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덕후를 찾아서- 길냥이 키츠의 조혜승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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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들과의 만남은 범상치 않다. 그리고 기자는 그러한 흔치 않은 덕후를 만날 기회를 가졌다. 바로 이 분야의 성공한 덕후 중 하나인 길냥이 키츠의 조혜승 감독을 11월의 어느 수요일 오후,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있는 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 조혜승 감독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본인을 소개한다면?

많은 분들이 바로 알아 보실 만한 것으로는 얼마 전 동서식품에서 사랑은 오늘도 맑음 맑은티엔 cf를 제작했다. 조회수도 높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랑해 주고 있다.

 

반대가 심한 부모님께서 만화를 그리는 것은 막으셨지만 미대로 가는 것은 허락하셨다. 진학 시기 당시에 만화 전공 대학이 없어서 서울대학교 서양미술학과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 진학 후에도 만화동아리에 가입하여 꾸준히 활동했고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 길냥이 키츠 작품처럼 세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작품으로 연결되었는지?

사실은 그 반대다. 길냥이 키츠를 제작하면서 고양이에 관심을 갖게 되어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 원래는 냥집사가 아닌 개엄마다. 주된 관심사가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관심 대상이 되는 경우다.

– 길고양이에 대한 섬세한 묘사들이 작품활동을 위한 관찰에서 나왔다니 오히려 더 반전이다.

내 성향이 그렇다. 목표를 갖게 되면 관심을 가지고 찾고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

덕후들의 덕력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어찌보면 타고난 능력이라고 본다. 조감독의 작품세계를 봐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 이야기가 나온김에 길냥이 키츠에 대해 독자들에게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길냥이 키츠는 내 이름을 걸고 평생동안 집중할 작품이어서 아무래도 정말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정말 평생 죽을때까지 이 작품을 할거다.

– 그런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그런데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궁금하다. 기자는 뚜띠가 좋아서 팬이 되었다.

길냥이 삼묘방 키츠 뚜띠 뻬뻬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주인공인 키츠다. 물론 기자처럼 뚜띠를 좋아하시는 사람들도 많다.

– 이름들이 귀여운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

이름이 나온 배경은 아주 단순하다. 뚱뚱해서 뚜띠 말라서 뻬뻬다.

키츠 뚜띠 뻬뻬 캐릭터 사진

오른쪽 하단 뚜띠 사진은 기자의 뚜띠 컬렉션 중 일부다. 기자의 최애정템은 술병을 안은 뚜띠. 사랑스러움에 미칠듯함을 느끼게 하는 피규어다. 아쉽게도 기자는 술은 잘 못마신다.

– 에니메이션 작품을 주로 해왔다. 만화에서 에니메이션쪽으로 방향을 돌린 이유가 있다면?

글쎄.웃음.. 만화 작업도 재미있지만 에니메이션은 좀더 밀도 있게 표현할 수 있다. 긴 호흡으로 스토리를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만화는 순간 순간의 장면들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반면에 에니메이션은 좀 더 세세하게 이야기를 엮어 나갈 수 있다.

– 중국진출을 준비한다 들었다. 현재 근황이 궁금하다.

중국 진출은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타진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중국시장은 신중해야 하고 준비할 일들이 많아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할 예정이다.

– 요새는 국가에서 법률적인 부분이라든지 바이어 연결과 같은 여러가지 지원이 있지 않나?

영상 에니메이션 부분도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부분들이 있지만 작가 당사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진출을 준비하는 분들이 본인 스스로 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 지금 현재, 행복한가?

(웃음) 물론 그렇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꿈을 이룬 셈이죠. 앞으로도 계속 할거구요. 그런 점에서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꿈을 이루었고 이루어 가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행복하다. 오늘 기자는 꿈을 이루면서 행복한 감독님을 만나 함께 행복했다.

*여러 일로 바쁘신 와중에 흔쾌히 시간을 내셨으나, 무려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어서야 기사를 올리게 됨을 이 자리를 빌어 사죄드린다. 

 

bearlady

만화와 IT 소식 읽기를 즐기고 글쓰기와 피겨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라 라 랜드 거주자. 만화저널 세상을 봐에 제2의 둥지를 틀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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