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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카페(4) – 단골손님 하나

 

 

 

매일매일 오는 손님들이 있다.

그 중에 젊어서 베트남 전에 참가하고

이제는 연금을 받는 할아버지가 계시다. 무슨 연금인지는 모르지만.

 

 

 

이 분은 언제나 천진 난만스럽고도 개구진 미소의 표정으로

카페 문을 들어오신다.

그러고는 이내 두둑한 지갑을 여신다.

몇 십 장의 오만원짜리를 한 참 뒤적뒤적 이신다.

어느 때는 지갑을 다시 닫았다고 여신다.

내가 못 보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다시 지갑을 여실쯤 에 눈치 빠른 나는 얼른

“어머나, 왜케 돈이 많으셔요?” 라고 질문을 던져드린다.

어떤 답이 나와도 나는 아마 기억을 못할 것이다.

나는 남의 지갑에 있는 두둑한 돈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아니, 자신의 지갑에 있는 돈도 때로는 무관심하다.

 

그러나, 그분은 정성껏 답을 하신다.

파주에도 땅이 있고, 내일이면 연금이 또 들어와~“ 라고.

나는 공감 리액션 가득 담아서

“아~~네~”

그러고 나서야 그분은 “아메리카노 2잔~!” 이라고 주문을 하신다.

네~ 4천원입니다.

오만원짜리 몇 십 장~~ 저~ 저~ 저~ 뒤에서 천원짜리 4장을 꺼낸다.

 

 

단골손님이라서 거의 매일 오신다.

나는 매일 ‘어머나~ 왜케 돈이 많으셔요?“를 해야 한다.

그러면 이내 아주 해맑고 즐거운 표정으로 파주 땅과 통장이야기를 하시고

몇 십장의 오만원짜리 저 뒤에서 천원짜리 4장을 꺼내신다.

물론 그 표정은 돈으로도 살 수 없을 만큼의 행복해 보이신다.

나는 돈이 많던 적던간에 당연히 상관없이

우직하게 커피 두 잔을 정성껏 만들어 친절하게 드린다.

할아버지는 돈 4천원을 썼지만, 4천만원 버신 것처럼 웃으신다.

 

 

 

내 마음의 부요함이 담긴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오늘도 할아버지는 웃으셨다.

당신은 누가 부자라고 생각하는가? 하하하~~

오드리 기자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카페(4) – 단골손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