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가는길

                            소평 김문배

1960년대

강건너 빨간 양철집 지붕 위에

하얀 연기를 내뿜던 기다란 굴뚝

잠시 옛 추억에 잠겨

눈을 감았더니

어느새 작은 간이역 하나가 스쳐 지나간다

덜그덕 덜그덕

기차는 하염없이

낭만의 경춘선을 달리고

맑은 공기 푸른 들녁에

세상의 번뇌와 오욕을 맡긴채

추억 실은 두 줄기 평행선 위를

숨가쁘게 달린다

가차가 긴 터널을 빠져 나오듯

나는 오늘 하루

지루한 일상에서

탈피하고 싶다

art by 조관제 <무제>

* 월하고음(月下孤吟)은 달빛 아래 홀로 읊음을 뜻합니다. 월하고음은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의 유작중 한편의 제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