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함께 한 시간을 기록하다. “어제 극장에서 토끼리를 만났어 – 윤자영”

4 comments

처음 이 책을 소개받은 건 카툰캠퍼스 염지현 실장이 기자님도 만화로 영화감상을 쓰니까 한번 보세요.” 라고 추천해줬기 때문이다. (필자는 만화시민기자로 부천댁의 영화감상을 그리고 있다.) 영화를 소재로 만화를 그렸다는 것에  호기심도 생겼고. 각각의 개성이 담뿍 묻어나는 독립출판물과 달리 좀 상업적(?)으로 세련되게 가공된 디자인과 편집에도 나의 눈길을 끌었다.

지은이 : 윤자영 디자인 : 윤자영 /12챕터 (1월부터 12월까지) / 165 x 165 mm / 240 pages

속표지에 의미심장하게 시작되는 지점이 보였다.

책에서 챕터로 나누어 소개된 영화들은 어떤 내용의 연결이라기 보다는 지극히 사적이고 자신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열 한 듯한 느낌이었다.

소개한 작품은 잘 알려지거나 흥행에 성공한 화제성 영화도 있지만 독립영화 위주로 구성되었다. 작가의 시점에서 정성스럽게 섞어놓은 듯 했다.

하지만 너무 작가 위주라는 게 흠이라면 흠?

가족의 친구 Paolo Sorrentino

그것이 독립출판의 장점인 듯하다. 작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간결하지만 짧게 마음껏 펼친다그러나 책을 읽는 독자로서 그 목소리에 대해 완전히 이해가 안 되는 지점도 있다. 물론 그런 독자들을 우직하게 끌고나가는 것이 작가의 힘이라고 본다.

감각적인 그림이 보기 좋았다. <토끼리>라는 캐릭터도 매력 있었다. 장면 연출의 오밀조밀함은 정우열 작가의 ‘올드 독 다이어리’ 를 떠오르게 했다.  간혹 시원하게 펼쳐진 한 컷의 그림은 감각적이고 예뻤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좋았지만 책을 읽는 독자로서 글씨 크기가 지나치게 작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희생 Andrei Tarkovski

무뢰한 <The Shameless, 2014> 오승욱

이 책은 만화로 표현된 영화감상평 쯤으로 한 편, 한 편을 들여다보다가 어느새 작가의 일상을 훔쳐보게 되는 잔재미를 느끼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갖는다. 온라인 독립출판 스토어에 올린 작가소개를 보니 ‘1년에 영화 100편 이상을 챙겨 보는 것이 취미이고 특히 2015년에 극장 영사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화 티켓을 모을 수 있었고 유독 많은 영화를 챙겨보게 된 한 해 였다. 영화에 관한 기억을 조금이나마 온전하게 보존하고 싶은 마음에 영화에 관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극장에서 있었던 인상적인 일, 영화에서 재미있었던 부분, 같이 본 이의 반응 등등 다양한 주제로 그림을 그려 작년에 본 영화들을 정리해 보았다.’라고 쓰여 있었다.

왜 시간차 별로 공통점이 없었던 영화들이 나열되었는지 조금의 궁금증이 풀린 듯 하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것은 조금은 더 친절하게 책 속에서 그 영화들의 이야기가 펼쳐진 배경에 대해 설명해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단편적 감상과 이야기들을 그저 따라가기에는 그 배경에 대한 설명이 나의 영화에 대한 내공도 부족하고, 가뜩이나 공통점이 없어 보이던 영화들이 각자 흩어져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나열 된 영화에 따라가기에 급급하게 하는 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시간을 모아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하나의 책으로 엮어 그림과 만화의 형태를 빌려 작업한 작가의 노력과 즐거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이 책은 길지 않은 문장으로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감각적으로 영화를 소개해 주는 만화그림책이다.

미스터 터너<Mr.Turner, 2014> Mike Leigh

 

 

윤자영(토끼리) 작가

글쓴이는 1년에 영화 100편 이상을 챙겨 보는 것이 취미이다. 특히 2015년에 극장 영사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화 티켓을 모을 수 있었고 유독 많은 영화를 챙겨보게 된 한 해 였다. 영화에 관한 기억을 조금이나마 온전하게 보존하고 싶은 마음에 영화에 관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극장에서 있었던 모든 일이 영화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김혜리 영화기자의 말에 공감하여 극장에서 있었던 인상적인 일, 영화에서 재미있었던 부분, 같이 본 이의 반응 등등 다양한 주제로 그림을 그려 작년에 본 영화들을 정리해 보았다.

토끼리는 토끼 + 코끼리가 합쳐진 글쓴이의 고유 캐릭터이다. 커서 뭐가 될지 고민만하며 어중간한 상태에 머무르는 화자를 대변하는 아이이다. 모든그림과 글은 손그림, 손글씨이다.

 

작가가 연재중인 작품 출처 작가 페이스북

작가가 아트하우스에 연재하고 있는 토끼리를 만났어~ 이것또한 책으로 엮이면 좋을 것 같다.

페북 https://www.facebook.com/jayoung.yoon.9

인스타 instargram @tokkiri_pic

 

aron73

열심히 걷는걸 좋아합니다. 부천지역신문 콩나물서 "부천댁"을 연재하며 시국부터 사소한 것 일상의 기쁨을 기록하려 합니다. aron73@cartoonfellow.org

박 현숙영화와 함께 한 시간을 기록하다. “어제 극장에서 토끼리를 만났어 – 윤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