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가방

                            소평 김문배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빈 가방 하나

손잡이에는 아직

체온이 가시지 않은 채

공원 벤치 위에

주인 잃은 가방이

외로이

주인을 기다립니다

오늘이 어제를 잊어가듯

가방과 주인은

점점 멀어집니다

교차로

빨간 신호등 앞에

빈손으로 서있는

art by 조관제 <식구를 위하여>

* 월하고음(月下孤吟)은 달빛 아래 홀로 읊음을 뜻합니다. 월하고음은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의 유작중 한편의 제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