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부터 내몸 구하기 제4화 – 카드보드 아트컬리지 아워 플래닛 공기청정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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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부터 내 몸 구하기 제 4화 – 드디어 공기청정기가 소개된다!

두둥~! 대망의 공기청정기 리뷰를 드디어 시작한다! 3화까지 진행되는 동안 아직까지 잊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우리 만저봐 식구들, 그리고 어디선가 유입되어 기사를 읽었을 미지의 독자분들께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해드린다.

지난화 말미에 살짜쿵 나의 소듕한 카드보드(=골판지) 공기청정기를 소개하며 이번 화를 기대해 달라고 했었다.

나 기다렸쪄욤? 뿌잉뿌잉?

 

공기청정기에 대해서 구매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었다. 종류라고 해봐야 대략 공기청정기에 필터가 들어간다는 것과 같은 정도만 머리 속에 있었을 뿐 사실상 백지에 가까웠다.

 

공기청정기에 대해서는 숲이 아닌 수도권에 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코알라였던 나!

 

 

공기청정기를 크게 분류하자면 필터를 이용하여 먼지를 흡착시키는 방식, 방전에 의한 이온 방식, 상품명을 주로 에어워셔라고 부르는 물을 이용한 방식등이 있다.  방전에 의한 이온 방식은 인체에 해로운 오존을 발생시키는 문제점이 있고 얼마전 매체에서도 이슈화한 적이 있다.

첨언하자면, 미국 쇼핑몰에는 와이프에 끌려온 미국 아재들의 오아시스인 샤퍼 이미지란 브랜드가 있다. 이곳에서 판매한 이온 방식의 공기청정기에 대해 지난 2000년대 초반, 미국 컨수머 리포트에서 문제점을 제기했었다. 먼지 제거에 유의미한 효과가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몸에 해로운 오존을 발생시켰다는 점이다. 샤퍼 이미지는 이에 반발하여 컨수머 리포트를 고소했지만 법원에 의해 소송이 기각되었고 컨수머 리포트의 엄청난 맞소송비를 변상해야 했다.

 

아줌마 따라 쇼핑몰에 끌려온 미국 아재들의 오아시스 샤퍼 이미지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샤퍼 이미지 매장에 문제가 되었던 이온 방식 공기청정기 Ionic Breeze가 진열되어 있다.

 

물을 이용하는 공기청정 방식은 미세먼지 제거 효율성이 필터식에 비해 낮다. 또 사용하는 과정 중에 자동으로 가습이 되기 때문에 습한 여름에는 사용하기 불편하다. 건조한 겨울에 가습기로서 사용한다면 효율적일 수는 있으나 습도가 어마무시한 여름에 정부의 ‘의견’으로 에어컨을 하루에 네 시간 사용하도록 권장되는 대한민국에서는 매우 비추다.

 

공기청정기의 주류인 필터 방식을 찾아 보면 미세먼지를 흡착하는데 우수하여 진공청소기에도 쓰이는 헤파 필터(HEPA-High-Efficiency Particulate Air)라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한국어로는 고효율 미립자 공기 필터 정도 되겠다. 유리섬유가 원료이고 1940년 방사성 먼지제거를 위해 처음 개발되어 사용된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런데 검색을 시작하면서 이 헤파 필터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머리를 때린 것은 바로 가격이었다. 헤파 필터를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들은 보통 6개월에 한번 정도 교체를 하라고 권장되곤 하는데 가격이 혜자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용하는 전기요금을 제외하고 교체식 필터에 개당 최소 5만원 가량(종류에 따라 십만원 이상)이 들었다.

 

 

유지비가 구매가를 곧 넘어선다는 게 납득이 되는가?

 

검색하면 검색할 수록, 잉크 장사용이라는 카트리지식 프린터나 교체 배터리 비즈니스용이라는 충전식 무선 청소기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하다 집에 이러한 애물단지가 지금 생각나는 것만 두 제품이 있다.

 

카트리지 비용으로 3년간 기기값의 네배를 소요한 복합기

1년용 배터리를 두번 교체하면 청소기 값에 근접하는 무선 청소기- 한번 교체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평소 적정기술과 미니멀리즘, 최저비용으로 최대 기쁨을 추구하는 가성비 법칙의 가치관을 실현하는데 인생의 방점을 찍는 입장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속담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는 일반적인 대기업 제품들은 모두 선택에서 제외되었다. 여기에는 가성비 대표 브랜드여서 기자에게 상당한 내적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샤오미 공기청정기도 포함된다.

 

직구가격 14만원대 미에어2.  고가의 발뮤다 에어엔진 연구진을 스카웃하여 샤오미에서 야심차게 만들었다. 발뮤다 에어엔진을 빼다 박은 외관에 제법 괜찮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

 

발뮤다는 제품은 이렇게 생겼다. 샤오미 미에어의 도플갱어인지 아니면 미에어가 발뮤다의 데칼코마니인지..

 

성능은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나 가격표 및 유지비가 매력을 반감시킨 공기청정기들에 굿바이를 날리고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라는 두가지 조건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과 찾아낸 제품이 있다. 그것이 오늘 소개하는 러닝사이언스 코리아의 카드보드 DIY 공기청정기다. 2015년 12월에는 다나와 판매 순위에서 무려 8위였다. 나와 비슷한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회사 김광일 대표가 설계도까지 이미 공개해 놓은 이 제품을 2016년 5월 초 11번x에서 5만원 대에 여분의 헤파 필터를 추가하여 구매했다.

조립과정 및 완성제품은 아래와 같다. 구성품은 송풍팬, 박스외관 스냅 버튼, 헤파필터, 전원 연결 어답터 등으로 상당히 단출하다.

 

배송 박스안에 이렇게 들어있다.

송풍팬

헤파 필터. 사용 전이어서 깨끗한 흰색이다.

박스위의 하얀 스냅 버튼들을 구멍에 끼우면 완성이다.

 

다나와 상품평을 읽어보면 이 제품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이 망라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작년 여름 즈음 11번가에서 판매가 중지된 상태였는데 최근 인터파x와 옥x에 다시 재입점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나와 상품평 링크

 

이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해 본 지극히 주관적인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1. 외관을 카드보드 박스로 만들었고 내부 구성도 매우 간단하여 유해한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유해화학물질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1. 유지비가 매우 매우 저렴하다. 출력이 5W여서 하루 8시간 사용시 일년 전기요금이 500원이라고 한다. 24시간 사용한다고 해도 1500원이니 한달에 120원 정도의 전기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조립 부품이 망가져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6개월에 한번씩 교체하라는 헤파 필터는 7천원이다.
  1. 분해와 청소가 간단한 편이다. 일반 공기청정기를 분해 청소하는 것은 생각보다 고난이도거나 고역인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이 제품은 조립의 역순으로 간단히 분해하여 프리 필터는 물세척을 할 수 있고 송풍팬도 청소할 수 있다.
  1. 지극히 주관적인 장점이지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이케아의 공기청정기 버전이랄까. 혼자서 간단히 뚝딱 만들 수 있다. 나는 곰손이어서 어렵다 하는 사람들은 지인 도움 찬스를 구할 것. 그러나 왠만한 사람은 혼자 할 수 있을 것이다.
  1. 대단한 성능은 아니지만 어쨌든 공기청정기로서 기능을 한다. 쓰다가 분해해 보면 나름 열심히 일하고 있었구나 하고 칭찬해 주고 싶은 정도다.

 

아래는 한달 반 동안 사용한 뒤의 사진이다. 분해해 보는 순간 청소의 필요성을 바로 느끼게 된다.

이 프리 필터(Pre filter)는 물에 씻어서 말린 뒤 다시 원위치로 복귀시키면 된다.

이 헤파 필터는 12월 중순에 교체한 것이다. 솔직히 6개월이나 갈지 잘 모르겠다.

 

단점

  1. 상품평에서도 수차례 지적되어 있듯 생각보다 시끄럽다. 출력도 작은 놈이 제법 시끄러워서 잘 때는 꺼버리고 싶은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 TV를 시청중이라면 어쩌다 볼륨을 올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외관이 방음이 잘 될 수 없는 카드보드기 때문에 출력대비 소음이 꽤 큰 편일 것이다. 그러나 가격을 생각하면 다 용서가 되기도 한다.
  1. 내구성이 약하다. 정상 사용시 수명을 2년으로 잡고 있다고 한다. 역시 카드보드 박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렴한 제품이라 해도 오래오래 쓰고 싶은 개인적 가치관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약간은 아쉽다.
  1. 가격 자체만 본다면 4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사는 가성비 낮은 장난감 느낌이다. 골판지 박스 외관에 데스크탑 팬으로 사용할만한 팬이 들어있고 헤파 필터도 작은데 4만 5천원 정도다. 부품들을 하나하나 사들이거나 박스 외관 만드는게 귀찮아서 주문하는 것이지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필터도 박스 규격과 맞아야 해서 저렴한 대체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1. 저렴한 전기요금이 장점인 동시에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공기청정 성능이 아쉽다. 낮은 출력은 낮은 전기 요금뿐만이 아니라 낮은 성능을 의미한다. 넓은 공간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작은 방이나 자취하는 사람들이 가볍게 쓰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미세먼지 문제가 상당히 심각했던 작년 여름까지 잘 썼고 가을에 잠시 벽장에 넣어 두었다가 12월에 다시 꺼내서 필터를 교체한 뒤 사용중 이다. 한달에 한번 꼴로 분해해서 청소하는데, 분해할 때마다 골판지 박스가 조금씩 망가진다. 그래도 꼭 2년 이상 사용하려고 마음 먹었다.

 

사실, 정말 DIY로 만들고 싶었던 것은 유튜브에서 발견한 아래 동영상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kH5APw_SLUU%5D

미국 의사가 집에서 고가의 공기청정기를 대체하는 초간단 제작방법을 실연하고 있다. 영어를 몰라도 영상만으로도 따라 할 수 있다. 재료만 구할 수 있다면..

 

동영상에 나오는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 보고 싶어 인터넷을 뒤졌다. 동영상에 나오는 크기의 팬과 동일 등급의 헤파 필터는 미국에서라면 몇 만원 내외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체 제품을 한국에서 찾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아쉬운대로 나름 고심하여 찾아낸 절충물이 첫화 말미에 살짜쿵 짤방으로 보여 준 바로 이것이다.

 

 

 

이쯤에서 감이 오는가?  그러하다. 이번화는 여기까지다.  워드 프레스가 기자를 배신하여  한시간 동안 작성한 기사를 날린 뒤 뿔이 났다. 사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계획도 되어 있었고.  그럼 2주뒤에 만나는 걸로.

 

 

 

 

뱀발: 갈수록 조회수가 떨어져서 아쉽다. 내 기사지만 이런 유익하고 즐거운 내용은(쿨럭) 사람들이 더더욱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ㅠ.ㅠ  앞선 기사 링크를 아래에 걸어둔다.

제1화 미세먼지로부터 내몸 구하기 링크: https://www.cartoonfellow.org/archives/3445

제2화 그 많은 미세먼지는 어디로부터 왔을까? 링크: https://www.cartoonfellow.org/archives/3827

제3화 실내공기질부터 알아봅시다. 링크: https://www.cartoonfellow.org

bearlady

만화와 IT 소식 읽기를 즐기고 글쓰기와 피겨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라 라 랜드 거주자. 만화저널 세상을 봐에 제2의 둥지를 틀어 활동하고 있다.

후니미세먼지로부터 내몸 구하기 제4화 – 카드보드 아트컬리지 아워 플래닛 공기청정기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