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 단풍

                            소평 김문배

두 팔 번쩍 들고

붉은 손바닥 활짝 펴

창공을 향해 외친

메마른 함성

토해낸 핏빛 절규가

온 산을 물들여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골자기에서 골짝으로

퍼져나간다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는 영혼들

그 충혈된 눈동자가

응시하는 곳이 어딘가

몸부림치던 회오리바람은

어디로 떠났을까

올 가을도

피아골 계곡에는

빨간 단풍이 한창인데

art by 조관제 <무제>

* 월하고음(月下孤吟)은 달빛 아래 홀로 읊음을 뜻합니다. 월하고음은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의 유작중 한편의 제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