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동백꽃

                            소평 김문배

 

비탈진 봄 언덕에

햇볕 좋은 날은

햇볕을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을 품고

비오는 날은 비를 맞으며

긴 겨울 이겨내고

빨간꽃 한 송이 피워낸다

돌담 뒤에 수줍은듯

뱃길 떠난 임 그리는

목마른 붉은 입술

art by 조관제 <무제>

* 월하고음(月下孤吟)은 달빛 아래 홀로 읊음을 뜻합니다. 월하고음은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의 유작중 한편의 제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