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수주 문학제가 열렸습니다.

다채로운 행사들 중에서  특히 둘째 날 있었던 수주 콜로키움 ‘대담한 대담’ – ‘수주의 삶과 문학 속으로’가 흥미로웠습니다.

콜로키움(colloquium)은 “모여서 말하기” “함께 말한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말합니다.

생소한 단어에 살짝 당황했으나. 한 인물을 바라보며 모여서 자유롭게 말하는 시간임을 알고서 흥미가 생겼습니다.  

과연 ‘수주 덕후들’(?)의 모임인 듯 인간 수주 변영로 시인의 삶과 공적을 말하였습니다.

좌장을 맡은 이승하 중앙대 교수의 유쾌한 진행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분도 자신의 수주 변영로 사랑을 어필하셨는데, ‘변영로 수필선집’을 냈다고 짤막한 광고도 했습니다. (^^)

전 부천대 교수이자 문학평론가 민충환 교수는 시인이자 영문학자, 교수이십니다. 1934년 동아일보 기행문에 실린 기행문과 수주가 직접 그린 그림도 발굴하셨으며 수주는 언어학자이자,  한국 최초의 미술평론가(동양화론)이자 그림도 수준급의 실력이 있었음을 발굴하신 분이지요.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수주’라는 아호는 1923년에 이미 쓰였다는 것을 발굴했다는 것을 기조강연으로 발표하셨습니다.

민충환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김선기 시문학파 기념관장, 박수호 시인, 한성희 수필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의 자유로운 토론이 있었습니다.


강진 시문학파기념관의 김선기 관장은 시문학파와 수주 변영로와의 관계를 발표하셨습니다.

시인 김영랑은 중앙 기독교 청년회 학교 영어반에서 수주 변영로에게 영어를 배웠고 그것이 김영랑이 전공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또한 수주 변영로와 연포 이하윤과는 성균관대에서 같이 교수직을 했습니다.

[조선의 마음] 책의 서문은 위당 정인보가 써줬습니다. 그리고 발간되지는 못 했지만, 1927년 계명 구락부의 [조선어사전] 발간 준비도 같이 했습니다. 

지역적으로 부천에 머물렀던 정지용 그리고 시문학파 시인 김현구의 후손은 현재 부천 원미동에 거주하고 있으니 시문학파와 수주 변영로와의 관계의 필연과 우연이 흥미로웠습니다.박수호 시인은 부천의 문화유산인 수주의 시가 시대적 상황의 틀로 이해하려는, 혹은 시 몇 편만에 기대어 단편적으로 보거나 답습하는, 그것으로만 경도되어 있지 않은가?라는 대담한 의문을 던졌습니다. 지역문학의 나아갈 길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한양대 유성호 교수는 수주의 천재성은 어쩌면 보편성에서 특수성, 개체성까지  수축에서 확장이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라고 지금까지 민충환 교수, 김선기 관장, 박수호 시인의 발표를 정리해주셔서 감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한성희 수필가 님의 적나라하게 보일 정도의 인간 변영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민족시인 절개의 상징이지만, 개인적으론 엄청난 술꾼으로서 그를 보필하였던 수의 아내 양창희 여사에게 빙의된 듯 명정 40년의 만행을 대담하게 말 한 부분이었습니다. 

과연 콜로키움의 매력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 박현숙

인간 수주는 천재인가 그저 술꾼인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민족 사랑과 절개는 조건에 따라 요동치는 요즘의 세태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빛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수주문학제가 더욱 널리 알려져서 내년에는 이런 좋은 시간을 더욱 많은 일반 시민들도 함께 참여하여 정말 부천의 중요 축제로 자리매김 하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