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저널세상을봐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안녕? 요즘 낭자는 어떻게 살고 있니? 살아는 있는 거야?

그때가 며칠 남지 않은 서른 즈음에 막차 탄 것 같은데, 벌써 스무고개를 넘고 넘었네. 살다보니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하듯이, 살아보니 마음 편한 것이 제일 좋더라는 말이 귀에 쏘옥 들어오니 내 너무 힘들었나보다.

맏이라는 자리가 그리 클 줄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하다보면 따라줄 것이고,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건만 인간의 오묘한 마음은 한길임에도 알 수 없음을 느꼈지. 특히 가까울수록, 알수록 더하고, 궂은일이 생겨 힘들수록 더 하다고 느꼈다네. 혹시나 내 발등에 떨어질까 우려하는 마음은 지나보니 알겠더라. 그때 마음은, 그저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역시 차이가 확연히 있음을 느꼈지.

뭘 바라보고 한 것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누가 뭐래도 내 길만 가다보니 지금 돌이켜보면 몸은 지쳐 쓰러지고 힘들었지만, 맘 편하고, 나를 지지해 주는 이가 있다면 절반은 성공이지? 각종 아부와 아첨과 술수를 등지고도 맘속의 굳건한 지지자가 많다면 그래도 낭자는 잘 살았으니 만족했으면 좋겠어. 방금 생각에 모교장샘이 하신 말씀 중 인생 참 잘살았다는 말씀이 떠오르네. 골고루 알맞게 균등하게 잘 살았다며 이런 예는 드물다고 하시는 과찬의 말씀이 알면서도 어깨가 으쓱은 해지는군.

그 만족감이 알게 모르게 지원군 되어 이어지는 경로당과 이곳 생활이 좋다.
갈수록 새록새록 다른 모습들로 채워주고 채워가는 상생의 길이 또 다른 삶으로 돼가고 있지.

그동안 마음 아픈 일 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 듯 각종 험한 폭언과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잘 견뎌낸 낭자는 그동안 고생 참 많이 했다

세월이 그대를 아프게 하고 속일지라도 그대는 노여워말라는 문장들처럼
귀담아 듣지도 말고 근처 가까이도, 얼씬도 하지 말라던 부모님 말씀처럼

다가오는 황금돼지해에는 하늘아래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맑은 하늘처럼, 좋은 곳에서 좋은이들 만나 마음에 굵고 진하게 난 상처자국은 치유됨과 동시에 사라지길 두 손 모아 염원할게.


아울러 새롭게 펼친 도화지에 앞으로의 희망찬 그림들만을 그려서 재미가 솔솔 나는 나날이길 바래. 험한 세상의 다리는 이제 그만 놓자.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 존 러스킨

신 용택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