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저널세상을봐

기형도를 만나다.

만저봐 기자님들과 광명에 위치한 기형도 문학관을 다녀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었는데 집으로 들어와서까지 시커먼 눈썹과 풍성한 머리카락의 그의 얼굴이 아른 거린다.

화선지에 그를 불러 낸다. 여러 모습의 그의 얼굴을 그려본다.

짧은 머리의 기타치는 모습의 그림을 그리는데 문득 그와 막걸리 한 잔 하고팠다.

그림속으로 들어가 그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어려운 시기에 나와 시대상은 비슷하였으나 살아온 인생관은 180도 달랐다.

막걸리 한 잔을 따라서 그에게 권했다. 변했는지 잘도 먹는다. 대참에 서너 잔을 마시곤 여러분들이 나를 찾아주고 나의 시를 읽고 감상해 주어서 고맙고 이렇게 막걸리까지 권하며 찾아준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여러번 되뇌인다.

“멋진 외모와 좋은 머리로 인생을 살았으나 글에 대한 갈망으로 시와 나만의 세계에서 살았었네요. 불행한 가족사와 암울한 현실을 헤쳐나갈 용기와 힘을 글에서 찾았지요.

내 몸을 휘감고 있는 지병을 나만 알고 혼자 끙끙 하기도 했지요.”

내가 물었다? 다른 학우와 같이 술도 마시고 데모도 하면서 잊어버리지 그랬어요?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글쎄 맘대로 생각하세요. 지금 나의 심경을 밝히면 지구의 가족과 나를 기억하는 지인들에게 혼란을 줄 것같아 여기까지만 얘기할께요.”

저를 기억해주고 제 시와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어느덧 2대들이 막걸리가 바닥을 보인다.

주전자를 흔들며 마지막 잔을 그에게 따르고 남은 막걸리를 깨끗이 나의 잔에 붓고 잔을 부딪친다.

그리고 원샷, 앞을 보니 기형도는 가고 없다.

거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지구보다 멋지고 행복하게 사세요.

장 대식기형도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