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브루노’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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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Bruno)
 
프랑스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마르세유 보자르(Ecole Superieure des Beaux-Arts de Marseille)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했으며, 한국에서 14년째 살며 벽화와 드로잉 작업 등을 하고 있다. 라이브페인팅(한국, 일본), 그룹전(기체, 레인보우큐브갤러리), 개인전(레인보우큐브갤러리), (초)대형 벽화작업(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신도림역 등)을 해왔다. 2015년에는 『In the Hole』과 『전기나무보호구역』이라는 그림책을 출판했고, 다른 분야 예술가들과 함께 공연(원주 용공연예술센터)도 했다. 어린 시절 소속되어 있던 축구클럽의 좌우명, ‘원한다면 할 수 있다(Vouloir c’est pouvoir).’를 마음에 지니고 살고 있다.

 

비플랫폼에서 4월 30일까지 브로노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소재지: 서울 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길 22(3층) 전화:070-4001-8388

비플랫폼은 독립출판서적과 세계 예술서적을 판매한다.

 

 

 

 

 

 

 

합정역에 위치한 독립출판 서점 비플랫폼에서 4월의 좋은 봄날 늦은 저녁 한국에서 활동하는 브루노 작가와의 만남을 기분 좋게 진행하였다.

14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브루노 작가가 하는 말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 고민했는데 무엇보다 작가의 한국어 실력에 너무나 감탄을 하였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자신의 작품관, 사용하는 재료등을 설명하였다.

싸인 또한 역시 꼼꼼하게 온 사람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며 모두 다른 그림을 그려주었다. 싸인 자체에서도 즐거움이 묻어나왔다.

브루노 작가는 2002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10년을 영국등 여러곳에서 생활을 했고 그 생 활중 컴퓨터 수리공등 그림과 동떨어진 일들도 해보았다고 한다.

브루노 작가의 라이브를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의 작품은 김정기작가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브루노 작가는 규칙적으로 목적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없이도 그냥 연습하듯이 작업을 한다고 한다.

“목적을 가지고 작업을 하면 생각이 억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브루노 작가는 2012년부터 도쿄디자인 페스타를 시작으로 오토매틱 방식의 라이브 페인팅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작년 코엑스에서 라이브 페인팅을 하면서 안상수 선생을 만나 이번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이미지는 원래 7m짜리 그림이다.
친구가 두루마리 처럼 돌릴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줘서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볼 수 있도록 제작을 하였으며 작가는 캐릭터, 식물, 동물, 물고기, 새등 모양에 따라가며 이어지게 그림을 그린다.

Above the Sea | 54쪽 | 148*105mm | 38g | 안그라픽스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계획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와 느낌 정도만을 생각하고 그린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그의 작업은 그냥 스쳐지나가듯이 보는 것보다 꼼꼼히 그리고 천천히 보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면 사고가 생기고 더욱 풍성해져요” 

그의 라이브드로잉 작업물들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의 상상력의 바다에 풍덩 빠질 수 있다.

2016 핸드메이드페어 (한쪽벽에 원하는 그림을 적으면 브루노 작가가 이미지를 생각해 함께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015 디자인 페스타

2015 신도림테크노마트

서울의 숲

서울의 숲

Q&A 1~9 브루노 작가에게 물어봐~~ 이것이 궁금하다.

1. 그림을 그릴때 그 그림의 ‘의도’나 ‘생각의 뿌리’는 무엇인가요?

저도 궁금해요.  알 수 없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을 찾는 과정이고 그 과정 자체가 답이라 생각합니다.

2. 작업을 시작할때 제일 먼저 그리는 것이 무엇인지요?

보통은 사람을 많이 그려요.시작하고 싶어서 계속 반복을 하게 되면 우리 뇌가 지겹게 여기고 뇌는 지겨운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다른 그림을 그리게 되요. 그래서 똑같은 패턴을 그리는 것이 더욱 어렵게 느껴져요.

3. 아코디언북 즉 동양의 화첩을 재료로 사용하고 싶어 시작하셨다 하셨는데 한국에는 8폭 병풍, 2폭 가리개, 줄현이라는 것이 있는데 표현의 형식을 더욱 확장하고 싶진 않으신지요.

네, 하고 싶어요. 동양사람들은 족자의 그림을 굉장히 오래된 그림으로 인식하는데 서양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재료입니다. 다양하게 사용하고 싶어요.

4. 하다보면 막히는 경우는 없으신지요? 때로는 감정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시는 경우가 없는지요?

그림을 그리다 막히는 것보다 거의 못 그리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땐 손을 놓고 인터넷을 본다거나 생각해보면서 시간을 갖습니다. 무언가에 관련된 그림을 그릴때도 스케치를 하는 것 보다 머리속으로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선호해요. 그림을 그리면서 힐링이 된다고 생각해요. 안정적인 과정을 생각 안하면서 그리고 싶어요. 너무 생각하면 오히려 막히기 때문에 우리가 낙서하듯이 낙서하는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요. 통화를 하면서도 낙서를 해보세요.  낙서에 관심을 가져보시면 그림이 틀려짐을 느끼실꺼예요.

5. 누군가의 글이나 작가의 텍스트에 영감을 받고 그리시기도 하시나요? 

저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을 더 받는 것 같아요. 2015년 출판한 In the hole은 오히려 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 그림의 영감을 받아 불어와 영어로 글을 넣었습니다. 전기나무보호구역이라는 책도 그림을 그린 후 한국어로 시를 써 넣었지요.

6. 작업하신 아코디언 북들의 제목이 독특해요. 책의 제목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컨셉을 맞추시나요?

보통 제 아코디언북은 제목이 없어요. 제목에 그에 맞는 그림을 제일 마지막에 그리고 표현하지요. 출판사와 작업을 할때는 좀 더 신경을 쓰는 편이어요. 이번에 나온책은 정말 고심해서 제목을 넣었어요. Abobe the sea는 바다 안에서 볼 수 있는 초 현실주의 과정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제목을 지어봤어요. (책을 팔려면 제목이 있어야 겠죠라며 브루노작가는 웃으며 말했다.)

7. 라이브 하실때 가면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있는지요?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느껴지고 가면으로 인해 몰입도가 더 있기 때문에 라이브 드로잉시에만 가면을 씁니다. 가면은 베니스 여행에서 산 가면인데 디자인 페스타에서 처음 써 봤어요. 일본 디자인 페스타는 코스프레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해서 오히려 더 편했던거 같아요. 가면쓸때 사람들의 반응도 신기하고 자신감도 갖게되고 퍼포먼스의 효과가 있더 조금더 재미있게 작업을 하게 되는것 같아요.

8. 책 안에 놓치치 않았으면 하는 장면이나 캐릭터는 무엇인지요?

제 작업을 자세히 보시면 항상 나오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그 캐릭터는 미키마우스예요. 항상 제 작업에 나오는 이유요? 미키마우스는 세계 누구나 알잖아요.

9. 마지막으로 책이라는 미디어에 그림을 담아야 하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책 자체 특히 아코디언북은 주는 재료성이 좋아서 작업을 하게 되는것 같아요. 동양에서 쓰는 재료(족자, 화첩 등)들이 주는 매력이 너무나 좋아서 계속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브루노 작가의 유투브 채널을 들어가 보면 VR로 작가의 멋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the secret room

브루노 작가 유투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aMA_amX1Y3iRJHllVI3cvA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브루노 작가를 만나며 형식에 너무 얽메인 작품이 아닌 낙서와도 같은 그림도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느꼈고 2017 핸드메이드 페어에서도 어김없이 멋진 라이브 퍼포먼스를 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 브루노 작가의 한국에서의 더 많은 활동 기대해 본다.


인삼

책을 읽고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 침대 머리맡에는 늘 책이 있어야 안심하고 자는 책 사랑꾼♡

Jihyun Youm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브루노’ 작가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