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Fak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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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로 전 세계가 시끄럽습니다. 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거짓 사망 소식부터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쳤던 ‘프란치스코 교황 트럼프 지지’까지 연예·사회·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가짜 뉴스가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란 거짓 정보를 ‘진짜’처럼 포장한 뉴스입니다. 주로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노출되고 확산됩니다. 높은 조회·공유 수로 광고 수익을 노린 기사부터 사회 판도를 바꾸기 위한 기사까지 내용과 형식이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짜 뉴스가 국민의 눈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사실을 왜곡하는 뉴스나, 유명 연예인의 거짓 열애설·결혼설부터 차기 대선 주자들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악의성 뉴스까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 그대로입니다.

가짜 뉴스에 대한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가짜 뉴스에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짜 뉴스’, 신문처럼 전국에 배포…친박 집회도 활용
JTBC 2월 6일자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테러 단체에 무기를 판매했다’ 지금 보면 황당할 수 있지만, 지난 미국 대선에서 수백만 건의 호응을 얻었던 가짜 뉴스들입니다. 그런데 가짜 뉴스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게 됐습니다.

‘언론이 보도한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세월호 사건은 북한의 지령이었다’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는 조작됐다’ 지난 설 연휴에 퍼진 가짜 뉴스들입니다. 단순히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된 게 아니라, 신문·유인물 형식으로도 전국 곳곳에 배포됐습니다. 이 가짜 뉴스들은 주말 친박 단체 중심의 탄핵 반대 집회에서 고스란히 활용됐습니다. 탄핵 국면을 틈타 기승을 부리면서 국정개입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가짜 뉴스의 현주소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보니 우편함에 신문처럼 보이는 인쇄물이 빼곡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인터넷 매체들이 뿌린 호외입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새벽) 2시 반 정도에 들어 왔는데 그게 하나씩 전 세대에 다 꽂혀 있더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부산과 대전, 충북 청주 등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도 똑같은 인쇄물이 발견됐습니다. 신문처럼 만들었지만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과 출처 없는 내용을 담은 가짜 뉴스가 대부분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JTBC의 최순실씨 태블릿PC 관련 보도는 모두 거짓이라고 단정합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대통령 얼굴에 보이는 미용 시술 흔적은 다른 사람의 피부를 합성한 조작이라고 주장합니다. 촛불집회 폄하도 나옵니다. 그동안 언론에 나온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며 경찰 추산 인원만 보면 친박집회 인원이 촛불집회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합니다. ‘박사모’ 등 단체들은 지난 설 연휴 이런 인쇄물 300만 부를 찍어 전국에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선데이 2월 5일자>

단톡방서 수백 명에 공유…온라인서 판치는 가짜 뉴스
JTBC 2월 7일자

진짜 신문처럼 둔갑한 오프라인 가짜 뉴스보다 심각한 건 온라인에서 일파만파 번지는 가짜 뉴스입니다. 이른바 지라시와 같은 근거 없는 비방글을 실제 기사처럼 포장하는 것은 물론, 존재하지도 않는 해외 인사를 등장시켜 가짜 인터뷰를 만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가짜 뉴스가 클릭 한 번으로 순식간에 수만 명에게 퍼지는 겁니다.

친박 단체 회원들이 모인 채팅방에서는 하루에만 수십 개 씩 ‘공유글’이 올라옵니다. ‘세계 유수 석학도 한국 상황을 걱정한다’는 기사를 보면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이자 모 연구소 소장’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대통령 탄핵 흐름은 북한과 중국의 힘을 의지한 세력이 벌이는 파워게임’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은 검색도 되지 않고, 교수도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또 촛불집회는 ‘이적단체들이 북조선 지령을 받은 것’이라고 폄하합니다. 역시 근거는 없습니다.

영상도 자주 등장합니다. ‘CNN 뉴스’라는 영상을 보니 ‘북한 노동당기가 촛불과 세월호 노란 리본을 결합한 모양’이라고 나옵니다. 누군가 실제 뉴스와 허위 사실을 짜깁기해 올린 겁니다. 야당 정치인들을 겨냥한 지라시도 수시로 나옵니다. 이런 가짜 뉴스들은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퍼 나르자’ ‘긴급히 공유하라’ ‘공유가 애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퍼지고 있습니다.

‘뭔가 있겠지?’…가짜 뉴스는 어떻게 시민을 현혹하나
JTBC 2월 6일자

가짜 뉴스를 살펴보면 실제 인물을 등장시켜 놓고, 그 인물의 발언을 조작하거나 왜곡한 것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얼마 전 퇴임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의 말씀이라고 유포되고 있는 유언비어입니다. 박 전 헌재소장이 “특검이 태생부터 잘못됐다”, “특검법이 특정한 개인을 겨누고 있다” 등 발언을 했다는 것이죠. 물론,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가짜 뉴스들은 이처럼 명백한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접하는 이들이 ‘사실무근인데 이렇게 얘기가 돌겠어?’ 하는 식으로 생각한다는 심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거짓도 천 번 말하면 진실이 된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괴벨스식 선전 논리입니다.

‘노컷 일베’라는 신문의 3면에는 JTBC가 보도한 세월호 참사 전후 박근혜 대통령 리프팅 시술 흔적에 대해 썼습니다. “각종 소프트웨어를 동원해 영상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고의적으로 타인의 피부를 합성했다”고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했죠. 또 “3D·2D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중간 일부 화면을 빼놓고 다른 사람의 화면을 끼워 넣는 식으로 합성했다”, “일부 피부의 흔적이 흐리게 나타나거나 차이 나는 부분이 있다” 이런 식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JTBC 보도에 사용된 사진은 청와대 사진기자단이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인터넷에도 공개돼 있어 간단한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이런 가짜 뉴스는 지속적으로 문자 등으로 발송되고 소셜 미디어 등을 타고 끊임없이 유포되면서 확대 재생산됩니다. 그걸 다시 다 검색해서 볼 만한 여유가 없는 경우, 자꾸 보다 보면 ‘이런 문제가 있긴 있나’ 생각하게 하는 현상을 적절하게 악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투니스트 강대영 – 거짓말, 지켜보고 있다]

‘가짜 뉴스’를 만든다는 것은 대중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 주 위클리 이슈 “가짜 뉴스”의 ‘뉴스 레시피’에서는 강대역 작가의 ‘거짓말, 지켜보고 있다’를 준비했습니다. 그림을 잘 보면 양치기 소년을 감시하는 CCTV가 나무에 달려 있죠. 가짜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CCTV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짜 뉴스의 생산과 확산을 감시하고 막을 수 있을까요. 만저봐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가짜 뉴스’를 막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 본 기사는 카툰캠퍼스소년중앙이 함께합니다.

BDQueen

닉네임은 만화여왕이라고 지어놓고 만화꽝인 사람입니다. 공간에 펼쳐지는 만화보기를 좋아해 전시 큐레이션을 주 업으로 삼고있고 요즘은 공간과 사람 안에서 만화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cartoonpia@cartoonfello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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