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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숙의 씨네뮤직(12) – ‘온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러브 엑츄얼리’

 시즌을 겨냥한 영화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나홀로 집에 시리즈는 많은 관객들에게 크리스마스나 설날연휴가 되면 안방에서 볼 수 있는 대표 영화였다. 너무 많이 봐서 사실은 조금 지겹기도 할 정도헀다. 모든 장면을 거의 다 생각할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케빈을 만나기보다 2003년 개봉한 ‘러브 액츄얼리’가 나온다. ‘러브 액츄얼리’는 상업적으로 대 성공을 하지 않았다해도  수많은 얘기들을 남기고 사람들의 대화속에 무수히 회자되고 있으니 오래도록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건 확실하다.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1위 영화인 ‘러브 액츄얼리’는  ‘어바웃 타임’,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유명 로맨스 영화를 만든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첫 연출작이라고 한다.  사실  요즘 우리에게 있어 리처드 커티스 감독은 ‘어바웃 타임’으로 더 유명하다. 실제로 ‘러브 액츄얼리’가 국내 개봉할 당시에는 그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2003년 첫 개봉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영국에서 2004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빌려봤던 DVD도 역시 ‘러브 액츄얼리’였다고 하니 영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영화라고 할 만 하다. 비단 인기뿐만이 아니라 한편의 영화에서 동시에 만나기 힘든 당대의 대 배우들이 등장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눈이 호강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배우 종합 선물 세트가 아닐 수 없다. 푸근한 로맨스와 기분 나쁘지 않은 웃음이 행복하게 공존하며 무엇보다 삶의 진실이 투명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무려 12년 동안이나 사랑받고 국내에서도 2번이나 재개봉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사람들이 시련과 유혹을 통해 각자 다른 사연으로 다른 공간에서 다양한 사랑을 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하나의 메시지를 가장 강렬하고 아름답게 전달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진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소소하게 웃기도 하고 박장대소 하는 타이밍도 있으니 완급 조절을 능숙하게 하는 감독의 손 안에서 우리는 그 매력에  어느새 빠져들게 된다.

앞서 말했지만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은 이 영화의 레이아웃 안에서 최대치로 드러난다.

리차드 커티스 감독은 이 이야기를 통해 첫사랑에 빠지는 상황 뿐 아니라 마음속에서 차츰 깊어져가는 사랑의 변화까지 표현해 내고자 했다. 그리고 미묘한 관계를 짧은 순간에 깊은 울림을 주는 드라마틱한 연출을 통해 사랑의 감동적인 순간들을 가슴 떨리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실제로 행복해 하는 얼굴은 공항에 가서 사람들에게 동의를 받은 다음 실제로 찍었다고 하니 그 리얼리티가 실감이 간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영국을 배경으로 여덟 커플들의 사랑이야기를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영국 총리와 비서, 평범한 중년부부, 결혼을 앞둔 신부와 친구, 새 아빠와 양아들, 다양한 인물들의 웃음과 사랑이 다채로운 음악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커플들, 친구나 가족 등으로 관계가 얽혀 각각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첫 번째, 사랑이야기는 미혼인 수상과 비서의 사랑으로 신분과 지위에 상관없는 사랑이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막 둥지를 튼 총리(휴 그랜트)는 식음료 담당자 나탈리(마틴 매커친)에게 호감을 가진다.

두 번째, 중년의 사랑으로 남편과 아내 그리고 다른 여자의 이야기로, 현명하게 대처하는 아내의 모습에서 진솔한 사랑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세 번째, 새로운 아빠와 11살짜리 아들의 사랑이야기로, 대니얼(리암 니슨)은 사랑했던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고, 양아들 샘은 미국에서 온 조안나에게 잘 보이려고 고민 중이다. 친아들은 아니지만 의리와 애틋함으로 아들의 사랑을 이루어 주기 위해 아빠가 나선다.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하는 두 남자가 결국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네 번째, 국경도 언어와는 상관없는 영국작가와 포르투갈 여인(가정부)의 사랑이야기로  마르세유에 온 작가 제이미(콜린 퍼스)는 포르투갈 출신 오렐리아(루치아 모니즈)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이야기에는 가정부가 날아가는 원고를 잡으려고 물 속에 뛰어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다섯 번째 ,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있을 것만 같은 록 스타와 매니저의 사랑이야기다

여섯 번째, 가장 친한 친구의 여인을 사랑한 마크, 마음을 숨겨오다가 누구나 소원을 비는 크리스마스날 스케치북 프로포즈로 마음을 표현하는데 이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이기도 하다.

일곱 번째, 회사직원과 수석디자이너와의 이야기로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슬픈 부분이긴 하지만 사랑이라고 기쁜 이야기만 담지 않고 슬픈이야기도 담는 감독을 통해 서로 다른 사랑의 모습들을 우리는 보게 된다.

여덟 커플들의 이야기와 이렇게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러브 액츄얼리’에는 사실 한 커플이 더 있었다고 한다. 포르노 배우를 연기한 동성애커플 스토리가 바로 그것인데 내부의 사정으로 인해  편집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DVD시리즈와 상영버전에서 통째로 빠졌다는 사실을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마어마한 흥행 덕에 14년 후 속편 래드 ‘러브 액츄얼리’가 나왔고  속편에서는 주인공들의 근황이 공개된다. 본편을 비롯해 이번 속편까지 연출한 리처드 커티스 감독은 14년 만에 휴 그랜트, 키이라 나이틀리, 빌 나이, 리암 니슨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속편은 날카로운 메시지로 끝을 맺지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영화에서 여러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그들이 분명히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점인데 그 메시지가 뭔지를 관객들은 만나게 되지 않을까?

사람들끼리 뒤얽히며 갖가지 모습이 펼쳐지는 가운데 드러나는 사랑의 표정은 이들의 배경과 사연만큼이나 다양하다. 신분의 장벽을 넘어서는 사랑, 언어를 뛰어넘는 사랑, 믿음을 잃어버린 사랑, 이성 대신 선택한 가족에 대한 사랑, 우정과 갈등하는 사랑, 진득한 우정에서 배어나오는 사랑 등등, ‘러브 액츄얼리’는 사랑에 대한 일종의 인류학적 보고서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러브 액츄얼리’를 보는 최고의 즐거움은 음악이다. 결혼식장에서 흘러나오는 “당신에게 필요한것은 사랑입니다/사랑이 당신이 필요한 전부입니다”라는 가사가 들어있는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곡은 사랑에 대한 노래를 떠 올리라 하면 가장 먼저 떠 올리는 노래 중 하나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국에서는 비틀즈의 원곡보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나오는 ‘린든 데이비드 홀’ 버전이 더 유명하다. 또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크리스마스 송까지 즐거움을 준다. 

여러 아름다운 사랑을 통해 영화를 보는 동안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랑은, 부모, 자식, 부부, 남녀간, 오랜 친구 간에 어디에서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러브 액츄얼리’를 공휴일이나 연휴에 연인, 친구, 가족과 하께 감상하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영화와 상관없이 들어도 아름다운 ‘러브 액츄얼리’의 노래들을 소개한다.

All You Need Is Love-Lynden David Hall

All want for Christmas is you-Olivia olson

Christmas Is All Around-Billy Mask

Both Sides Now-Joni Michell (영화 속에서 슬픈 감정을 극대화하는 노래이다)

Glasgow love Theme-Craig Arm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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