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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카페 (1) – 목소리가 큰 사람들

목소리가 큰 사람들

 

 

 

오늘도 나는 귀가 따갑다.

여기 오신 손님들은 하나같이 목소리가 크다.

 

 

그야말로 내가 알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자기 집안 얘기를 엄청 크게 떠든다.

 

소송이 어쩌구 저쩌구~

아빠가 바람이 나서 어쩌구 저쩌구~

그눔이 사기를 쳐서 어쩌구 저쩌구~

내가 죽어라 고생을 했잖아 어쩌구 저쩌구~ 등등

 

 

나는 정말 궁금하다.

저들의 이야기 전후사정이 궁금한 게 아니다.

 

왜, 홀에 빈 좌석이 많은데도 내가 있는 카운터 바로 앞 좌석에 앉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한창 목소리를 키우다가

“저기요, 사장님! 음악 좀 꺼주세요.”

띠옹~~~!!!

 

구석에 앉은 커플을 눈으로 가리키며, 억지 미소와 억지 친절로 나는 말한다.

“영업장이라 끌 수는 없고, 조금 줄여드릴께요.”

 

그러고는 두어 차례 더 그들은 나를 부른다.

“저기요, 사장님! 얼음물 좀 주세요!”

“저기요, 사장님! 물티슈 없어요?”

 

 

암튼 나는 “저기요~ 사장님!”을 부르면 겁이 난다.

자다가도 들릴듯한 그들의 큰 목소리는

오늘도 ‘부산행’보다 더 나의 심장을 벌떡 거리게 한다.

오드리 기자바리스타 오드리의 원미동카페 (1) – 목소리가 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