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가 상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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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상경기(上京記)는 ‘여성’과 ‘가난’이라는 소재를 주로 다루는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만화가 사이바라 리에코(西原理恵子)의 작품으로써 2005년, 데즈카 오사무상 단편상을 수상하였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이외에도 우리집, 매일 엄마, 여자 이야기, 이케짱과 나, 영업 이야기 등이 있다.

평범한 이웃들의 진지한 만화 읽기 “만화 독서단”
오늘은 그 첫번째 작품으로 선정된 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가 상경기”를 세분의 만화 독서단과 함께 톺아본다.

manhwasangg01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가 상경기>는 제목 그대로 만화가가 되기위해 도쿄에서 고군분투하며 끝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자전적 성장 이야기이다.

부푼 희망을 안고 올라온 도쿄의 삶은 고단했다. 도쿄 변두리 싸구려 아파트에 자리잡은 그녀는 생활 아니 생존을 위해 닥치는데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시급이 더 높은 일이라면 술집 웨이트리스일지라도 말이다. 팍팍한 도시 생활 속에 파고드는 외로움은 급기야 아무것도 하는 것 없는 백수 남자친구와 전염병 3종 세트가 딸려온 유기묘까지 부양하게한다.

보잘 것 없는 자신을 응원하며 힘든 도시 생활을 하루하루 이어가던 어느 날. 드디어 그녀는 꿈에 그리던 만화 연재 기회를 갖게되었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밤일도 그만두며 본격적인 만화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해냈다!” 그녀의 이 한마디는 나를 각성하게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일에 이토록 염원하고 무언가로부터 성취감을 느꼈던 적이 언제였던가. <만화가 상경기>는 삶에 지친 나를 위한 그녀의 위로였다.
[만화독서단 조희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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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겨운 삶에 더 이상 기대고 붙잡을 수 없는 낭떠러지에서 지금의 “사이바라 리에코”를 있게 한 것은, 숨 죄어 오는 삶에 맞서 단지, 하나의 꿈을 위해 오직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 아닐까?

그 속엔 분명 희망이 싹틈을 알 수 있었다.
현실을 비관적이 아닌 꾸밈없이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는데서, 그녀의 작품은 참 아름답다!
[만화독서단 정정숙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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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糖衣)라는 말이 있다. 약의 쓴맛을 먹는이가 자각하지 못하도록 약의 표면에 달디단 성분을 덧입히는 것을 말한다.
만화에서도 도저히 다 들어주기엔 거북하고 역겨운 이야기의 내러티브를 유지하기 위해 당의(糖衣)에 해당하는 장치들을 사용하곤 한다.
밀도높은 붓터치와 화려한 캐릭터들 그리고 숨가쁜 스토리 전개등.
그런데 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가 상경기” 는 이런 예측을 기발하게 벗어난다.
막 그린듯한 캐릭터들과 감정 이입을 거부하는 관조체.
도쿄 신주쿠 거리의 호스티스 신분에서 만화가로 신분 이동을 하기까지 그녀가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어내려가면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씁쓸한 맛을 느낄 기회를 갖지 못한다.

그만큼 사이바라 리에코는 날 것들을 잘 조리한다. [만화독서단 이원영 님]

coreacartoonist

이코노텍스트에 무지 관심이 많습니다.

이 원영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가 상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