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신 – 카이로스(Kai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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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때 쉽게 붙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 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그들 앞에서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이다. 나의 이름은…..기회이다.
-이탈리아 토리노 박물관에 있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Kairos)’ 의 석상에 적힌 글귀이다.

기회에 대한 비유치고는 꽤나 시크하고 낭만적인 표현인듯하다.
근데 늘 운명과 현실의 경계를 주유(周遊)하는 저 기회라는 신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만나고 있는걸까?

특히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만든 세계와 이야기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신출 내기 창작자들에게는 이미 공고하게 시스템화되어있는 퍼블리싱 플랫폼과 자본들로 부터 간택을 받기위해 어떤 기회들의 머리채를 쥐어잡아야 하는걸까?

여기 기회의 신 ‘카이로스(Kairos)’를 만나는 대신 자신이 스스로 ‘카이로스(Kairos)’가 되어버린 작가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저술 경험이 전혀 없었던 노년의 여성 클레어 디킨스(Clare Dickens)는 워싱턴의 지역에 위치한 독립 서점 “정치와 산문 (Politics and Prose)에서 에스프레소 북머신 을 활용하여 즉석에서 자비로 책을 출간했다.

그녀의 아들 타이더스(Titus)는 양극성장애(조울증)를 앓다가 결국 25살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데 그녀의 출간 목적은 바로 상업적인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과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함이었다.

그녀의 회고록 위험한 재능(A Dangerous Gift)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권당 $10.38 비용이 들었고, 책은 권당 16불에 판매되었다. 한 달 만에 수백권이 팔려나갔고, 페이퍼백으로 5,000권 이상이 팔렸다. 이것은 대형출판사의 저자들보다 좋은 성적이었다.

하버드대 출신의 신경과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던 리사 제노바(Lisa Genova)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자기 할머니의 사연을 토대로 소설을 집필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소설 원고를 들고 다수의 출판사를 찾아갔지만 전부 거절당했다.

제노바는 450달러를 들여 과감히 자비출판을 단행했는데 그렇게 나온 책이 바로 (스틸 앨리스)다.
입소문으로 시작된 작품의 인기는 보스턴 글로브지 비벌리 베컴의 서평을 필두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2015년 배우 줄리안 무어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주는 행운을 이어갔다.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는 남편의 소시지 공장에서 20년 가까이 일한 것 외에는 책을 출간한 경력이 없었다.

그녀의 첫작품 “타우누스”는 출판사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아 자비로 출판하였는데, 이후 2009년 ‘타우누스’ 시리즈 신간 (너무 친한 친구들) 은 독일에서 성탄 시즌 <해리 포터> 신간을 누르며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과 유럽을 사로잡은 마약 작가” 로 불리는 콜린 후버Slammed(국내 출간 명: 내가 너의 시를 노래할게)은 아마존에서 자비로 출판된 작품으로는 최초로 뉴욕타임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 했다.

그 후 발간하는 책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랭크되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권에 수출되며 미국에서 유럽까지 지지를 얻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앤디 위어가 쓴 첫 장편 (마션)은 그의 블로그에 친구들을 상대로 소소하게 연재한 작품이었으며, 2012년 전자책을 자비로 낸 데 이어 2014년 크라운출판사와 계약해 종이책으로 출간했다.

화성 탐사 승무원들의 실패 사례를 작품 소재로 활용한 그의 작품은 이후 리들리 스콧 감독,맷데이먼 주연으로 영화화되었고 책은 현재 독일·중국·일본·스페인 등 29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영국의 폴라 호킨스는 기자로 일하다가 불경기로 실직한 뒤 필명으로 로맨스를 썼으나 잘 풀리지 않았고, 스릴러로 방향을 틀어 첫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케이스다.

최근에 영화로도 나온 (걸 온 더 트레인)이 바로 그녀의 작품이다.

클레어 디킨스(Clare Dickens),리사 제노바(Lisa Genova),넬레 노이하우스,콜린 후버,앤디 위어,폴라 호킨스외에도 자비출판을 통해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르는 성공 사례는 당분간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근래 네이버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중인 예술가들의 규모는 아래와 같다고 한다.

웹툰 연재 작가 400명
웹소설 작가 150명
일러스트레이터 10,000명
예비 뮤지션 3,300명

이외에도 다양한 군소 플랫폼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 창작자들을 포함하여 한말씀 드리고 싶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 (Kairos)’ 는 이미 당신안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파이팅!!”

coreacartoonist

이코노텍스트에 무지 관심이 많습니다.

이 원영기회의 신 – 카이로스(Kai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