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저널세상을봐

신천댁네 새끼돼지~

황금돼지해를 맞이하여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설이나 추석 연휴때면 엄마가 어려웠던 시집살이 이야기와 장남인 나의 어린시절 개구쟁이 짓을 종종 이야기해 주셨다.
4살때부터 장난과 호기심으로 똘똘뭉친 나는 동네 골목대장이었다. 또래 친구들을 데리고 하루종일 사고만 치고 다녔다.
4살때라 나는 생각이 나지 않는데 엄마는 어제 일 같이 생생하게 기억하며 이야기하신다.
그날도 동네어른들은 모두 들로 논으로 일하러 가시고 온동내는 조용한데 호기심에 낳은지 얼마되지도 않은 우리옆집 신천댁내 새끼돼지를
친구들과 약 5마리를 새끼줄로 줄줄이 묶어서 끌고 다니며 도랑에 가서 목욕도 시키고 달리기도 하며 신나게 놀다가 점심때가 되자 친구들과 헤어져서 집으로 갔다.
그런데 밥먹을 생각에 새끼돼지는 도랑에 그대로 두고 와버린것이다.
들에서 일하고 집으로 온 신천댁이 난리가 났다.
새끼돼지가 모두 없어졌다고 온동네를 찾아다니다가 4마리는 찾고 1마리는 결국 못찾았다.
결국 대식이가 몰고 나갔다고 동네사람들의 증언해서 우리집에 찾아와서 한바탕 난리를 치고 갔다.
그날 아무것도 모르고 놀다가 집으로 들어갔는데 봉당에서 저녁을 드시던 아버님께서 나를 바짝 쳐들고 마당 한구석의 거름덩이에 내동댕이 쳤다고 엄마가 이야기하셨다.
엄마께서 놀라서 얼른 나를 데리러 가려는데…
거름덩이에 떨어지자 말자 벌떡 일어나더니 동구밖으로 총알같이 도망 가버렸다고 하셨다.
그날 저녁 나는 집에도 못들어가고 한동네에 같이 살았던 삼촌집 헛간에서 자고 아침에 몰래 집에 들어갔다.
밤새 걱정하셨던 엄마는 나를 반겨주시며 한마디 하셨단다.
저녁에 잊어버렸던 새끼돼지 한마리가 집을 찾아왔단다. 그러던가 말던가… 나는 어제일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아침을 먹자 마자 동네 친구들과 새끼줄로 무장하고 미루나무에 달려있던 말벌 잡으러 씩씩하게 나갔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도 참 개구쟁이였던것 같다.


설이 다가오는데 이젠 엄마의 옛 이야기를 들을수가 없구나.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가 그립다.

장 대식신천댁네 새끼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