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그이후

             소평 김문배

 

행여

내 한숨이 파고를 높힐까봐

숨을 죽여 오열했고

내 눈물이 흘러

바다의 수면이 오를까봐

혀를 깨물고 슬픔을 참았던 팽목항

파도는 출렁이며 멀어져갔고

세월도 저만치 흘러갔는데

지금도

아빠의 술잔에 떠있는 너의 얼굴

엄마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너의 숨소리

수평선 너머 아른거린 너의모습

먼 하늘끝에 피어있는 너의 웃음꽃

이승의 모든 인연 끊고 달아나는

세월의 잔인함을 원망한 채

부서지기 위해 밀려오는 파도를

온몸으로 안았던 허무한 세월들

art by 조관제 <카툰공감-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 월하고음(月下孤吟)은 달빛 아래 홀로 읊음을 뜻합니다. 월하고음은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의 유작중 한편의 제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