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부터 내 몸 구하기 제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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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위험에 대해서 한국의 미디어가 다루기 시작한 것은 우리의 생각보다 오래전이다. 네이버와 다음을 검색해 보면 90년대 초에 연합뉴스발로 미세먼지와 공기청정기에 관한 기사를 찾을 수 있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같은 그때에도 공기청정기를 팔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기자는 검색하고 잠시나마 국뽕에 취하기도 했다.

그..그렇다. 한국에 공청기는 80년대에도 있었다. 나만 몰랐을 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한국은 연중 중국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인해 일본의 방사능 낙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내용이 끊임없이 방송되었다. 바로 그 편서풍은 방사능만큼은 아니나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원치 않는 오염물질과 영원한 동반자라는 사실!

부존자원이 부족한 남한을 배려하는 대륙의 클라스. 황사만 오는게 아니라 중금속도 함께다.

 

중국에서 오는 황사는 신라시대에도 기록이 남아있고 한반도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하는 순기능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산업화된 중국의 공장들과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몸에 해로운 중금속 성분까지 들어있는 엄청난 양의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을 시도 때도 없이 뒤덮는다.

 

특히 작년 여름에는 장마철이 무색하게 내내 미세먼지에 시달렸다.  2016년 4월 24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위험 수준인 상황에서 하프 마라톤 대회가 열려 논란이 있었던 것은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다.

 생명연장의 꿈이 아닌 생명단축의 꿈?(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

 

중국과 한국간에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현재의 글로벌 경제 시스템은 변화에 대해 완강하며 중국이 세계의 굴뚝으로서 그 기능을 멈출 예정은 없다. 즉, 한국의 대기질은 중국이 바뀌지 않는 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중국에서 생산된 값싼 공산품을 사들여 지속가능성과 거리가 먼 소비생활을 해온 한국이 과연 중국에 이 모든 책임을 돌릴 수 있을지 기자는 양심상 말 못하겠다.

 대륙의 실수라면서 싼 중국제품 많이 써오지 않았슴?

 

2011년 9월, 갑자기 발생한 대정전 사태로 수도권은 비상이었다. 대안으로 MB정권은 4대강 사업을 밀어부친 정권답게 충남 당진 지역에  화끈하게 화력발전소를 짓는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면서. 

MB정권의 결정에 대해 많은 이들이 비판했지만, 솔까 그 원인을 제공한 책임에 대해서 말하는 이들은 극히 적었다. 2016년,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에 에어컨은 4시간만 틀면 된다고 말하는 정부 인사들을 비판하는 소리가 드높았지만, 그 더운 여름이 왜 반복되는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추구하는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우리의 솔직한 심정은.. 그러하다.

 

전기를 원하는 대로 쓰려면 화력발전소를 안 지을 수 없다. 친환경이라는 태양광, 수력, 조력 풍력발전소들은 모두 다 한계가 있다. 전기의 특성은 생산 즉시 소비되지 않으면 없어진다. 내가 사는 동네에 원전은 들어올 수 없다면서 겨울엔 보일러 좀 돌리고, 여름엔 에어컨 좀 틀고 살아야 하고 경제를 위해서 산업용 전기는 원가 이하로 제공해야 한다는 대한민국이 사실 미친거다. 그리하여 우리는 스스로가 남들과 협동하여 만들어낸 미세먼지를 마시며 오늘도 평화롭게 살아야하는 것이다.

 

아, 쓰다보니 내가 이러려고 기사 연재를 시작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잠시 탄핵심판 앞둔 대통령의 심정에 빙의가 된다.

 

 

하여간, 몇년간 특히 겨울이면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기침으로 개고생하던 기자는 각자도생하라는 헬조선의 준엄한 시대적 소명을 받아들여 미세먼지에 좋다는 화분들을 먼저 구입해 보았다.

 

결과는?

 

물론 폭망이다.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면 공간의 최소 1/3을 화분으로 채워야 된단다. 베란다 정원 매니아가 아니고서는 자기집의 삼분의 일을 화분으로 채워놓고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 최소한의 비용을 추구하는 기자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머리를 굴려본 기자는 일단 집안의 공기질을 먼저 측정해 보기로 하는 얄팍한 수를 써보기로 한다. 혹여 공기질이 좋다면 공청기따위는 필요없다는 택도 없는 희망을 품고서.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지출을 제일 먼저 하게 된다. 

 

바로 AWAIR라는 제품을 사게 되는 것이다. (협찬 이런거 아니고 모두 다 샀다. 기자는 그런 거 안들어온다.)

한국의 스타트업 제품인데 꽤 비싸다.

글쓰는 현재의 수치다. 살아있는 내가 기적인것 같다. 

이 어웨어에 대해서는 to be continued!

bearlady

만화와 IT 소식 읽기를 즐기고 글쓰기와 피겨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라 라 랜드 거주자. 만화저널 세상을 봐에 제2의 둥지를 틀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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