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존재

                            소평 김문배

소나기 후다닥 지나간 후

빨랫줄에 메달린 빗방울들

여름날 오후의 뜨거운 햇살속에

허상과 현실이 허공에 떠있다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순간의 존재를 찾아

바람 끝에 매달려 떨고 있는

주루룩 주루룩 이어가는 물방울들

art by 조관제 <기우제>

* 월하고음(月下孤吟)은 달빛 아래 홀로 읊음을 뜻합니다. 월하고음은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의 유작중 한편의 제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