는 갑자기 “야, 저거 하나 사자”한다.
만원짜리 꽃다발을 샀다.

“엄마 주게?” 물었더니 “아니 언니 요즘 힘드니까 언니 주게” 대답한다.
헐~ 뼛속까지 아빠다.
난 집에 빨리 가고싶은데 아빠는 늦은 밤에 가족까지 챙긴다.

아빠는 딸들이 기죽는 걸 잘 못본다.
조금이라도 우리가 우울해하면 아빠는 금새 알아차린다.
내가 왜 아빠를 무뚝뚝하다고 생각했을까?

몇마디 아빠가 한 말에 상처받았던 내가 옹졸하게 느껴진다.

꽃다발을 사서 걸어오는 길은 간만에 아빠와 일상을 나누는 길이었다.
아빠는 요즘 민원이 너무 많아 피곤하다고 했다.
나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 결혼과 신혼여행에 대한 상상, 나의 꿈 등 별로 영양가 없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요즘 고민이 많은 나는 목에서 안넘어간 생선 가시가 있는 것처럼 아빠에게 진 마음의 빚이 무겁다.
예전에는 아빠 등이 참 넓어보였는데 양쪽 어깨가 축 쳐진걸 보니 더 그렇다.
초조함과 미안함.

그럼에도 오늘은 인터뷰를 하나 했고,
아빠와 오랜만에 일상을 나눴다.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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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독서, 여행 등 좋아하는 것이 넘쳐나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은 채움에서 내가 사는 지역을 좀 더 행복한 곳으로 만드는 상상력을 실험하고 있다.

서보영아빠를 찾아서-⑤ “서용석 팀장님은 나에게 팔사태권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