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막연히 시작했지만 묵직한 만화의 세계 ‘톨이야 놀자’ 이기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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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막연히 시작했지만 묵직한 만화의 세계 ‘톨이야 놀자’

  이기량 작가

 

만화책을 먼저 접했을 때 낯설음을 느꼈다.

어린이 만화라 하면은 학습적인 내용이 주요된 내용이거나 아니면 만화보다는 순수미술 적인 부분이 강한 출판만화를 그리는 분들이 많은 요즘 트렌드에 이기량 작가님의 만화는 나 어릴적 잡지 ‘보물섬’에서 봤던 그런 순수만화 였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그런 익숙한 느낌이 오히려 낯설었다.

굉장히 밝고 귀여운 만화였다.

하지만 뭔가 다르다는 기운은 프로필 컷을 통해서 조금 느꼈다.

과연 작가님을 만나보니 프로필 사진에 가까웠다.

대부분의 만화가는 자신의 그림과 닮았는데 이기량 작가님은 요샛말로 작업하시는 그림과 1도 안 닮은 느낌이었다.밝은 토리와는 다르게 차분하고 진중한 느낌이었다.

 

-만화는 언제부터 하게 되신 겁니까?

“어릴 때부터 만화가 좋았습니다. 그렇게 만화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만화를 해야겠다 생각한 건 고등학생 때부터였습니다. 상명대 만화과를 진학했고. 나중에 졸업하고 깨달았는데 제가 만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막연히 좋아 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린 건 대학졸업하고 부터였습니다. 블로그로 주로 만화를 그리다가 2003-4년 도에 ‘악진’ 이란 웹진에 만화를 시작했고. 거기에서 인연이 되어 ‘새만화책’ 에 그리고 거기에 주로 활동했던 작가분들이 어린이 잡지 ‘고래가그랬어’ 에 많이 작업했고 저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사업을 받고 ‘공포’라든가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뜻이 맞는 작가와 동인지를 만들었습니다. 아이패드 전용이었지만 앱도 만들어서 6호까지 활동했었습니다.“

-앞으로 웹툰작업은 하실 건가요?

“웹툰작업은 계속 고민 중입니다. 출판지향적인 작가들은 대중친화적이진 않아서 고민인 부분도 있습니다. 일반독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중친화적 이란 건 무엇일까요?

“작가보다는 대중의 취향이 많이 적용된 것 아닐까요?”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입니까?

“그때그때 다릅니다. 어릴때는 ‘보물섬’에 연재하는 작가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때 ‘영점프‘가 나오면서 일본만화의 영향을 받게 된 것 같아요. ’조르프의 기묘한 병‘ 그렇게 일본만화를 좋아했습니다. 새만화책에서 작업을 하면서 유럽만화 쪽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어린이 만화뿐만 아니라 다른 성인들을 위한 만화도 준비하고 있습니까?

“어린이 만화뿐만 아니라 성인 작품도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만 어린이 만화아닌 다른 것들은 뭔가 진행이 되려다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래전 미국인친구와 만들었던 독립출판 책도 보여주셨다.

색다르고 훌륭한 책 내용에 흥분한 기자가 다시 더 출판하거나 새로 도전할 의향이 없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자 작가님은 그냥 책이 나온 것으로 만족하신다고 하셨다.

(딱 8권있는 중에 만저봐 기자들에게 무려 2권을 주셨다. )

 

이기량 작가님은 출판만화의 위축을 아쉬워했다.

워낙 말씀이 적고 낯을 가리시는 작가님이신 것 같았다. 도깨비 톨이처럼 외톨이 아니냐는 짖궂은 질문에 20대때는 블러그 활동을 활발히 해서 하루 방문만 만 명이 넘게 올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못 견디게 되었다고 하셨다. 이 기량 작가님이 좋아하는 다른 작가들의 성향도 그렇지만 사람들과 만나는 것 보다는 작품에 집중하는 게 더 편하다고 하셨다.

(사인을 정성스럽게 해주셨다)

작가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많이 고개를 끄덕이고 호응해 주셨다.

(여기에서 누가 취재를 당하는 건지.)

 

스토리를 쓰는 게 많이 어렵다고 하셨다.

그러나 만화는 작가의 고민과 다르게 더없이 맑고 술술 읽혔으며 흥겨웠다.

그만큼 작가님의 고뇌와 노력이 들어간 덕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이기량 작가님은 조용하지만 자신이 하는 만화에 대해서는 묵직함을 가졌다.

조용할 뿐이지 자신의 작품과 작업에 대한 재미에 푹 빠지신 것 같았다. 실제로 ‘톨이야 놀자’ 같은 경우 출판사에 보여주기 위해 책이 나오기도 전에 직접 디자인해서 보여주는 샘플책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막연히~, 그냥 흘러가는 대로~’ 라는 단어를 많이 쓰셨지만 작가님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성실하셨다.

 

 

혹시 다른 독립출판작가님들처럼 조금은 자신의 삶을 만화로 그리면 어떠냐는 질문에 만화로 만들어내기엔 평범하다고 손사래를 치는 겸손함을 가지신 작가님이었다.

‘톨이야 놀자’ 는  안정적으로 연재중이시고 진흥원 지원작인 ‘신통방통 도감’에 애정이 있으신 듯 했다. 무수히 많은 한국요괴라던가 민담.설화 를 수집중이시라 했다. 만저봐 기자단 사이에서는 ‘톨이야 놀자’ 보다는 ‘신통방통 도감’이 더 재밌었다고. 그런 반응에 작가님은 감사해 하시고 뿌듯 해 하셨다.

동인지 ‘우주사우나’ 의 도가도로 활동했던 작품같은 성인취향의 그림은 그리실 의향은 없냐고도 물어봤다. 작가님은 ‘변화를 준비 중’ 이시라고 하셨다.  독자들은 앞으로 작가님의 도전을 더 많이 보게 될 지도 모른다.

타협하지 않았음을 ‘철없었다’ 로 웃어넘기는 작가님이 인상 깊었다.

 

그냥(?) 어린이작품 작가 라고 하기엔 내공이 깊고 저력이 많은, 앞으로의 더 많은 변화를 해 나갈 이기량 작가님의 작품세계를 응원합니다!

 

 

 

 

aron73

열심히 걷는걸 좋아합니다. 부천지역신문 콩나물서 "부천댁"을 연재하며 시국부터 사소한 것 일상의 기쁨을 기록하려 합니다. aron73@cartoonfellow.org

박 현숙“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막연히 시작했지만 묵직한 만화의 세계 ‘톨이야 놀자’ 이기량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