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저널세상을봐

왤까? 절망을 말하면서 희망이 되는 시

괜찮은 사람기형도

                               오드리

어느 날 나는

괜찮은 사람기형도를 만나다.

그의 시 속에서

 

그의 시 속에서

나는 또한나를 만나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삶의 순간을

그는 시로 말하고

나는 마음으로 공감하다.

 

슬프면서도 희락을 느끼다.

아프면서도 치유를 얻다.

들릴듯 말듯 작은 탄식 절로 나와

이내 우렁찬 함성이 되어 우주에 쏟아 붓는다.

 

표정은 여전히 심각한데

속은 시원하구나.

너는 변하지 않았는데

나는 희망이 솟는구나.

 

그가아니 그의 시가

시로 표현된 그의 세상에 대한 공감이

내 일상 속에 부드럽게 다가와

강한 힘을 준다.

 오드리 : “기형도 시인 알아요?”

A : “기형도?” “모르는데요…”

 오드리 : “몰라요유명하다는데…”

A : “뭘로 유명한데요?”

 오드리 : “윤동주 같은 천재 시인이래요근데 천재라 그런지 … 요절했다네요.”

오드리는 평소 유식하고 고상한 A에게 질문을 했다.

A는 기형도라는 사람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잿빠르게 인터넷 검색을 했다.

 

A : “정말 그러네요윤동주와는 다른 시대사람인데천재시인 맞네요.”

 오드리 : “함께 글쓰는 모임에서 다들 잘 알던데요저만 모르더라고요.

다행이네요. A씨도 모르는 것 보면 저만 모르는게 아니네요.

저만 몰라서 좀 창피했는데 말이죠… 하하하~

A씨에게 본격적으로 설명을 시작하는 오드리,

 오드리 얼마전 그 모임에서 기형도문학관에 갔었어요저는 너무나 감동했어요.

특히어떤 시 앞에서 숨이 멎고 온 몸이 떨렸어요.

심지어 그 시의 제목이 어떤 메모인거 있죠.

메모조차도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공감을 일으키다니천재시인 맞죠?

A그래요기형도 시가 어땠는데요?

 오드리 슬프면서도 공감을 일으키는 구구절절한 표현들이었어요.

제가 느끼기엔 기형도 시들은 매우 현실성이 강하면서도

가슴 속 깊은 곳에 것을 때로는 수필처럼 묘사하기도 하고

상황표현에 대한 단어가 일으키는 공감력이 대단했어요.

저를 눈물나게 만든 글귀한번 들어보실래요?

A어떤 글인지 궁금하네요

<어떤 메모>

출처 : 기형도 전집 문학과지성사

놀랍게도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이 글에 가득 들어있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고하기 싫고할 수 없는 이야기들

글에서라도 공감하며 나는 웃고 또 울었다.

아직 나는 기형도 시인을 모른다.

그의 시는 어렵다슬프다힘들다아프다어둡다.

그런데 쉽고미소짓게 하고안식과 힐링과 희망을 준다.

왤까?

오드리 기자왤까? 절망을 말하면서 희망이 되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