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저널세상을봐

기형도 문학관을 다녀오며…우리 어릴 때 삶과 비슷하잖아~

“딸램, 너, 기형도를 아니?”
다짜고짜로 느닷없이 던지는 내 질문에 딸이 말했다.
“응, 알아. 시인인데, <입 속의 검은 잎>이라는 시로 유명해.”
“교과서에도 나오니?”
“아니”라고 답하는 딸은, 친구가 좋아하는 시인이고 팬이라고 했다.
“너도 좋아하니?” 다시 묻자 아니라고 짤막하게 답하는 딸을 보며, 나도 모르게 휴~ 하는 숨죽인 한숨이 나와 버렸다.
짧게 오가는 대화지만 딸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었다.

언뜻 시인에 대한 평이 조금은 어둔 부분이 있다는 얘길 듣고, 혹시 내 딸이 공감하는 어둔 부분이 있을까봐 내심 걱정 불안은 했다. 아니면 반대로, 책을 좋아하는 딸이 오히려 그동안 맏이라는 삶을 살며 숱하게 싸웠던 우리 부부로 인해 혹여나 아이들이 다칠까봐 걱정하는 나를 배려함이 깔려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달, 매주 만나는 만/저/봐 식구들과 광명에 위치한 <기형도 문학관>에 다녀왔다.

답사 전에 미리 읽고 오라고 올려주신 자료 <기형도>, 세 글자를 쓰윽 보고는 막연하게 도형(도)를 생각해 ‘이게 뭐지?’ 했었다. 생각이 생각을 좌우한다고, 이전에 캐드에 관심 가진 나에게 캐드의 기호와 도형을 오버랩 해 마구 섞어버린 것이다. 아무생각 없이 막연한 생각과 시인에 대한 무지에 스스로 무안미소를 보내며…

《기형도 문학관》

카툰캠퍼스에서 합승 후 출발한다기에 시간상 자차 이용이 소요시간을 줄일까하여 선택한 것이 실수였다. 차 안에서 이어지는 이사님의 2차(명)강의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찾아 간 기형도 문학관

반갑게 맞이해 주는 직원의 인사를 뒤로하며 기념관에 들어섰다.

주제별 테마에 맞게 일생의 기록을 중심으로 세심하게 꾸며놓은 요소요소가 발걸음을 멈칫 멈칫하게 했다. 일부는 시인과 공감되는 생활상이 있었고, 일부는 억수로 슬픈, 공감 백배되는 뼈아픈 부분도 있어 속울음을 삼켜야만 했다. 비록 작은 공간으로 느껴지지만, 내실 있고 알차게 꾸며진 <기형도 문학관>은 그 먼 나라에서 바라보며 흐뭇해하시리라.

전시장은 시인의 마음을 모은 글들로, 굵고 진하게 강조한 부분만 보더라도 마치 우리 가정생활을 그대로 그려낸 공통적인 삶이였을 거라고 느껴졌다.
또한 공감할 부분이 많음은 시대적인 삶이 비슷해서 일까. 보통 우리가 살며 느끼던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한 느낌이었다. 특별하게 암울하고 어둡다는 느낌으로 보고 싶지 않았다.

그 시대로 잠시라도 빠져 들면, 시인이 전해주는 감성에서 따라 짜릿하게 전해오는 느낌은 아마도 현장 방문자만 느껴지리라

다음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오늘과 또 다른 느낌이 들겠다는 생각과 정성껏 꾸민 전시관 모습을 기억하며 흩어지지 않도록 머릿속에 담아 두련다.

신 용택기형도 문학관을 다녀오며…우리 어릴 때 삶과 비슷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