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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17) “송년회”

“모였으니, 사진 한 장 찍어야지. 각자 잔을 들고..”
매번 카메라를 들이대면 일관되게 저 포즈들이다.

그래도 오랜만의 얼굴들이라 똑같은 자세도 새롭다.
누구에게 술 한 잔 권하는 걸까?
지난 한 해를 잘 보낸 나에게 한 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나에게 한 잔.
돌아오지 못 할 세월에게도 한 잔.
그래도 다시 만나자며 한 잔.
건강하자고, 행복하자고 한 잔!
오랫동안 멀리 떠난다는 친구도 있다.
그 친구를 위해서 송년회는 잠시 송별회.
그래도 꼭 다시 보자며 한 잔 더.

노래방에서는 ‘고장 난 시계’라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그럼 내 시계는 망가졌나봐. 자꾸 뒤로만… 거꾸로 흘러만 가네~’

그러나 부르지 못했다. 울까봐…

 

수박 김김수박의 손그림 에세이 (17) “송년회”