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로봇의 우정에 관한 슬픈 우화 – 사라 바론의 로봇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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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드림은 사람과 사람,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관계를 동물과 로봇에 빗대어 이야기 한 우화이다.
아무런 대사 없이 캐릭터들과 배경으로만 채워진 작품을 보며 부모와 자식, 친구, 연인, 부부 등 나를 중심으로 복잡하고 다양하게 연결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개가 택배로 주문해온 로봇과 우정을 만들어가고 그 우정이 작은 변수로 인해 쉽게 끝나버렸을 때, 이미 알고 있던 이들 외에 알 수도 있는 사람과 쉽게 친구를 맺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기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친구를 끊어버릴 수 있는 현대인들의 SNS상의 관계를 투영하고 있는 듯 했다.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었는지 모르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생명체인 개는 냉정하고 차갑게느껴졌고 오히려 기계인 로봇은 온화하고 따뜻했다. 개의 현실은 유쾌한 듯 화려한 색을 띠지만 쓸쓸했고 로봇의 꿈은 희망적이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회색 빛 꿈이었다.


로봇이 꿈 속을 벗어나 타인의 도움으로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 환상은 깨지고 비로소 제대로 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개가 새로운 로봇 친구와 함께 지나가는 것을 본 로봇은 그를 위해 라디오를 켜고 주파수를 맞춘다.

(By.만화독서단 조희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詩, 우화(寓話)의 강에서 마종기 시인은 절친 황동규 시인과의 우정을 물길로 빗대어 표현했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 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고도 했다.
낭만의 시대를 만끽하며 살았었던 가객(歌客)들의 감성이려니 생각해보니 오죽 그러했을까 부럽기 그지없다.

시카고의 만화가 사라 바론의 “로봇 드림”은 강아지와 로봇의 우정에 관한 슬픈 우화이다.
비,바람,구름이 주유하는 물길이 아닌 택배로 배달받고 바닷물에 방전되어 끝내 함께하지 못하는 두 친구 관계의 나약함을 그려내고 있다.


넌버블(nonverbal)에 동물 캐릭터 그리고 파스텔톤 그림들 덕분에 작가의 의도대로 누구든 편하게 읽어내릴 순 있겠지만 내게는 낯선 기법으로 로스팅된 커피를 마신것 마냥 여운이 오래가는 작품이었다.

(By.만화독서단 시끄러운 돼지의 행진)

사라 바론은 시카고 출신으로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프린트 제작자, 동화 작가이며 동시에 떠오르는 인디 코믹작가다.

그녀가 발간한 네번째 동화책 로봇 드림은 개가 주문한 로봇 키트를 조립 한 뒤 곧 서로 친구가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소소한 일상을 함께 나누며 우정을 키워가던 둘은 함께 놀러 간 해변에서 바닷물에 녹이 슨 로봇이 움직일 수 없게 되자 헤어지게 된다. 개와 로봇은 갑작스런 이별 후 각자 잃어버린 우정을 되찾으려 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슬픔, 상실과 희망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책에는 단 한마디의 대화도 없지만 표정과 상황들 만으로도 개와 로봇의 감정들이 때로는 즐겁고 따스하게 때로는 눈시울이 시큰해지게 다가온다. 마지막에 개를 본 로봇이 음악을 들려주는 장면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최후까지 우정을 나눠주는 나무를 연상케 한다.


상황에 따라 개와 로봇의 감정에 각각 공감하게 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인생에서 좋은 친구와 우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작가의 또 다른 책 베이크 세일은 인생의 까다로운 문제에 대한 쉬운 해결책을 찾으려 한 적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권할 수 있는 책이다.

(By. 만화독서단 조용한 달빛같은 사람의 연기신호)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이자 디자이너로 왕성하고 다양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유쾌하고 발랄한 그의 그림이지만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깊은 여운과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 많다. 대부분의 작품 속에서 우정을 주요 관심사로 다루며 본인이 창조한 세계를 보며 많은 이가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 만화 외에 실크 스크린, 판화 작업을 좋아하고 다양한 색에 관심이 많아 색연필로 사람들의 책에 사인 대신 작은 그림들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먼저,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면 친구가 된 로봇과 개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다. 예쁘고 귀여운 그림으로 전개되나 결코 가볍지않은 우정을 다뤄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늘 함께 하며 친구가 된 로봇과 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때 그 둘이 보여주는 모습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다시 혼자가 된 개는 새 친구들을 사귀며 외로움을 달래고, 로봇은 친구였던 개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오매불망 꿈꾸듯 기다린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순간에 개는 다른 로봇과 길을 걷고 있지만 로봇은 친구였던 개를 위해 기꺼이 노래를 틀어준다. 자신을 버려두고 다른 로봇과 함께 있는 개를 위해 음악을 들려주는 대인배 같은 로봇을 보니 맘이 울컥했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 우린 단지 함께 하며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말을 주고받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의 영혼에 오래오래 따뜻한 정을 나누려는 노력과 배려가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우정을 느낄 수 있게 될텐데… 개의 모습에서 썩 반갑지 않은 나의 흔적을 떠올리게 되고 로봇의 모습에선 바람직한 친구의 모습을 발견한다. 정작 하나도 노력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것만 취하려는 이기적인 나의 모습을 이 책을 보면서 새삼 되돌아보게 되었다.

(By. 만화독서단 지혜로운 태양은 그림자속에)

로봇 친구를 구매한 개군은 로봇과 함께 즐거운 생활을 하지만 함께 물놀이를 한 후 로봇은 고장 나버리고 만다. 작동이 안 되자 로봇을 모래사장에 버리고 올 수밖에 없던 개군은 다시 찾아가지만 해수욕장이 폐장하여 로봇을 만날 수 없게 된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로봇은 개군과 함께하는 꿈을 꾸고, 개군은 여러 친구들을 사귀었다가 떠나보내며 문득 로봇 생각을 하곤 한다.

다시 찾아가 보지만 만날 수 없었고, 개군은 다른 로봇 친구를 구매한다. 한편 고물상에서 너구리를 만나 라디오 몸통을 갖게 된 로봇은 너구리와 좋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창밖으로 또 다른 로봇 친구와 걸어가던 개군을 본 로봇의 눈에 눈물이 맺히지만 행복을 빌어주듯이
노래를 흘려보내주며 책이 끝난다.

로봇이 너무 짠했고, 난 개군이 조금 더 찾기 위해 노력을 해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이게 얄팍한 우정을 나누는 우리의 현실인 걸까?

책 표지를 보고 막연히 그들의 완벽한 해피엔딩일 거라 기대했다면 책을 끝까지 읽어본 후에 판단해야 한다.

(By. 만화독서단 푸른태양 아래서)

coreacartoonist

이코노텍스트에 무지 관심이 많습니다.

이 원영강아지와 로봇의 우정에 관한 슬픈 우화 – 사라 바론의 로봇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