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꿈이 사라진 아이들 – 구기훈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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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산다. 꿈은 떠 올리는 순간부터 이루어진다는 동화같은 말과 달리, 꿈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그리고, 꿈은 있지만 감히 잡을 수 없어서 체념한 채로 현실에 안주하며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요즘 아이들은 어떠한가?
어린시절엔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대통령,과학자, 의사.. 라고 말했다. 요즘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돈을 많이 벌어서 하고 싶은거 맘대로 하며 사는것”, ‘부자’가 꿈이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꿈이 돈이 되어버린 세상! 현실이지만 참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꿈도 다양해졌지만 그 깊이는 점점 한계를 가지게 되었다. 기계 문명이 발달하고 상상의 세계가 빠르게 현실화되면서 아이들의 꿈과 상상의 세계가 점차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처럼 피노키오나 피터팬의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를 꿈꾸지 않고, 대신에 영화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영화의 주인공이나 게임 속의 전사를 꿈꾸며 짜릿한 모험의 세계를 찾고 있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또 만화영화를 보면서 꿈꾸어 왔던 요정과 마술의 세계는 이제 과격하고 폭력적인 가상의 공간으로 변화했다. 변화된 욕망을 영상매체와 컴퓨터가 적절히 충족시켜 주고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답을 찾으려고만 한다. 상상의 세계가 상상으로 남지 않을 때 아이들은 더 이상 그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지 않는다

큰 꿈 하나를 이루기 위해 몇 년간 노력했지만, 몇 번의 노력 후에도 마침내 쓰러져버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 청년실업률이 어찌보면 가장 흔한 증거다. ‘꿈도 희망도 없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적인 삶임을 인정하면서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많은 사람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커 가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라고 늘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것은 무엇일까? 꿈을 이뤄가는 과정일까? 아니면 꿈을 포기하는 과정일까?

독립출판으로 나온 이 그래픽 노블은 내용이 짧고 책 두께도 얇지만 무언가 핵심을 찌르는 강렬함이 있어 참 좋다. ‘어디론가 꿈이 사라진 아이들’ 은 내 이야기, 우리 아이들 이야기, 주위에 그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슬픈 책이다.

​에드워드 고리의 그림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작가는 말했다. 그의 그림책은 우리가 피하고 싶은 그 무언가를 그리고 있으며 시처럼 읽히는 짧은 문장과 흑백 판화로 보여주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 준다.

반면에 ‘어디론가 꿈이 사라진 아이들’은 내꿈이 펼쳐지기라도 할 듯한 아름답고 밝은 색의 그림들은 꿈에 대하여 더욱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꿈을 찾아서 진정 자신은 잊어버린 채 살아가는 어른들이며, 꿈을 향해서 밤낮을 잊은 채 도서관이며 학원에서 전전긍긍해가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 당신의 꿈은 무엇이며 누구를 위해 꿈을 노래하냐고!…

정 정숙

각자의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 다른 세상에서 설렘과 기쁨을 안고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나만의 길..감미로운 음악, 따뜻한 커피, 그리고 아름다운 책이 있을 그 곳을 향해서..

정 정숙어디론가 꿈이 사라진 아이들 – 구기훈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