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저널세상을봐

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20) “가족”

나도 자유롭고 싶었다.
그래서 스무 살이 넘어서는
발길 닿는 데까지 달아나 보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시늉도 실컷 했다.
세상의 밑바닥이 궁금하다며, 궁금해야 한다며
멋 부리며 어설프게 굴러다니기도 해 봤지만…

돌이켜보니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도, 도무지 자유롭질 않아서
멈춰 서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자유.
본래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더 간절한 법’인가 하다가,
가슴 아래에
‘작지만 무거운’ 돌멩이 같은 것 하나가 콕 박혀있어
내가 아무리 달리고, 날고, 굴러도
나를 가볍게 하지 않았구나 싶은 것이었다.
가족이 언제나 돌멩이처럼 그곳에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자유롭고 싶다.
그래서 내 가슴 아래에서 신호를 보내면
가족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러면 좀 더 자유로워지는것 같았다.

수박 김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20)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