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소평 김문배

부끄러워

얼굴도 못 내민

수줍음이

낯익은 얼굴과

따스한 햇볕을 찾아

양지바른 담장 아래

나란히 모였다

꽃이 피길래

봄이 오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민들레는

온 세상에 씨를 뿌린다

art by 조관제 <부천의 봄>

* 월하고음(月下孤吟)은 달빛 아래 홀로 읊음을 뜻합니다. 월하고음은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의 유작중 한편의 제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