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내수공만화’ 최진요, 그의 철학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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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영화, 인디밴드는 익숙하게 접해본 영역이지만 ‘독립만화’ 내겐 낯설다. 그런데 그 독립만화가 이미 1930년대부터 활동했으며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독창적인 스타일과 내용을 다루면서 새로운 만화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해왔다니 독립만화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 만저봐 기자단의 야심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독립만화세상에서 작품리뷰와 작가취재 등을 연재하기로 했다. 수 십 권의 독립만화 책 중 나는 ‘가내수공만화’라는 3권의 책에 손이 갔다.

B6 크기로 얇고 작은 책자 안에 어떤 것들을 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다. 첫 번째 책은 ‘예언자와 아들’을 비롯 총 4편의 만화가 실려 있다. 일상의 마디들을 만화로 빚어낸 것 같으면서도 무한한 철학인 담긴 듯한데 쉽게 와 닿진 않는다. 그러면서도 독자에게는 숱한 생각에 생각들을 꼬리 물게 했다.


‘은행아이’는 읽는 순간 학교폭력, 왕따 등을 연상케 했다. ‘영구작동인형’은 인형도 인형제작자도 다 멈춰버리는 비극으로 끝났다. 무엇이 태엽을 멈추게 했을까? 결과적으로 작가는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안쪽인 줄 알았던 것이 바깥이었던 거지. 모두 그걸 잊어버려서 철창 안의 그 사람만 미치광이로 남았더라’라는 ‘미치광이 감옥’은 많은 것을 시사했다.

부처님 말씀 중에 ‘똑같이 굴뚝 청소를 하고 나왔는데 한 사람은 숯검뎅이 얼굴을 하고 한 사람은 얼굴이 비교적 깨끗했다. 누가 세수를 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당연 숯검뎅이 얼굴이 세수를 한다고 하겠지만 깨끗한 얼굴을 한 사람이 당장 세수를 한다. 같이 굴뚝을 청소했기에 숯검뎅이의 상대얼굴을 본 깨끗한 얼굴은 당장 세수를 하ㄴ는 이야기와 ‘미치광이 감옥’은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이었다.

세 번째 책 중 ‘장군과 이발사’는 전쟁 통에 부모자식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혼란스런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어 순간 가슴이 아팠다. 최진요 작가를 만난다면 궁극적인 주제와 함께 세 권의 책에서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물어봐야겠다. 독립만화작가인 만큼 아직 작가에 대한 상세한 프로파일을 알 수 없어 만화를 보는 내내 나만의 상상에 빠졌다. 자신만의 세계를 자신만의 색깔로 거침없이 드러낼 수 있는 독립만화, 새로운 관심거리이다.

199710

부천시청 홍보실 기자로 첫 발을 디뎠고, 만화가 곁들여진 재미진 기사도 쓰고 싶다. 디지털시대는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락처럼 기회를 찾아내는 역량이 필요하다. 기사를 보는, 기사를 찾는 남다른 눈을 가진 기자이고 싶다! 199710@cartoonfellow.org

이 주희가내수공만화’ 최진요, 그의 철학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